[펀딩 그 후, After Story]는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진행된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 및 후기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환경에 대한 여러 이슈들이 대두되면서
친환경 제품이나 제로 웨이스트, 제로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혹시 ‘제로 에너지 빌딩’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제로에너지빌딩은 신재생 에너지원을 이용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건축물이에요.
특히, 서울시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해결책으로 2023년 모든 신축건물에 대한 제로에너지화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요한 환경 문제의 해결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에 국내 최초로 민-민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제로에너지빌딩 사회주택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녹색친구들>의 경영기획팀 지예진 대리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인터뷰이: <녹색친구들> 경영기획팀 지예진 대리님
인터뷰어: <오마이컴퍼니> 홍보담당자 최지나
Q: 최근 3차로 진행했던 크라우드펀딩에서 모집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상환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018년 3월에 4차 펀딩 이후 오랜만에 다시 펀딩을 진행하셨는데, 4차 펀딩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4차 펀딩 이후에 많은 일들을 준비하고 시행했던 것 같아요. 2019년 9월에는 구로구에 있는 사회적 주택의 운영 기관으로 선정되어 현재 운영을 하고 있고, 2019년 11월과 2020년 초에 LH 공공지원 사회주택 위례와 SH토지지원리츠(연남, 서교)의 사업자로 선정되어서 사업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 중이지만 특히, 지난 2018년 2월에 사업지로 선정되었던 LH 공공지원 사회주택 고양삼송(LH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이 8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어요. 얼마 전 1차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하면서 현장 세대 투어도 하고 면접, 계약 등을 거치며 다양한 배경과 색깔을 가진 입주신청자들을 만나볼 수 있어 준비하면서 기대가 크네요.
Q: 총 5회에 걸쳐 펀딩을 진행했기에 이미 녹색친구들을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 위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녹색친구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회주택 리딩 컴퍼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주택’이라는 것을 저희 <녹색친구들>이 서울시에 처음으로 제안하였고, 2015년 서울시 사회주택의 첫 사업자로 선정되었거든요.
저희의 주요 사업인 ‘사회주택’이란 공공이 토지를 매입하면 그 토지에 민간이 주택을 건축해서 30년 이상 임대와 관리를 하는 민관협력 사업이에요. 이러한 사회주택 사업에서 <녹색친구들>은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공동체를 구현해가겠다는 소셜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녹색친구들>이라는 사명을 들으니 희망찬 느낌이 많이 드는데요. 어떻게 이러한 사명이 결정되었는지 배경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A: 그 이야기는 2015년 <녹색친구들>의 시범 사업이 생기기 전,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2011년, 대표님께서 성북구청과의 정릉동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의 사회주택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친환경 공동체 주택을 공공기관과 함께 지어보자고 추진했었어요. 물론 주민들의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민원 때문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게 시작이 되어 지금 이 사업을 하는 데 큰 경험과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대표님께서는 가장 크게 환경문제에 대한 개념과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기후변화의 원인에 화석연료도 한몫을 하는데, 그 화석연료 에너지 소비량의 28%가 집에서 소비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안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녹색친구들>의 시작이 되었어요.
또한, 저에너지주택으로 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친환경적인 삶을 살면서 친환경 생태’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기에 ‘녹색친구들’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Q: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녹색친구들>이 생각하는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A: 가장 어려운 질문이 맞는 것 같네요. (하하) 일단, <녹색친구들>이 생각하는 ‘집’이란 각자가 살아가고 있는 물리적 공간을 거점을 중심으로 해서, 내 주위에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바꾸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거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함께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인 거죠. 사회주택 내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모임도 이러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어요. 나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공간으로 말이에요.
Q: 녹색친구들은 총 5회에 걸쳐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증권형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요. 가장 최근 펀딩에 성공한 제로에너지빌딩(ZEB) 사회주택 사업은 기존의 사업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A: 제로에너지빌딩(ZEB) 사회주택 사업은 최초 민민〮 협력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에요. 즉, 한국전력에너지 솔루션의 ZEB 컨설팅, 소셜임팩트 투자 그리고 녹색친구들의 사업기획(시행) 및 건축시공, 임대 운영의 역량이 결합된 사업인 것이죠.
보통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건축물은 공공건축물이나 아파트, 단독주택단지 혹은 공장에는 있지만 주택규모로 해서 사회주택에 제로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첫 사업 대상지가 “녹색친구들 대조” 프로젝트인데, 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ZEB 특화설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5등급 인증을 받아서 에너지 자립율 37% 수준으로 설계된 건축물이에요.
참고로,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기준은 굉장히 까다로워서 소규모로 진행을 할 때에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가 해냈답니다!
덧붙여, 제로에너지빌딩에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단열 성능이 뛰어난 건축기자재를 사용하고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PV 패널을 설치할뿐만 아니라, 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인 K-BEMS를 도입해 에너지 모니터링을 효율화한다는 점에서 일반 사회주택과 차이점이 있어요.
Q: 제로에너지빌딩(ZEB)에 도입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인 패시브 기술과 액티브 기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건물에 적용되어 일반 빌딩과 차이점을 보이게 되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A: 먼저, 제로에너지빌딩(ZEB)은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와 생산하는 에너지의 합이 최종적으로 제로가 되는 건축물을 의미해요. 쉽게 말하면, 외부로 손실되는 에너지양을 최소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충당하는 것이죠.
이때 에너지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수동적이라는 뜻의 ‘패시브(Passive)기술’로 고단열, 열교차단, 외부차양, 옥상녹화 등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서 에너지 손실과 낭비를 최소화해요.
그리고 능동적이란 뜻의 ‘액티브(Active)기술’은 에너지를 자립 생산하는 개념인데요. 주택 거주에 필요한 전력과 냉난방 에너지를 외부 연결 없이 자체 신재생에너지(주로 태양, 지열, 풍력, 바이오메스)를 이용한 보일러, 가전기기, LED 조명과 같은 고효율 설비 등을 통해 얻는 것이에요. 화석연료와 다르게 사용 후에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아 친환경 건축물로서 의미가 굉장히 크기도 해요.
특히, 인증조건 세 가지인 1)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1++이상 2)에너지 자립률 20% 이상 3)BEMS 또는 원격검침전자식 계량기 설치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제로에너지빌딩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Q: 녹색친구들이 제로에너지 빌딩을 도입함으로써 이 사회와 건축 분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싶으신가요? 혹은 어떠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A: 국내의 경우 건물 부문이 전체 에너지의 약 17%를 소비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에너지의 36%가 건물에서 소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중 상당 부분의 에너지가 난방에 사용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건물이 한 번 지어지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는 특성 때문에 초기 건축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짓는 것이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환경적 이슈에 대응하기에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움직임이 있기도 하고 계속해서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가 공공건축물 2020년, 민간건축물은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건축을 의무화하는 2030년 에너지 신사업 확산 전략 방침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절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어요.
이에 이번 ZEB <녹색친구들 대조> 사회주택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민간 최초로 소규모 주택 건축물의 제로에너지 실현에 기여하며, 이 사업을 기점으로 주거 문제와 에너지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주택 운영모델을 구축하고 확대해 소셜임팩트 가치를 창출하는 <녹색친구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Q: 녹색친구들에서는 “사업기획-시공-임대-관리”를 아우르는 종합부동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셨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타 사회주택 사업자 혹은 기성 건설업자와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녹색친구들>은 종합건설면허자격 등 시공 역량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에요. 사실, 자본금 충족 기준도 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이 종합건설면허를 가지는 게 어려운 편이기도 한데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영세한데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조직에서 시공 역량을 가지고 있는 곳은 많지가 않아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통 기성 건설업자의 경우 시행단계나 임대운영 관리까지 연속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건설만 하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사업기획, 시공, 임대와 관리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면서 각각의 단계들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차기 사업을 추진 시에도 사업 경험과 노하우들이 레퍼런스가 되어 더 발전된 형태로 반영되어 선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진답니다.
Q: 이번에 최초로 민간 선도적 제로에너지빌딩 사회주택 사업을 기획하시면서 혹시 어려웠던 점이나 향후 보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점이 있다면 이야기 부탁 드려요.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시공비 상승이에요. 일반 건축물에 비해 추가되는 자재나 설비에 의한 공사비가 상승이 되어 사업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거든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축 자재비, 설비 등 사업 단가가 상승되는데 사업 선정 시 기준과 승인 시 건축 기준이 강화되기도 하였고 추가 설비(제로에너지 설비, BEMS 설치비) 등 시공단가가 전반적으로 상승되었어요.
단순히 고성능 고효율만을 위한 스펙 위주의 기술 도입이 아닌, 계획 기본 설계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반영되어 통합설계가 이루어져야 불필요하거나 과한 기술에 대한 비용 거품을 줄이고 시공의 효율성도 향상시킬 수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기술적으로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경제성’을 갖춘 제로에너지빌딩 사업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부처/유관기관, 정부, 산업계 민간 플레이어 등의 긴밀한 협조와 협력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향후에는 제로에너지빌딩이 혁신기술이 아닌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건축물이자 기술로서 자리잡게 되어, 경제, 환경, 사회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산업 시장으로서의 성장을 기대해봅니다.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녹색친구들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현재 진행 중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려요.
A: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1) 앞서 말씀드렸던 기존에 선정된 사업인 LH공공지원 사회주택 위례와 SH토지지원리츠 연남, 서교 등 주택공급사업을 준비할 계획이에요. 정책 제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소규모 주택 필지에서 중대규모형 사회주택 개발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두 번째로는 사회주택 및 도시재생 사업 외에 커뮤니티 매니지먼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임대운영 관리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주거복지 서비스를 향상시킬 계획이에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하지 못하고 있는 커뮤니티 모임 또한 언택트 방식으로 커뮤니티 모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그 일환으로 <녹색친구들>만의 주거 어매니티 서비스도 준비중인데요.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채우는 주거 어메니티(amenities)를 제공함으로써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커뮤니티 콘텐츠를 제공하여 주거 기반의 지속 가능한 이웃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향후 커뮤니티 구심력을 갖추고 동네와 마을의 활력을 살리는 지역사회 거점의 역할로 자리매김하여 “주거”에서 “지역사회”로 확장된 소셜임팩트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계속해서 환경문제와 주거 문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여 더 나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선도하는 저희 <녹색친구들>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