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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성 리빙랩 "세잎클로버" 팀장 공승연입니다.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나 어쩌다 나들이 갔을 때 근처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으면 휙 둘러보고 나오는 문화인과는 거리가 먼 저였습니다.

서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면서 수도권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문화생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화를 즐기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희망을 꿈꾸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공연이나 전시를 보다가 언제부터인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혼자 가서 관람하는게 더 좋아졌고, 콘서트도 소극장 공연이 깊은 여운이 남았으며, 대형서점보다 작은 책방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친정이 있는 장성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자연을 통해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수도권보다 조금은 느린 여유있는 삶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장성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고, 평생을 여기서 사셨던 어르신들과 여기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 한구석에 안타까운 맘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리빙랩 사업공지를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지역의 낙후된 문화를 주민들인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성의 사람과 자연과 이야기를 담은 문화행사를 만들어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맘의 팀원들을 꾸렸습니다.

다독가며 심리학을 좋아하는, 현재 사진을 공부하고 있는 20살 청년 황성수 씨. 장성의 낙후된 문화를 저와 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며 함께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20살 청년 김효정 씨. 문화생활을 진심 즐기면서 심지어 본인도 악기를 배우고 있는 열정 많은 심재화 씨.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책이 너무 좋아 주말 아침에 독서모임에 나가는 박민경 씨.

모두 다 문화를 즐겁게 소비했던 문화인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원들 모두 책, 음악, 사람을 좋아하니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준비하며 우리도, 함께하는 분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상징하는 ‘세잎클로버’를 팀명으로 정했습니다.

사람이라는 한 잎, 책이라는 한 잎, 음악이라는 한 잎을 모아 행복을 전할 팀. 세잎클로버가 결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문화소비자였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직접 문화를 기획하고 만들어 낼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의욕도 넘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섰습니다. 각자의 생활(학업, 직장생활, 육아 등)이 있다 보니 늘 저녁에 만나 회의를 했고, 그마저도 어려울 때는 늦은 밤 zoom으로 만나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11월 6일 드디어 저희들이 준비한 첫 공연.

장성, 문화의 소리를 듣다 ’11월의 어느 멋진 만남 북콘서트가 한옥카페 돌담길에서 열렸습니다.

 

 

 

준비하면서 행복했고, 대를 보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니 더더욱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너무나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된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팀원들, 음악을 이야기하며 장성과 삶의 이야기도 나눴던 음악인들, 기획된 공연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도움주신 고마운 장성마을 방송국 팀원들, 마지막으로 전문가도 아닌 저희들의 공연을 보러 와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기뻐해주신 관람객들.

이 모든 만남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한 결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