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그 후, 팔순 어머니의 네팔 순례


"45일간 펼쳐질 정형민님과 어머니와의 행복한 동행,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 봉화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정형민입니다.

지금부터 저와 제 어머니에 대한 네팔 여행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어머니는 34년생,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 여든 둘, 만으로 여든 살이십니다. 
서른 일곱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평생 해외 여행 한번 가보시지 않으셨지요. 제가 어른이 되고, 동남아나 일본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어머니는 괜한 돈 쓴다며 가시려고 하지  하지 않으셨습니다. 

런데 무척 건강하셨던 분이 재작년 겨울, 어머니께서는 한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가 되는 위험한 상황을 맞으셨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후 고혈압으로 병원을 다니고 계시지요.

 

그런데 아픈 몸을 이끌고 작년 가을 저를 따라 네팔 여행에 함께하였습니다.

그게 어머니의 생애 첫 해외 여행이었지요. 

목적지는 무스탕 왕국의 관문인 해발 2900미터의 까그베니 마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곳에 600년 된 사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곳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싶어하셨습니다.  

 


 

 

까그베니는 경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를 거쳐 좀솜에 내린 후, 지프를 타고 비포장 길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지요.사실 어머니는 멀미를 심하게 하셔서, 20년 가까이 버스도 타 보신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별 탈 없이 까그베니에 잘 도착하시고, 1주일을 머무시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동갑내기 친구도 사귀시고, 신기하게도 그곳 꼬마들과 대화도 나누시더군요. 

 



하지만 올해 들어 어머니께서 관절염 때문에 매일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저와 함께 네팔에 가시려고 합니다. 
대지진으로 인해 많은 여행자들이 네팔에 가길 꺼려하는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은둔의 왕국이라고 알려진 무스탕의 수도 `로망탕`까지 트레킹을 하시려고 합니다. 
해발 4000 미터의 고지를 오르내려야 하는 2주 간의 여정입니다. 

걷기 힘든 어머니는 조랑말을 타고 순례를 하실 예정이지만, 걷는 것 보다 조랑말을 타는 게 훨씬 힘들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를 보면 간혹 영화나 동화 속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산타 할매가 약간 이런 느낌이 아닐지..."






이번 여정은 카트만두, 박타푸르, 포카라, 룸비니까지 , 45일이나 되는 꽤나 긴 여행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정을 그저 어머니와의 가족 여행만으로 남기려고 하니 아쉬움이 큽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45일 간의 여정을 10회에 걸쳐서 연재하고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할머니의 여정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결심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이번에 어머니께서 무스탕 트레킹을 가시려고 결심하셨을 때,어떡해야 할지고민을많이했습니다.어머니 뜻을 따르기로 결심한 지금도, 일주일 후에 시작될 여정에 대한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를 힘 없는 ‘노인’으로 걱정하기 보다는,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으로 바라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과연 노인의 삶은 어때야 하는 것일끼요? 그저 몸 편하게 지내다가 죽음을 맞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요? 저는 노인이든, 아이든, 한 인간의 꿈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청춘의 전유물만은 아니겠지요. 

 

더구나 저희 기성 세대들의 부모님들은 일제 시대와 한국 전쟁이라는 현대사의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 자식들을 위해 묵묵이 일만 하셨던 분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다큐멘터리 저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어머니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가집니다.

 


 

 

둘째,

 

대지진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네팔이 이중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 으로, 네팔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여전히 네팔의 피해 지역들은 천천히 복구 중에 있지만, 네팔과 히말라야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분들에게 지금의 모습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응원을 보내주시면어머니께서  건강하게 여정을 끝낼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 해봅니다

그리고 여정 속에서 여러분을 대신해서 도움이 절실한 분들에게 작은 힘을 보탤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이번 9 14 네팔로 떠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응원을 받고자 합니다. 


<여행 일정>

- 어머니 : 2015년 9월 14일-11월 2일 

 - 아들(신청자) : 2015년 9월 14일-12월

 

 

* 펀딩후원금 사용 계획


1. 펀딩모집금액의 절반은 어려움에 처한 네팔의 이재민들을 후원하는데 사용하겠습니다. 

네팔 사람들이 지진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만난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네팔과 순례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작은 지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나머지 절반은 어머니의 여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제작비로 보태겠습니다. 

어머니의 순례를 기억하고 내 어머니와 같은 많은 어머니 아버지들 그리고 제 가족같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여행을하는 동안, 페이스 북 및 유튜브에서 여정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해 나갈 것 입니다. 


< 다큐 제작 일정>

- 2014. 가을 : 1차 촬영

- 2015. 가을 : 2차 촬영

- 2016. 1월 : 가편집

- 2016. 2-3월 : 본편집

- 2016. 4월 : 후반 작업

- 2016. 5-6월 : 종합 편집  


<연재 계획>  총 10회

- 1회. 작년, 어머니의 첫 해외 여행

- 2회. 아들아, 네팔 가자!

- 3회. 아! 카트만두

- 4회. 사라진 룸레 마을

- 5회. 고향 같은 까그베니

- 6회. 로망탕 가는 길

- 7회. 다시 묵티나트로

- 8회. 해탈을 찾아서

- 9회. 박타푸르에서 울다

- 10회. I love Nepal!


* 후원자분들께 드리는 약속 


- 5천원 이상 후원하신 분께는 네팔 엽서(1매)를 보내드리겠습니다.

1만원 이상 후원하신 분께는 네팔 엽서(3매)를 보내드리겠습니다.

2만원 이상 후원하신 분에게는 1만원 리워드 + 네팔 동전 지갑을 보내드리겠습니다.

3만원 이상 후원하신 분에게는 2만원 리워드 + 네팔 순례 엽서 세트 혹은 네팔 목도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5만원 이상 후원하신 분에게는 3만원 리워드 + 영화 엔딩 크레딧에 감사의 마음(이름 기재)을 전하

   겠습니다.

- 10만원 이상 후원하신 분에게는 5만원 리워드 + 네팔 뜨게질 모자 혹은 네팔 파슈미나 목도리 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신청자 소개



 

정형민 

- 전 다큐멘터리 번역작가

- 전 MBC 방송 아카데미 영상번역과정 강사

- 전 고대 통번역대학원 강사

- 전 미디액트 독립다큐제작과정 수료

- 2008년 경북 봉화에 귀촌해서 살고 있다.

- 연락처 010-6234-4264, makalu21@naver.com

 


 

"네팔, 히말라야의 설산과 이국적인 삶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곳. 하지만 이곳에서도 진정한 아름다움은 여행자들이 걷고 있는 길 밖에 숨겨져 있다 - 대개의 경우 길 위에서 보게 되는 아름다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거나 허상이거나 오해일 때가 많다. 더구나 길 밖으로 걸음을 내딛는다고 해도,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는 그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없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여행자는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맑은 영혼을 소유한 자들이다. 그러므로 이들 또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 11월 3일, 네팔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