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래의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전예고 3학년 학생, 김자경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간 꾸준히 다문화센터 아이들을 위해 미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 아이들은 언제나 천진난만한 얼굴로 저를 반겨주었고, 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친동생처럼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알게 된 사실은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아직도 그들을 온전히 우리의 미래로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경계의 눈빛이 적응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차별 없이 문화의 다름이 존중받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이미 대한민국의 문화이며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7월30일자 서울신문에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아이에게 이름대신 "야! 다문화"라고 부른다는 기사에 우리 센터 아이들이 당한 일인 것처럼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다문화 어린이들은 이토록 한국에서 차별을 당하고 어려움 속에서 자라나야 하는 것일까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한국인인데 말이죠.
'다문화 가정'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혹시 우리보다 경제력이 낮은 아시아 이주여성과 아이들이 떠오르셨나요? 우리는 아직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선입견이 무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는 다른 민족이나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세계화시대에 국가의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국제결혼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만큼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존중하는 인권의식의 성장이 꼭 필요한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태어나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자라고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더욱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저는 다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개선을 위해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평소에 아이들과 재미있게 했던 미술활동을 떠올렸습니다.
그림은 아이들의 자화상입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수줍음이 많은 다문화 아이들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며 들려준 그동안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해서 슬펐던 이야기, 선생님 말씀을 따라가지 못해서 답답했다던 이야기, 이중 언어 대회에서 상을 타 기뻤던 이야기, 아빠와 함께 방문하였던 엄마의 나라 이야기들이 들리는 듯합니다. 아이들의 소소하지만 진실 된 이야기를 담은 다문화 그림엽서는 우리가 다문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주기에 아주 훌륭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엽서와 명함
"초등학교 1학년 혜령(가명)이는 보조개가 이쁜 먹대장입니다.
베트남인 엄마를 둔 혜령이는 아직 우리말이 서툴러 일요일마다 언니와 센터에서 수업을 받는데 그 날은 그림일기 속에 핑크색 딸기 케이크를 큼지막하게 그리고는 입을 삐죽거립니다. 더듬더듬 언니의 도움을 받아 들어보니 친구가 생일카드를 못 읽는다고 창피를 주고 혜령이만 빼놓구 친구들을 초대해서 슬프다는거였습니다.
베트남인 엄마는 다음날 학교를 결석하게 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민수(가명)는 학교가 끝나면 텅빈 집에 홀로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낮에는 노동일과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시는 아버지와 공장에서 일을 하시는 인도네시아인 어머니가 맞벌이로 집을 비우시기 때문입니다.
민수가 갈 곳은 다문화 센터의 공부방이 유일했습니다.
그 곳에 가면 민수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를 둔 초등학교 6학년 미나(가명)는 학교가 끝나면 서둘러 집으로 가야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동생들을 맞벌이 나가신 부모님 대신에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중학교에 가야하는 미나는 공부를 해야 하지만, 동생들 때문에 공부할 틈이 없습니다. 그나마 동생들을 데리고 다문화 센터 공부방으로 가면, 책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문화 학생은 현재 10만9000여명에 이르지만, 제가 지켜 본 그들의 교육환경은 아직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대부분의 다문화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여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거나, 한국적응의 어려움으로 센터 내에서도 아이들이 방치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작은 공부방은 교실이자 킥킥거리며 비밀얘기를 털어놓는 아지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 여기저기 쌓아 놓은 짐과 그것을 찾기 위해 드나드는 센터 직원 분들의 잦은 출입, 커다란 가정용 소파는 공부방이라기보다 아이들을 모아 둔 구석방의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잘 알기에, 봉사하던 다문화센터 아이들의 공부방 환경이 활동기간 동안 계속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이들과 전 비좁은 공부방에서 3년여를 함께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이들이 언제든 열고 들어가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작지만 쾌적한 환경의 공부방을 선물하고자 용기를 내어 본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벽에는 아이들의 감성을 담은 그림을, 새것은 아니더라도 중고 가구를 구입해 그들만의 아담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펀딩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그린 그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모인 금액은 다문화센터에 기부하여 공부방 분위기를 밝게 해줄 벽화제작과 아이들을 위한 책상과 의자 구입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제가 드릴 선물은 다문화 아이들이 틈틈이 그린 그림들을 모아 만든 엽서입니다. 전 세트 13,000원씩 총 50개 수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엽서의 그림은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며, 비록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엽서들이지만 그림을 통하여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응원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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