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과 투병하며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니 1년을 넘겨버렸다.
친구들이 한 학년 올라가는 동안 나는 1년을 꿇을 위기에 처했다.
무리해서 진학해야 할까? 공부시간도 집중이 안 된다.
나는 어디 있으면 될까.. 머무를 곳이 필요하다.
가족, 소중한 가족. 왜 하필 내가 소아암에 걸렸는지 그건 엄마, 아빠도 내 잘못도 아니다.
엄마와 아빠에겐 밝은 얼굴로 얘기했지만, 사실은 나와 같은 소아암 생존자 친구들과 통신하고 싶다.
이 메시지를 듣고 있을까……
혹독한 치료과정. 방사선치료 받을 때 저항 없이 받을 수 밖에 없던 고통, 냄새, 두려움…
정신을 차려보면 자꾸 과거를 생각하는 나를 본다.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되고. 푹 자고 싶은데 잠도 잘 안 온다.
후기합병증으로 다른 곳에 암이 재발된다면 또다시 입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관리하고 검사 받고, 암을 차단할 방법을 구해야 한다.
심리적, 신체적 후유증 생존자의 60%가 겪는다.
키가 작고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고 휠체어를 타는 것, 책을 읽어도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치료를 버텨준 나의 몸, 내가 이렇게 살아갈 힘을 주는 가족과 선생님들, 나는 감사함을 느낀다.
이제 20대 중반, 나는 일을 하고 싶다.
언젠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싶다. 예쁜 아이들의 엄마아빠도 되고 싶다. 살고 싶다.
나의 꿈, 나에게는 아직 살아갈 이유가 있다.
지금 이 글의 주인공은
미사교심리연구소의 “소아암생존자의 심리적 자립 프로젝트” 활동을 하며
크라우드펀딩 리워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