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끝나지 않은 투쟁

 

한국전쟁 이후, 전국 곳곳에 미군이 주둔하고 미군기지 주변에는 기지촌이 형성되었습니다. 기지촌은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생활하거나, 기지에서 나오는 물품이 유통되고, 미군의 유흥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선 마을입니다. 그에 따라 미군의 향락을 위한 업소들이 운영되고 기지촌여성(미군 ‘위안부’)을 만들어냈습니다.

당시 정부는 기지촌여성을 ‘애국자’, ‘달러벌이의 역군’으로 칭송과 동시에 미군 내에 심각한 성병의 문제를 해결하려 보건의료라는 미명으로 그녀들의 몸을 직접 통제관리하였습니다. 기지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성병진료소, 성병관리소를 설치하여 운영하였고, 경기도에만 6곳의 성병관리소가 운영되었습니다.

성병관리소는 낙검(성병감염)되거나 성병의심 여성들을 강제수용치료하던 기관입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강제적인 성병검사, 페니실린 과다투약 등으로 쇼크사, 심각한 신체적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후 1990년대까지 운영되던 성병관리소들은 있었는지 알지도 못하던 시기, 개발로 사라지고 유일하게 동두천의 성병관리소만 남아있습니다.

가난한 시절, 가족을 부양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의 어린 여성들이 자신의 인권을 내놓은 채 정부정책과 국가폭력에 희생되었을까요? 

2022년 9월 대법원은 마침내 기지촌여성(미군 ‘위안부’)피해자들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라고 판결하였는데, 이때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미군 주둔으로 말미암은 군사적 폭력과 국가적 통제 속에서 희생된 여성들의 삶을 증언하는 공간으로서 동두천 옛성병관리소는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한국 현대사를 직접 알려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 : 부지에는 경계를 서던 왼쪽의 초소건물과 수용시설인 성병관리소로 이루어져 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경과


• 1996년 동두천 성병관리소 운영 중단. 이후 토지 소유주(사학재단 소유)와 건물 소유주(동두천시)가 다르다는 이유로 30년 간 방치

• 2015년부터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동두천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사를 알고자하는 시민들이 모임을 만들고 지역사 탐방 프로그램(평화메모리얼투어)을 운영. 동두천 지역이 품고있는 현대사를 아카이빙. 성병관리소에서 다양한 문화활동 운영 

• 2023년 2월16일, 지역언론 등 7개 매체에서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부지 매입 … 소요산관광지확대개발사업으로 건물 철거한다” 보도.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돌입

• 2023년 4월7일, 성병관리소 보존 촉구 여성·시민단체 기자회견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 구성 

• 2023년 하반기, 다수의 <옛 성병관리소 보존 및 활용을 위한 토론회>,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전시회>, <건물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등 진행 

• 2024년 상반기, 동두천시청·시의회 앞 1인시위 

• 2024년 8월12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 2024년 8월25일, 옛 성병관리소 철거 예산이 상정된 동두천시의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동두천시청·시의회 앞 천막농성 시작 

• 지속적인 평화메모리얼투어, 지역사 다크투어와 천막농성장 지지방문 

• 2024년 10월1일, 평화문화제 및 시가행진 

• 2024년 10월8일, 11일, 동두천시의 공권력을 대동한 철거업체의 포크레인 철거강행

• 2024년 10월7일, 철거 위기 중 촛불문화제 시작. 12월18일까지 민중가수 문화공연, 토론회, 포럼, 미사, 종교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운영 

• 국회청원 5만명 돌파. 여가위 배정.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탄원 진행 

• 경기도청원 1만명 돌파. 김동연경기도지사 “동두천시 의지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유기

• 성병관리소 부지 매입과정에서 지방재정법, 지방행정법 어긴 박형덕시장 규탄 및 김성원의원 규탄 집회·행진. 박형덕시장 공익감사 청구 위한 서명운동 진행

• 2024년 12월 초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11시30분,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동두천 평화미사 

• 2024년 1월, 국가인원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동두천시는 농성장에 대해 전기공급을 차단하거나 화장실 사용시간을 제한하며 “그런 것을 해주면 농성이 오래갈 것을 우려한다”고 망발 

• 2025년 1월 15일 UN인권이사회 대한민국 정부 대상 혐의서안(권고안)과 대한민국 정부 답변 UN인권이사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 3개 특별보고관(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특별보고관/문화적 권리 영역에 관한 특별보고관/여성에 대한 폭력 및 그 원인과 결과에 관한 특별보고관) 공동명의로 ‘기지촌 미군위안부’들에게 자행된 인권침해의 증거이자, 역사적 기록물인 ‘경기도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이하 성병관리소)’ 철거 계획은 국제인권 기준에 위반되며, 피해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의사를 밝힘. 

 - 동두천시와 경기도의 답변은 설문조사, 간담회 등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철거계획 수정이 없음을 밝힘. 

• 2025년 1월 21일 <UN 한국 정부에 ‘경기도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중단 등 담은 공식 서한 공개> 국회 기자회견(이재정 의원실 주관, 박해철, 김준형, 전진수, 이재정 의원 참여) ‘역사적 기억‧기록 보존을 위해 정부가 나설때다!’ 

• 2025년 1월 26일 촛불문화제 ‘만두신년회’ / 2월 7일 Girl’s night

• 2025년 2월 6일 경기여성단체연합 ‘여성인권디딤돌상’ 공대위 수상 

• 2025년 2월 28일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매입 철거 등 행정 위법 사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 2025년 2월 동두천시와 대화 시작 

 - 2월 26일 1차 대화협의체: 철거저지공대위, 동두천시, 동두천시의원, 철거지지범대위 참석, 상호 인사, 철거반대와 보존을 위한 공대위의 의견 발표, 자유토론

 - 3월 12일 2차 대화협의체: 대법원 판결, UN 권고안, 미군기지반환과 성병관리소 보존 공대위의 공감의제 발표, 자유토론

 - 4월 2일 3차 대화협의체: 소요산확대개발사업계획에 대한 전문가 발제, 자유토론

 - 4월 23일 4차 대화협의체: 3차까지의 공감의제에 대한 동두천시 입장 발표, 국회 청원소위 관련 토론 

• 2025년 3월 1일 천주교 교구연합회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 참여 

 -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발언 

• 2025년 3월 8일 3.8여성대회 부스 참가 

• 2025년 3월 14일 국회 여가위 의원 방문과 의견서 전달 – 국회 청원 소관위

• 2025년 3월 29일 / 4월 13일 촛불문화제 개최

• 2025년 4월 3일 국회 여가위 청원소위 개최 – 2024년 10월 국회청원에 따른 청원소위 

 - 피해당사자 증언, 동두천시 담당국장 동두천시입장 증언 등 

 - 여성인권과 관련된 역사적 건축물로 청원 사항에 대한 계속 심사 결정 

• 2025년 4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기지촌여성과 기지촌 역사 아카이빙’ 논의 시작 

• 2025년 4월 26일 평화문화제 개최

• 2025년 4월 28일 기준 <동두천옛성병관리소 철거저지 천막농성> 244일 

**유난히 추운 올겨울의 한파를 이기고 온통 꽃피는 소요산의 햇볕을 누리며 농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시와 대화를 하고 있으나 동두천시는 철거계획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버티고 이길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시 올 철거 위협에도 굴하지 않기 위해 투쟁기금이 절실합니다. 이 싸움은 동두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지속적인 투쟁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소요산 성병관리소 앞 천막농성장 운영을 위한 운영자금, 공대위의 각종 활동을 위한 활동비, 지속적인 문화제, 토론회 개최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사진 : 파견작가들과 함께 농성장의 활동가들이 농성장을 새롭게 단장하였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건재합니다!]


성병관리소앞 천막농성장도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였습니다. 현재는 찬성측과 공동대책위가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여 간담회를 4차까지 이어나갔습니다. 앞으로 몇차례 더 있을 간담회에서 성병관리소가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잘 전달되고, 피해자들의 존엄이 회복되고, 성병관리소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천막농성장 지킴이 활동/매일24시간 3교대로 진행>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천막농성장을 지켜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 24시간 오전, 오후, 밤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을 농성장에서 하시면서 지켜주셨던 독서모임 지킴이들, 개인적으로 참가하신 분들, 지역의 여성회와 여성단체에서 와주셔서 또한 함께해주셨습니다. 정기적으로 날을 잡아 멀리서 와주셨던 지킴이, 농성장에서 밤을 지샐때 마다 시와 에세이를 기록해주셨던 지킴이분들....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촛불문화제와 송년회 개최>

 
평일과 주말에 진행된 촛불문화제는 회원과 동지들의 소소한 노래자랑, 악기연주부터 민중가수들의 전문 공연, 재능기부공연, 평화활동가인 마고교수와 그레이스M조 교수와의 간담회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고 격려하는 송년회까지 성병관리소 보존운동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힘이 되고 응원이 되는 문화제였습니다. 문화제를 통해 이곳에 방문하신 모든 분들이 보존운동의 의미에 대해 더 알아가고 연대하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동두천옛성병관리소저지를위한 탐방>


한달에 2~3회 또는 5~6회까지 동두천현대사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미군공여지를 반환받은 기념장소와 윤금이씨사건터, 상패동무연고묘지, 보산동거리, 성병관리소를 탐방하며, 한국현대사의 면면을 살펴보았습니다. "한국현대사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칭찬을 해주시는 탐방객들 덕분에 더욱 힘이 났습니다. 

지난 겨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을 응원해주신 154분의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많은 일들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희는 후원금을 이렇게 사용했어요!


  1. 천막농성장 운영 : 지킴이 식대 / 농성장난방비 / 천막농성장유지보수비

  2. 촛불문화제 개최 : 공연자들의 출연료 / 음향장비구입 / 손님다과비

 3. 탐방운영 : 탐방활동가들 식대 / 차량운행비

 

리워드 소개

 

 

프로젝트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