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그 후, After Story]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진행된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 및 후기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유기견들 사이에서도 유독 차별을 받았던 검은 개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자 진행된 케어의 <블랙독 캠페인>

2017년 12월에 시작되어 한 달 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받았습니다.


블랙독 캠페인 프로젝트 바로보기

케어의 블랙독 캠페인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온

캠페인 담당자에게 듣는 <블랙독 캠페인>의 After Story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컴퍼니입니다.

블랙독 캠페인이 처음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케어는 동물권 보호와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입양센터와 힐링센터(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곳에서는 케어가 구조한 유기동물이나 학대동물을 보호하고 입양이 되도록 돕고 있죠. 그런데 유독 털 색깔이 검거나 어두운 개들은 입양이 잘 안되더라고요. “사람들은 밝은 색 털의 개를 더 좋아하는구나”하며 의아해 했었죠.

그러던 중 작년 대통령 선거 기간에 한 신문사 기자를 통해 차기 대통령에게 유기견 퍼스트도그를 제안하게 되었어요. 케어는 2년째 입양이 거부되었던 검은 개 토리를 퍼스트도그로 제안했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선되면서 토리가 입양되었죠.

차별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사람과 동물 누구에게나 있다.


사실 검은 개를 선호하지 않는 블랙독 증후군(Black Dog Syndrome)은 서양에서도 오래 전부터 있어왔어요. 케어는 토리처럼 못생긴 검은색 잡종개들이 사랑받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검은 개 입양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검은 개 친구들을 위한 특별한 사진전이 첫 번째 캠페인이었어요. 2017년 7월, 대학로 혜화 아트홀에서 열렸는데요, 토리와 여덟 마리 검은 개 친구들의 사진이 전시되었죠.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이번에 오마이컴퍼니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검은 개 입양을 위한 블랙독 캠페인이에요.

3.5kg의 작은 강아지 토리는

우리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단단한 고리를 끊어줬어요.

그리고 검은 개들이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 주었죠.


못생긴 잡종개로 대변되었던 토리는 이제 자랑스러운 퍼스트 도그이자 세상에서 더없이 사랑스럽고 예쁜 반려견이 되었어요. 이와 같이 우리가 은연 중에품고 있었던 편견을 허물고 ‘검은 개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소망을 담아 블랙독 형상을 한 행복팔찌와 해피투게더 팔찌를 선보이게 되었답니다.

 

블랙독 캠페인 이후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진 걸 느끼시나요?


일단 제 자신부터 많아 달라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라면 블랙독을 다시 보게 됐다는 점이에요. 블랙독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블랙독 팔찌를 차고 다녔어요. 그런데 길을 다니다 보면 신기하게도 유독 검은 개가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알고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분명 예전에도 거리에는 검은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동안 미처 의식하지 못했구나 하는 미안한 기분이 들고... 하지만 이제는 검은 개가 다른 어떤 개들보다 예뻐 보인답니다.

케어 홈페이지나 공식 SNS에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응원 댓글이나 사연이 올라와 있어요. 많은 분들이 블랙독 캠페인에 공감하고 계신 것 같아서 내심 뿌듯했죠. 그래서 2차 블랙독 캠페인에서는 펀딩에 참여해 주셨던 후원자 분들의 사연을 컨텐츠에 추가할 계획이에요.

 

블랙독은 사람들이 지닌 수많은 편견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와 같이 다른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의해서 유기동물들이 차별을 받는 사례가 또 있나요?

네, 물론이에요. 어두운 털을 가진 개들 뿐 아니라 한쪽 다리를 잃었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견들도 이러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랍니다. 이러한 편견은 유기동물 입양에서 가장 잘 드러나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개들과 그렇지 못한 개들 사이에 서열이 나뉘어 버리죠.

 

많은 사람들이 이왕이면 털이 더 하얗고 부드러운 개를, 눈과 코가 까맣고 몸집이 작은 개를 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개들은 빠르게 입양이 이뤄지죠. 게다가 어린 새끼 강아지라면 입양 확률은 더 높아져요.

반대로 그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못한 개들은 입양을 가지 못한 채 보호소의 터줏대감이 되어 남은 생을 가족 없이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거리에 떠도는 유기견에 비해서는 사정이 나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케어는 항상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동물들 또한 차별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라고요.

 

펀딩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었어요.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케어 자원봉사자 분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포장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배송 예정일이었던 지난 2월 5일에서 6일까지 이틀간 팔찌를 모두 발송해드렸답니다. 혹시라도 아직 팔찌를 받지 못한 분들은 케어에 문의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셨는데요, 참여자 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먼저 정말 많은 분들이 블랙독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고, 블랙독 팔찌 착용사진을 자랑스럽게 SNS에 올려주신 걸 발견하고 너무 기뻤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한 번은 펀딩에 참여해 주신 어떤 분이 팔찌를 잃어버려 속상하다며 전화를 주셨어요. 케어 직원 중에서도 팔찌를 잃어버렸다가 겨우 다시 찾은 분이 있어서 참여자분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참고로 그 직원은 저와 같이 왔던 길을 되짚어 가면서 한참을 뒤진 끝에 팔찌를 찾았어요. “앗, 찾았다”라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직원의 모습을 보면서 자칫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블랙독 팔찌가 담고 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분들의 마음까지도요. 

사실 케어 박소연 대표님도 팔찌를 한번 잃어버리신 적이 있답니다. 그만큼 잃어버리기 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담당자로서 블랙독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팔찌를 잃어버리지 않게 두 번 정도 꽉 묶어주세요^^

끝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블랙독 팔찌를 손목에 차고 검은 개를 힘차게 응원해 주길 바라요.

 

케어에서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인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케어는 항상 신나고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우선은 블랙독 캠페인 2차가 오마이컴퍼니에서 조만간 오픈될 예정이랍니다.

2018년이 마침 무술년(황금개의 해)이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개식용 종식을 위한 공격적인 캠페인과 더불어 케어가 보호하고 있는 모든 개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 프로젝트에 힘을 실을 계획이에요. 이처럼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검은 개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개들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한 캠페인일 거예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약자인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오마이컴퍼니와 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만들어 내듯이

우리 사회의 변화는 힘을 합칠 때 얼마든지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엔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고

동물권단체 케어의 행보에 동참해 주세요!

여러분의 응원으로 쉬지 않고 달려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