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남영역 출구에서 보이는 검은 건물. 이 건물은 일명 ‘남영동 대공분실’이라 불렸습니다.
2018년 6월, ‘제 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하시고, 그 해 12월 이곳을 지키고 있던 경찰청이 떠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운영을 맡게 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2022년까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여 정식 개관을 책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무엇을 했던 공간이었을까요?
1976년 당시 내무부장관 김치열이 발주하고,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김수근이 건축했다고 알려진 이 건물은 1980년 기자협회 집단 구속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한 삼척•김제 고정 간첩단 사건, 그리고 대공분실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던 1985년 고 김근태 의장 고문사건 등이 일어난 이곳은 많은 학생과 민주화 인사, 일반 시민들이 국가 폭력에 의해서 고통받았던 장소였습니다.
영화로도 알려진 ‘1987년’. 그 해에 남영동 대공분실로 한 대학생이 끌려옵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이었던 박종철 군은 대공분실에서 폭행과 고문으로 인해서 대공분실 509호에서 숨을 거둡니다. 경찰은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당일 화장을 시도했으나, 수사지휘 하던 최환 부장 검사는 사체 보존명령을 내렸고, 다음날인 15일 한양대 병원에서 부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검을 통해서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인 황적준 박사는 고문에 의한 사망임을 밝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1월 15일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는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2단 기사를 써서 여러 신문과 외신에 이 내용이 알려지게 됩니다.
이처럼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등과 같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공분실 속 사건이 공개가 된 것은 몇몇 영웅들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기자와 정의를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 의사로서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들이 한데 모여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보드게임 ‘꺼내줘 1987’ 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 경찰이 은폐하려 했던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을 게임으로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대공분실에 갇혀서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서는 대공분실을 탈출하는 모습으로 담았습니다.
게임은 최소 2인에서부터 최대 4명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약 20분 정도가 걸립니다. 게임 속에서 여러분은 억울하게 갇힌 시민이 되어서 대공분실을 탈출해야만 합니다. 탈출을 통해서 여러분은 대공분실이 숨기던 여러 진실과 진짜 정체를 폭로할 수 있습니다.
- 각 플레이어는 도움 카드 네 장을 받습니다.
- 도움 카드 네 장 중 한 장만 플레이어 자신에게 공개됩니다. 나머지 세 장은 공개되지 않은 채 가지고 있습니다.
- 플레이어는 자신에게만 공개된 첫 도움카드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 타일을 향해서 길을 만듭니다.
- 길은 남은 방 타일 하나를 가고자 하는 길에 맞춰서 교환하면 됩니다.
- 가지고 있던 도움 카드 네 장을 모두 해결했다면 출구를 통해서 대공분실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 외 자세한 게임 내용은 게임 내 설명서와 이후 공개될 영상(포푸리 페이스북 페이지 및 블로그, 프로젝트 최근소식란) 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포푸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현재 '꺼내줘, 1987' 은 인쇄소등에서 제작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제품은 12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제작 완료 이후 KC 인증 진행 등 제품 출시를 위한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실제 제품 배송 시작은 12월 중순 이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후 제작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최근소식을 통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2월 31일부터 배송 예정
펀딩으로 모인 금액은 '꺼내줘 1987'보드게임 제작비로 사용되고, 일부는 '(사)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포푸리는 2016년 보드게임 제작 동아리로 시작하여,
2017년 항일독립운동 주제로 한 "자유의 깃발, 1919" 를 제작 및 출시했습니다.
이후 2018년 제주 4.3 을 주제로 한 "꽃을 피워라" 제작 및 출시하였고,
현재 2019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포푸리는 우리 주변에 잠들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여 보드게임으로 꾸준히 제작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