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개의 축복이 되어 주세요”
처마 밑 제비집처럼 비탈길 꼭대기에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가가호호 모여 사는 수암골. 벽화마을로, 제빵왕 김탁구로 유명세를 타더니 지금은 하루 수백 명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마을은 유명세를 더해갔지만 원주민들의 삶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거대한 상업 브랜드의 네온사인의 밝기만 높아지고 넓이는 커져갔습니다. 그럴수록 수암골은 더 왜소해져 갔구요.
지난 21일 수암골에 두 평 남짓한 커피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커피점의 이름은 ‘하늘다방’. 수암골 에서도 제일 위쪽 골목길 안쪽에 있어 쉽사리 눈에 띄지도 않지요.
문을 연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하늘다방’은 벌써 화제입니다. 화려한 개업 행사도 없었지만 개장 이틀 동안 100여명 이상이 다녀갔구요.
수암골을 찾은 탐방객들은 하늘다방 앞 연탄설치작품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품 중 탐방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깨진 연탄.
이 작품은 ‘부서지고 깨어져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입니다.
▲하늘다방을 알리는 연탄 문패
이 곳은 상업자본이 아닌 수암골 원주민이 처음으로 연 제1호 커피점입니다. ‘하늘다방’에는 장애를 가진 한 여인과 거리의 아티스트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이 녹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연인의 사랑보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더 큰 사랑이 있었습니다.
하늘다방 점주 김상윤, 거리의 아티스트 림민, 온갖문제연구실 권은숙, JBL 이준배 대표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늘다방 이야기
하늘다방에 도움을 준 분들은 이준배 대표뿐만이 아닙니다. 춤 추는북 까페 바리스타인 윤태석 씨. 사람들은 그를 커피에 미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커피를 마실 줄만 알았던 상윤 씨에게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전해주었고, 몸이 불편한 상윤 씨를 위해 수암골로 와 모든 것을 내주었습니다. 미래건축사 사무소는 설계부터 인허가까지 4개월동안 혼신의 노력을 보탰구요.
“3000개의 연탄 성탄 트리”
수암골을 찾은 탐방객들은 팔봉제과 부터 골목길 모든 구석구석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셔터를 누르는 곳이 수암골 제일 윗동네 천사벽화 앞
4년 전 이곳 수암골에 낯선 이방인이 나타났습니다. 이방인은 몇 번 나타나길 반복하더니 어느새 붓을 들고 벽화를 그렸습니다. 이방인의 정체는 림민(38). 거리의 아티스트이자 수암골 천사 벽화의 작가로 김상윤 하늘다방 점주의 연인입니다.
그는 서울생활을 오래했습니다. 서울에서 그가 누울 수 있었던 공간은 봉천동 달동네. 달동네의 풍경은 그에게 큰 위안이었습니다. 그는 오랜 여정 끝에 아버지가 있던 청주로 왔고, 텔레비젼에서 우연히 접한 수암골로 무작정 달려왔습니다.
처음 붓을 잡고 그렸던 벽화가 수암골 천사 벽화. “부서지고 깨져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는 현재 연탄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거리의 아티스트입니다. 자신을 태워 모든 것을 내준 연탄위에 다시 생명을 입히고 메시지를 씌웁니다.
현재 그는 가난하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돈을 보탤 수 없지만 주변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연대를 보았습니다.
림민 작가는 이에 대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에 응답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을 활활 태우고 부서지고 깨진 연탄이 희망의 성탄트리로 다시 태어나 수암골과 청주를 환하게 밝히게 하는 것. 3000개의 축복을 선물하기로.
충청리뷰가 하늘다방의 감동스토리에 펀딩합니다. 아름다운 연인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응원한 보이지 않게 진행된 큰 사랑. 이들 모두에 감사합니다.
받은 사랑을 다시 수암골에 되돌리고 싶은 림민 작가의 바람.
하지만 작업비가 없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이에 림민 작가의 꿈이 이뤄지도록 충청리뷰가 제안합니다.
여러분이 ‘수암골 3000개의 성탄트리’의 제작자가 되어주세요.
‘세상을 밝히는 ‘수암골 3000개의 성탄트리’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소원을 림민 작가의 연탄 작품으로 담아 트리로 만들어 수암골 전역에 설치하게 됩니다.
- ‘수암골 3000 선물, 점등식’ (12월 16일 예정)
- 연탄 트리 제작비용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합니다.
- 연탄 작품에는 펀딩 참여자의 소망과 이름이 부착됩니다.
- 단체 참가의 경우 단체트리를 만들어 설치 할 수 있습니다.
- 자세한 방식은 손바닥 뉴스를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충청리뷰 : 043-250-0040 / 김남균 기자 010-2420-0954 / 림민작가 : 010-8417-7970
리워드
● 5,000원 : 수암골 연탄 그래피티 작품에 후원자 이름과 소망을 기재하여 전시
● 10,000원 : 하늘다방 커피 2잔 무료이용권+수암골 연탄 그래피티 작품에 후원자 이름과 소망을 기재하여 전시
● 50,000원 : 하늘다방 커피 2잔 무료이용권+림민 작가의 연탄 그래피티 작품 제공+수암골 연탄 그래피티 작품에 후원자 이름과 소원 작품 부착
하늘다방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수동로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