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하며 느낀 불편함은 '나에게도, 지구에도 건강한 집밥을 더 자주 먹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1인 가구 또는 요리를 매일 해먹지 않는 가구의 경우, 매주 다양한 채소를 장 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채소 하나를 살 때도,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너무 큰 포장단위와 비싼 가격에 집어 든 채소를 다시 내려놓기도 하죠.
자취를 시작하며 한창 요리에 재미를 느끼던 저는 매주 장을 봤고, 때에 따라 다 먹지 못하고 버려지는 채소들을 보며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 먹지 못하고 버려지는 식재료 문제는 집밥을 포기할 수 없는 제가 종종 마주하던 문제이자, 저를 비롯한 많은 주변의 친구들도 공감하던 문제였으며,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인식했죠.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은 먹지 않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60%는 가정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1인당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무려 300g입니다. 건강하게 집밥을 해먹으면서도, 버려지는 자투리 식재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이웃 집의 잉여 식재료와 우리 집 냉장고에 있는 다 먹지 못할 것 같은 식재료를 교환할 수 있다면?’
내가 산 양파 1개와 이웃 집의 방울 토마토 10개를 바꿔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남은 식재료를 다 먹지 못해 버릴까 걱정할 필요도, 구매를 망설일 필요도 없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지역 기반으로 잉여 식재료를 교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범운영지역인 서울 은평구에 베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보고 남은 자투리 식재료를 지역 안에서 순환시켜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소량 단위로 이웃과 교환/나눔하여 얻음으로써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으로 연결되는 사회를 꿈꾸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