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철원에 있는 (예비)사회적 기업 지투컬투입니다.
어느 날, 포항에 있는 오케스트라 대표님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 팀만 노동당사까지 와서 연주를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너무 멀죠." "네, 그렇긴 하죠."
그런데, 3일 후,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대표님께서, "가겠습니다." 라고 답하시더니, 며칠 후 80개 오케스트라가 올라가면 어떻겠냐고 농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도 면식이 없는 두 사람은 그렇게 각각 자신들이 살고 있는 기차역에서, 아니면 기차를 타고 조금 올라온 어느 기차역에서, 아니면 분단선 마지막 역까지 오케스트라가 올라오면 정말 멋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자라고 자라서,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7개 오케스트라가 오시겠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지금은 밭이 되어버린 노동당사. 옛날 경성 어느 길거리보다 근대 문명이 발달한 그곳에는 철원극장이 있었고, 백화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동당사 앞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철원DMZ마켓이 섭니다.
철원의 많은 농민들은 철원의 많은 축제들을 함께 준비하는 문화예술인이기도 합니다. 공만들기 체험, 현무암 화분 만들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오대쌀 곡물바 만들기, 블루베리 쨈 만들기 등등 다른 지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농민문화예술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철원DMZ마켓의 셀러 중 하나입니다. 여름에는 팥빙수를 팔고, 팔 농산물이 없을 때에는 그냥 아이와 체험을 하고, 요구르트와 수제치즈를 사먹고, 언제부터인가 70여개 몽골텐트가 있어서, 제법 시장 형태가 되어서 주말에는 노동당사 앞에서 이웃들과 수다를 떱니다.
왜, 노동당사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오는 걸까요?
시민단체, 학생들, 종교계에서 혼령을 위로하는 행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느 날은 혼령이 된 분들의 입장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그 현장에서 그 후손들이 더불어 장도 열고, 수다도 떨고, 아이들과 노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면 참 좋겠다.
철원DMZ마켓의 농산물을 많이 파는 공연을 만들자!
아이들이 뛰놀고 음악이 흐르는 공연을 만들자!
추운 날씨도 서로의 따뜻한 마음으로 녹여주는 공연을 만들자!
그렇게 하다보면, 한발짝 한발짝 통일은 가까워지고, 이 철원읍에 또다시 극장이 서리라. 라는 생각으로 노동당사에서 공연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제 1회 Korean Rail Music Festival은 Pilot 공연입니다.
마치 항공조종사가 항로를 안내하는 것처럼, 좋은 기획의도를 살려, 종착지까지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공연입니다. 무리하면 모두 신뢰를 잃으니까요.
11월 18일(토) 07:00에는 포항역에서, 14:30~15:00은 노동당사에서, 16:00~16:40에는 철원종합문화복지센터에서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와 대구마루한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를 합니다.
11월 18일, 시기적으로 노천 공연은 너무 춥습니다. 7개 이상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너무 힘들 것입니다. 배뱅이굿 배우도 마찬가지로 1시간 반의 14,000자 완창은 너무 무리입니다. 그래서, 1회와 2회로 나누어 연계기획을 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 1회에 참석하기로 처음부터 약속한 7개의 오케스트라는 2018년 5월 6일(일) 모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포항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구인칸토솔리스트앙상블, 대구마루한오케스트라,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이무지치앙상블, 안동시소년소녀합창단, 파쿠르제너레이션코리아, 인간문화재 오세철 명인, 배뱅이굿 소리 배우 유정희 선생 등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촛불 하나 하나가 광화문에서 노동당사로 움직이는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철원 오대쌀 농사짓느라 청춘을 다 보낸 아주머님과
아직 장가를 못간 꿀파는 아저씨가 마케터가 되고 제작자가 되었습니다.
-철원의 DMZ 마켓 셀러-
수제와인, 사과즙, 쌀, 현미, 꿀, 마가루, 토마토즙, 블루베리아로니아즙, 아로니아수제분말, 들기름, 참기름, 조청, 호두들기름, 개복숭아 액기스, 오대쌀쿠키, 오대쌀찐빵세트, 철원사과 등등이 리워드로 있습니다. 모두 가족들과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청정지역 철원 농산물입니다.
비무장지대 샘물이 시중에 '샘통수'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고추냉이가 0.1%들어간 천연암반수입니다. 5리터라서, 페트병으로 마시는 물보다, 진짜 물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일.평화.시민단체들의 관광버스에서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자연과 생활 샘통수와, (주)지투컬투 제1회 Korean Rail Music Festival은 순수 DMZ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철원 농민들이 정성껏 농사지어 내놓은 제품인만큼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드리겠습니다.
재능기부로 오시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정말 차비만 줄 수 있을까요? 그동안 예술을 공부하고, 익힌 그 마음에 대해 감사의 사례를 할 것입니다.
농민들의 농산물을 그 희망가격으로 살 것입니다. 수수료를 떼는 형식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앱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농민들이 알아가면, 중간 상인들에게 이윤을 뺏기지 않을테지요.
마지막으로, 철원에는 아직 오케스트라가 없습니다. 극장도 작은영화관 '뚜루'하나 있지요. 내년에 창립 예정인 '철원실버합창단' 설립에 남은 자금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저희 지투컬투는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지역에 투자하고 문화에 투자하다. 지역에 투자할 것이 자본이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에 투자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현실입니다. 서울이나 유명한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비싼 캐스팅 비용을 드리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무대를 만들고 소품을 만들고 의상을 만들고 먹거리 장터를 만들고 하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것 같은 현실입니다. 우리가 만들면 공연티켓을 사달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 같습니다. 전국에서 음악인들이 기차를 타고 올라오신다는 생각, 그 손님들을 마중 나가겠다는 생각, 식구들과 함께 먹을 정직한 농산물을 함께 공유하겠다는 생각으로, 큰 축제를 만들어 보면 어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Korean Rail Music Festival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민청년문화예술인의 상생플랫폼,Korean Rail Music Festival을 성원하여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