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 학생은 6.25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동성중학교 3학년생(당시 17세)이었습니다. 이우근 학생은 1950년 8월 11일 새벽에 벌어진 포항지구 전투에 참전한 71명의 학도의용병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이우근 학생은 동료 학도병 47명과 함께 전사하였습니다. 전투가 끝난 후 고 이우근 학생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미처 부치지 못한 어머니에게 쓴 편지 한 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우근 학생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영화 <포화속으로>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https://youtu.be/pzkbPLAOxys?si=XSmPVzd-9QmJ21du
1955년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48명의 학생을 기리는 학도의용병 현충비가 흑석동 한강변에 세워졌습니다. 이후 이우근 학생을 비롯한 48명이 전사한 포항지구 전투는 펜 대신 총을 들었던 학도의용병의 상징적인 전투로 자리 잡게 되었고, 흑석동 학도의용병 현충비는 서울시교육감이 매년 찾아 헌화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 서울 경문고 학생들이 먼저 나섰고, 서울시교육청도 호응했습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올해, 평화의 소중함에 대한 갈망은 더욱 높아갑니다. 학도의용병 현충비 인근에 있는 서울 경문고등학교 학생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키비쳐'라는 이름의 동아리 학생들이었습니다. <이우근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읽으면서 학도의용병으로 참전하여 전사한 어린 학생들을 '전쟁 영웅'으로만 묘사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이우근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되었고,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키비쳐' 동아리 학생들의 문제의식은 경문고 학생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꽃을 든 청소년 프로젝트>를 통해 동작구 지역의 중등학교와 마을로 확산되었습니다. 경문고 학생을 비롯한 동작지역 학생들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명운동도 벌였습니다. 이<꽃을 든 청소년 프로젝트>에는 마을 탐방을 매개로 마을교육공동체를 추구하는 <마실나들이>팀도 함께 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22년 11월 3일 경문고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마을의 노력에 감동했다'면서 '함께 만들어보자'라고 호응하였습니다.
경문고 학생들은 지난 해 이미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의 상징 조형물 공모도 진행하여 당선작도 선정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선작의 모형물입니다.
학생 공모작으로 당선된 위 작품은 정식 제작과정을 거쳐 올해 11월 3일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순탄하게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설치장소 허가 문제는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문제는 약 1천만 원 정도로 예상되는 조형물 설치 비용입니다. 이 중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지원 등으로 절반 정도는 이미 확보했습니다.
이제 동작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가 부족한 나머지 절반을 마련해 보기로 했습니다. 자체 모금도 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펀딩도 추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원을 해오기도 했고, 무엇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갸륵한 뜻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우근의 부치지 못한 편지> 조형물이 학도의용병 현충비 옆에 나란히 설치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이곳에 들른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이 '전쟁의 무지막지함'을 새삼 떠올리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이우근의 부치지 못한 편지> 평화의 조형물 설치 자금 마련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