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의 한손에는 담배가 다른 한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다. 어두운 거실이 담배연기로 뿌옇다. 통화중인 미숙
미숙
그러니까, 니가 진 빚 때문에 이게 뭐냐고? 내가 왜 이렇게 아야 하는데?
도어락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은희. 미숙을 한 번 쳐다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미숙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미숙
야.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지금 이 상황에서 돈 빌려달라는 소리가 나와?
니 새끼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전화가 끊어진다.) 여보세요?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은희. 거실을 지나 현관문으로 걸어온다.
미숙
야!! 넌 또 어디가?
은희
연습하러
미숙
지금 집사정 알면서 아직도 곡인가 뭔가 쓰고 싶어?
은희
대학은 가야할 거 아니야.
미숙
그럼 공부를 해. 클래식인가 뭔가 그거야 우리집 잘 살 때 얘기지.
지금 니가 그짓거리 할때야?
은희
(고개를 숙이다 미현을 바라보며) 집에 피아노가 없잖아.
집에 쳐 박혀서 곡 쓸테니까. 술 먹고 담배 필 돈 모아서 피아노 사주면 되잖아!!!
미숙
하.. 피아노 같은소리하네. 그거 없으면 곡 못쓰니 ?
괜히 핑계 대지마.
나 술담배 안했으면, 이미 너 버리고 도망갔어. 알아?
미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가버리는 은희.
미숙
야 너 어디가 !!!!!!!!!!
소리 지르는 미숙의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