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인 학생들의
조선무용 및 풍물활동 후원금을 모금합니다.
재외 동포 학생들 한국어교육활동과 민족예술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무용신>은 재일 외국인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 <팀아이 チームあい>와 협력하여 일본 공립/사립학교에 재학 중인 조선인 학생들의 조선무용 및 풍물활동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코끼리회>에 10벌의 풍물 의상과 교토의 <라랑 무용교실>에 60켤레의 무용신 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일 조선인 학생들의 조선무용과 풍물활동에 후원자가 되어 주세요.
1. 재일 <조선인 학교>의 시작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 생계등으로 일본에 영주하게 된 동포들은, 해방 이후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자녀들에게 조선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국어 강습소>를 열었습니다. 해방 수개월동안 일본 전역에 약 600여개의 국어 강습소가 만들어졌습니다.
1945년 10월 재일조선인들의 대표기구 재일조선인연합(=조련)이 결성되자, 국어강습소는 <조선인 학교>로 발전되었습니다. 1947년 541개의 조선초등학교(학생 56,961명, 교원 1,250명)와 22개의 중등학교(학생 1,537명, 교원 81명)가 설립되었지요. 조총련이 설립된 것이 1955년이므로, 이때의 조련이나 <조선인 학교>는 이데올로기로 갈라지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조선인 학교>들은 재일동포의 힘과 돈과 지식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돈이 있으면 돈을 냈고, 힘이 있으면 직접 공사에 참여하였고, 배운 사람들은 교사가 되어서 학생들을 가르쳤지요. 모금운동에 참가한 동포들은 1인당 50전씩 기부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약 1천엔, 한국 돈으로 1만원쯤 되는 액수입니다. 여성들은 주먹밥 점심과 함께 먹던 우유 값이나 찻값을 아꼈고, 남성들은 담배 값을 줄여서 학교 기금에 보탰습니다. 그렇게 일본에 <조선인 학교>는 건립되었습니다.
2. 후원하고자 하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코끼리회>는 어떤 모임인가요?
니시노미야(西宮)는 오사카와 고베 사이, 그리고 다카라즈카 남쪽에 있는 도시 입니다. 1988년, 니시노미야에는 「니시노미야 재일 외국인 아동 학생 보호자의 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학부모들끼리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활동하던 중 아이들이 생생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1991년에 <코끼리회>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참여하던 학생들이 '멋있어서' 지은 <코끼리(コッキリ)>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끼리회>는 여름방학 중 1박 2일 동안 합숙을 하며, 여름캠프를 진행합니다. 이 캠프에서 학생들은 "민족악기 연습, 민족의상 입어보기, 불꽃놀이, 뱃놀이, 한국·조선의 민화, 종이연극" 등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연습한 민족악기로 연주회도 가진다고 합니다. 특히, <코끼리회> 학생들은 칸사이학원대학 니시노미야 세이와 캠퍼스(関西学院大学西宮聖和キャンパス)에서 열리는 다문화 공생 이벤트 <왈도 무지개 축제(わ~るど・にじいろ・まつり)>에 매년 참가하면서, 한복을 입고 풍물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2013년부터는 니시노미야시 교육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요리교실과 한글교실, 장구교실도 열고 있고, 2017년도부터는 한국/조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뿌리를 둔 어린이와 학부모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명실공히 다문화 공생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3. <무용신>은 어떤 단체인가요?
<무용신>은 단체이기 보다는, 재일 조선학교의 무용부 학생들에게 '무용신'을 선물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명 입니다.
세계적인 조선 무용가 최승희 선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조정희 선생은 1930년대 일본에서 조선 무용을 처음 시작했던 최승희 선생의 무용을 <조선인 학교> 무용부 학생들이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무용신' 선물을 하고자 후원 캠페인을 시작하였고, 그렇게 8차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2020년 2월, 고베조고 무용부 26명과 지도교사 1인을 위한 무용신 27켤레의 무용신 마련하고자 첫 캠페인이 진행되었고, 97만원의 성금이 모금됐습니다. 재일 외국인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 <팀아이 チームあい>의 도움으로 무용부 학생들과 지도교사의 신발칫수가 조사되었고, 모금된 성금이 남아 얼마간의 무용신을 더 마련할 수 있었기에 마츠야마 소재 시코쿠 조선학교에도 무용신을 보낼 수 었습니다.
첫 캠페인이 의미있게 진행되고 난 뒤, 대한민국 동포들이 재일 조선인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조선인 학교> 무용부의 무용신 지원 캠페인은 7차례 지속되었습니다.
이번 8차 캠페인부터는 <조선인 학교> 무용부가 아닌 일본 공립학교에 다니는 조선인 학생들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용부 학생과 함께 풍물반 학생들도 대상에 포함하였습니다.
2020년 3월부터 4년이 약간 넘게 재일 <조선인 학교> 무용부 후원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7차례의 캠페인을 통해 재일 <조선인 학교> 무용부 학생들에게 대략 1250켤레의 무용신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돈의 액수로 보면 보잘 것 없을 수 있으나,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춤추기를 멈추지 않는 조선인 학교 학생들에게 연대감을 보여드리고자 이어왔습니다.
우리가 '동포' 정체성을 공유한 사람들임을 잊지 않고, 지내온 시간과 살아온 장소가 다르기에 생긴 차이를 이해하고 다가서기 위한 공간을 찾아온 활동입니다. 많은 분들의 동참과 지지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무용신> 캠페인은 해외동포를 위한 프로젝트팀이 진행하고 있어,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