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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물 좋고, 공기 좋고, 흙도 좋은 경남 함양에서 시부모님, 남편과 함께 5,000평 규모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가 과수원에 들어온 지는 11년째이고, 직거래를 시작한 지 4년째입니다.

지난 10년 간 과수원을 지켜보면서 기후위기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3년은 더욱 더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봄에 갑작스러운 추위로 냉해를 입어 기형과가 생기기도 하고, 여름에는 긴긴 장마로 탄저병이 창궐해 많은 사과를 잃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우박, 태풍, 이상기온 등은 사과 농사를 더욱 어렵게 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도 농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평소 마음에 걸렸던 부분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 것입니다. 농법 자체를 친환경으로 바꾸면 더 좋겠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농사기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사과는 화학적 방제 없이는 수확할 수 없는 대표적 작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개선할 수 있는 포장재부터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과수원에서는 한 해에 약 70톤의 후지를 생산합니다. 이 사과를 포장하는 데 필요한 완충제는 스티로폼 난좌 2만 개, 망패드 5천 개, 팬캡 6만 개, 투명테이프 200개 정도입니다.

이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볼까요? 올해 후지 사과 생산량은 43만톤으로 예상합니다. 저희 농장의 6,000배가 넘는 양입니다. 스티로폼 포장재 또한 6,000배가 사용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후지뿐만 아니라 아오리, 홍로 등의 다른 품종의 사과와 복숭아, 배, 감 등의 다른 종류의 과일까지 합하면 어머어마한 양의 스티로폼이 사용됩니다. 포장재의 대부분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소재로 모두 쓰레기로 버려지게 됩니다. 

광주의 한 공판장의 모습. 상자마다 스티로폼이 들어 있습니다. 그 총량을 상상해 봅시다.

 


소량 판매를 위해 맞춤 제작한 3kg 상자가 700개 남아 있습니다. 이 상자를 활용해 종이 포장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종이난좌는 이 상자에 맞지 않아 칸막이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종이 포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종이 포장에 대한 고민과 더 자세한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보세요.

1차 종이 포장 테스트
2차 종이 포장 테스트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시 다시 보내 드립니다.
*종이 포장으로도 사과가 괜찮다는 것을 보여 드리기 위한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사과는 언제나, 늘 조심히 소중히 다뤄 주세요!

종이포장을 준비하면서 과연 종이가 환경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홍수열 쓰레기 박사님의 환경 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 그 의문이 풀렸는데요. 자원이 계속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불가하고 그냥 버려지는 반면에 종이는 재활용을 할 수도 있고, 자연분해도 가능합니다.

🍎 후원금 목표액

펀딩 목표는 100상자입니다. 칸막이를 제작할 수 있는 최소주문수량이 100개이기 때문에 이렇게 잡았는데요. 무조건 리워드 방식이기 때문에 단 1개의 후원도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 99개까지는 직접 칸막이를 만들어 보내 드립니다. 목표 금액으로 환산하면 2,730,000원이 됩니다.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 후원금 사용 계획

현재 5kg, 10kg 상자는 컬러 인쇄에 코팅이 된 상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상자도 모두 종이 포장으로 바꾸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시중에는 종이난좌, 테이프가 필요 없는 상자 등이 나오는데요. 이것들은 소량으로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훨씬 높습니다. 후원해 주시면 환경에 대한 고민이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민이라는 응원이 될 것입니다. 약간의 불편함과 비용적인 부분을 감당하면서라도 바꿀 용기를 주세요!

🍎 진행자 소개

중학생 때부터 농부가 꿈이었던 한 소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합니다. 대학에서 남편을 만나 함양이라는 이름도 모르던 작은 시골 동네로 오게 됩니다. 과수원집의 며느리이자, 사과농부의 아내, 딸 부잣집 엄마 등으로 많은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뭐든지 될 수 있다는 '엄땡땡'이라는 별명으로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6차산업학과, 사과 마이스터 대학을 다니면서 농부의 꿈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크라우드펀딩 일정

- 펀딩 기간 : 2023년 12월 20일 ~ 2024년 1월 19일
- 리워드 배송비 : 무료 *제주와 제주 외 도서산간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결제 시 추가 참여금액에 제주는 ‘3,000원', 도서산간지역은 '5,000원'을 입력해 주세요.
- 리워드 제공일 : 1월 22일부터 순차 발송

🍎 문의처

연락처 : 잘생긴농장 엄미현 010-4142-8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