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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고자 하는 일 

 

유기농 단지에 들어와 첫 농사부터 유기농 인증 포도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기농을 18년간 해오신 멘토를 포함해 오랜 연륜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품질의 포도를 수확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떤 농사 선배님들께서는 그렇게 하다간 망한다고 핀잔을 주십니다.  핀잔에도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유기농 농사를 지어도 어디로 유통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농부는 더 받고, 어떤 농부는 덜 받게 되거든요. 차라리 관행농을 지으면 대량으로 평균가를 받을 수 있으니까 안전하게 농사지으라는 말씀이신거죠. 백화점 같은 곳에만 납품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보기에 예쁜 상품만 납품되기 때문에 겉모양새만 다를 뿐 품질은 똑같은 다른 과일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형편이 넉넉한 사람이 아니면 건강한 먹거리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되고, 저렴하게 공급하려면 그만큼 많이 팔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관행농을 짓지 않으면 안되는거지요.

 

 

저라고 왜 돈 앞에 흔들리지 않겠어요. 비교적 손쉬운 관행농으로 농사지어 팔면, 덜 고생하고도 더 벌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농사짓는 이유는 결국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해지자고 하는 것이라고요.  

 

 

2. 상품의 특징 

 

제가 키우고 있는 포도는 ‘포도’하면 떠오르는 그 포도, 캠벨과 거봉 보다 더 커서 대봉이라 불리는 포도에요. 그리고 올해는 청포도도 함께 농사지어보려고 합니다. 유기농 농사라고 하면 막연하게 들리시겠지만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착색제, 호르몬제 등등 포도를 관행농으로 지을 때 사용되는 화학첨가제를 일절 쓰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순리대로 길러내고 있습니다.

 

보통 포도농사에서는 한 번에 많이 팔고자 하는 욕심에 한 나무에서 가능한 많은 포도를 얻으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포도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욕심을 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 번에 너무 많은 과실을 나무가 맺게 되면 과실마다 영양도 충분해지지 못하고, 땅의 지력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그러면 내년에도 같은 품질의 포도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비록 생산량은 줄더라도 가장 좋은 포도를, 또 오래도록 길러내고 싶은 마음으로 과감하게 적과를 하고 있습니다. 포도나무의 가지하나 당 포도 한 송이만을 남기고 전부 떨궈냅니다. 그러면 자연히 양분의 집중도가 올라가서 포도의 맛과 영양이 좋아질 수밖에 없답니다.^^

 

 


 

 

제초제를 치지 않아 손으로 한포기 포기 뽑아가며 관리하고, 포도도 병충해와 맞서야만 튼튼하고 건실한 포도가 맺힌다는 생각으로 길러냅니다. 퇴비는 친환경 퇴비를 구매해서 사용합니다. 농사를 오래 지으신 분들은 직접 만들어서 쓰시기도 하지만 저는 초보 농꾼이라 아직은 감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유기농인들은 못생긴 과일들만 먹는답니다. 상품성은 없어도 사실 가장 몸에 좋고 맛있는 과일이라는 걸 길러낸 본인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지요.

 

 


 

 

3. 농부 이야기

 

농사를 지으면서 간간히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유기농인증마크가 찍혀있긴 하지만 사실 먹는 분들 입장에서는 뭐가 다른 지 이해하기 어렵고, 농사과정을 보여드려야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농장체험을 진행하는 중에 한 교수님과 제자들이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체험 중에 교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유기농 포도는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포도’라며 제게 ‘그렇지요?’하고 되물으시는데,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닌가 싶어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곱씹어 보면 참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농사짓는 이유는 결국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해지자고 하는 것이라고요. "

-박민희 농부-



저는 귀농하기 전에는 모기업 반도체 계열에서 일했었습니다. 첨단산업 중에서 화학품을 주로 다루던 분야였지요. 2011년도에 갑작스레 혈관이 터지면서 큰 수술을 치러내야 했습니다. 수술도 계기였지만, 오랜 타지 도시생활은 제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꾸 떠올리게 만들었지요. 결국에는 귀농을 결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에 돌아오고 나서도 처음부터 농사를 짓진 않았어요. 마을 일을 도우면서 농사에 대해 배워갔지요. 제 고향인데도 있는지도 몰랐던 유기농단지에 대해서도 그 때 알게 되었답니다.

 

 


 

 

저는 평소에도 자연적인 것이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 언니네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지었는데 땀을 줄줄 흘려가며 해초를 뽑고, 한 번에 씻어 내리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가 아파트에서 아예 농지에 집을 마련해 이사를 했습니다. 비록 평수는 줄었지만 자연과 가까워지며 삶은 더 윤택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기농 농산물이 몸에 좋아서만이 아니라, 유기농 농사를 짓기 위한 과정이 마음 씀씀이가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자연도 살리게 되는 그런 과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전히 농산물은 맛있게 먹고, 건강해지기 위해 먹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자연농을 고집하려 합니다. 자연농법은 농부의 양심농법이니까요.

 

 

 

4. 투자 상환 계획 

 

보통 관행농가는 11브릭스 정도의 미숙과를 따지만 저희는 16브릭스 정도로 완숙됐을 때 따서 보내드립니다.

 

 

 

●7월에 맛보는 청포도 

   ▶  청포도 2kg(8~10송이)  + 택배비 = 23,000 원 

   ▶  청포도 4kg(16~20송이)  + 택배비 = 43,000 원

    *청포도는 7월 20일 경 수확예정입니다. 

●8월 초에 맛보는 캠벨 

   ▶  캠벨 2kg(5~6송이)  + 택배비 = 18,000 원​

   ▶  캠벨 4kg(10~12송이)  + 택배비 =  33,000원

      *캠벨은 8월 초 수확 예정입니다.

●8월 말에 맛보는 대봉 

   ▶  대봉 2kg(3~4송이)  + 택배비 =  23,000원

   ▶  대봉 4kg(6~8송이)  + 택배비 =  40,000원

    *대봉은 8월 말 수확예정입니다. 

●유기농 포도세트

  ▶  캠벨 1kg(2~3송이) + ​대봉 1kg(1~2송이)  + 택배비 = 21,000원​

  ▶  캠벨2kg(5~6송이) + ​대봉2kg(3~4송이)  + 택배비 =  38,000원 

  * 캠벨은 8월 중순부터 수확됩니다. ^^ 8월말 대봉 수확에 맞춰 그날 수확한 캠벨과 함께 보내드립니다. 

 

[주의사항]

* 유기농 포도라 송이마다 크기는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중량에 맞춰서 보내드립니다.

* 배송 중에 포도 알이 가지에서 일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꼼꼼히 포장해 보내드리겠습니다.)

 

 * 부분부분 이렇게 거미줄 등의 다양한 생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농사지었다는 증거입니다. 깨끗하게 물로 세척해 드세요. 

 

 

 

5. 자주 묻는 질문과 답 

 

Q1) 왜 껍질째 먹는 포도인가요?

A1) 포도는 껍질이 핵심이라고 하지요. 다른 과일들도 마찬가지지만 포도는 특히 껍질에 영양분이 몰려 있는 과일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먹을 때 껍질째 먹으라고도 하고, 잘 안먹으면 갈아서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중의 포도를 사다 먹일 때는 농약 등이 묻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곤 하지요.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기르고 싶습니다. 친환경 농사를 위해 일부러 유기농단지를 찾아다녔어요.  초보농부이지만 친환경 농사에 대한 고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안심하고 드세요~^^

 


 

 

Q2) 유기농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A2) 최근에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있었답니다. 한 유기농 농가의 농부님이 직접 퇴비를 만들어 쓰셨는데, 퇴비에서 항생제 성분이 검출된 거에요. 그래서 유기농 인증을 박탈 당하고 마셨죠. 원인은 재료로 쓴 계분이었는데, 그 계분을 가져온 양계장에서 닭들에게 항생제를 쓰고 있었던 거지요.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자신들이 양심적인 농사를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그 고된 농사를 해나갑니다. 그 자부심에 공개적으로 먹칠을 당한 거니 얼마나 씁슬하실까요? 게다가 실질적으로도 유기농 인증 여부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도 크게 달라지니 생계에도 크게 타격을 입으셨겠지요.이와 같은 연유로 자연농을 하면서도 조심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겹게 길러내도 보람을 느낄만큼 자연농에는 깊은 매력이 있지요.

 

 

Q3) 요새 포도를 보면 포도 알알이 맥 없이 떨어지곤 하던데, 그게 관행농 포도라서 그런건가요?

A3)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미숙과를 지베렐린(성장촉진제)을 써서 어린 상태에서 크기를 불린 포도는 덜 여물어 단단하기 때문에 알이 덜 빠지기도 하지요. 물론 튼튼히 잘 자란 포도는 알이 비교적 단단하게 달려 있는 편이지만 알이 잘 떨어지냐 아니냐가 관행농과 유기농의 차이는 아닙니다. 관행농과 유기농포도는 인증마크 외에는 사실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지요. 그래서 농부의 양심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 농부와 소비자가 어떻게 연결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