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통미마을', 알고 계신가요?
통미마을은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 원도심을 일컫는 옛 지명인데요. 이 곳에서 사회적협동조합공장(공감의 장)이 발달장애 청년들의 자립과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누구나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와 비장애가 한 데 어울려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하고,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같이 고민하고 함께 힐링해요.
어떻게 하면 누구나 차별 없는 세상에서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협동조합공장은 자립에 어려움을 느끼는 발달장애인 청년들, 그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발달장애인 작가의 작품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굿즈를 제작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떠한 작품이 새롭게 탄생했는지 한번 살펴 볼까요?
박승노(90년생) 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어렵지만 끝까지 버텨 내어 살아갈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싶어 하는 순수청년입니다. 낮에는 에어콘 설치수리 보조기사로 일을 하고, 밤이 되면 오롯히 자신이 되는 시간을 갖습니다. 테블릿 화면을 손가락으로 늘리고 줄여 가면서 그리는 그림은 새로운 이야기 세상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힘을 주어 쓰다 보니 디지털펜촉이 금새 망가지고, 지금은 자신의 두툼한 손가락 끝으로 섬세함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어 원하는 대로 그림과 글을 직접 그려 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말이 늦고, 눈맞춤이 어렵고,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등 또래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껴 4살 때부터 치료실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전철을 타고 치료를 하면서 지루해하거나 혹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챙겨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느려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지만, 그림을 그릴 때만은 자신감이 넘치고 칭찬을 받으며 관심을 받았답니다.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한번 울면 끝을 알 수 없고, 큰 소리로 소리를 칠 때도 있지만 그림으로 자신이 그리는 세상을 표현하는 것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