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순례자의 집’을 마련하고자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걷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순례자가 되고
순례자로서 걷다보니 ‘순례자의 집’을 그려보게 됩니다.
순례자들이 머물며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릅니다.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며 도보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걸으며 이 땅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내 직접적인 관련자는 아니어도, 위로가 필요한 자리에서는 위로를 하고, 사과가 필요한 자리에서는 사과를 하고, 용서해야 할 자리에서는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걸었습니다.
순례의 발걸음들이 더욱 늘어나길 소망하며 매년 그리스도교 절기인 사순절에 2주를 할애하여 걸었습니다.
2015년에는 송전탑 문제로 큰 아픔을 겪었던 밀양에서 출발하여 동서를 잇는 길을 따라 팽목항까지 걸었습니다.
2016년에는 부산 기장에서 출발하여 삼척 원자력발전소 건설부지까지 걸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세워진 수많은 원자력발전소를 목격하게 되었지요.
2017년에는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출발하여 동서를 잇는 길을 따라 원광 원자력발전소까지 걸었습니다. 우리가 누리를 편리함 뒤에 어떤 큰 위험이 있는지를 지켜보게 됩니다.
2018년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부터 걷기 시작하여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걸었습니다. 이 땅 위에서 전쟁과 같은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2019년에는 충남 아산 백석포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강릉까지 걸었습니다. 동서를 잇는 길을 걷는 것이 만만치가 않네요.
2020년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고성에서부터 임진각까지 휴전선을 따라 걸었습니다. 남과 북의 자유왕래를 꿈꾸며 걸었지요.
2021년에는 한반도 남쪽의 끝 제주도 일대를 한 바퀴 촘촘하게 걸었습니다. 왜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라 말하는지를 걸으며 배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 앞까지 걸었지요. 이 땅의 온전한 평화를 기원하며 걸었습니다.
저는 한반도의 길이 침략과 전쟁, 침탈과 경쟁의 길이 아닌 평화의 길, 평화를 배우는 길이 되길 꿈꿉니다. 미국의 청년들, 일본의 청년들, 중국과 러시아의 청년들 그리고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함께 걸으며 인류의 평화를 꿈꾸는 순례의 길을 상상해 봅니다.
오랜 세월 다지고 다져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겸손히 배우고자 합니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순례길이 필요한지를...
순례자를 위한 조그만 집을 마련하여 순례의 기쁨과 멋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순례자를 맞는 환대의 마음이 살아있는 조그만 공간을 가꾸고 싶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제 발걸음 위에 함께 동행해 주시길 바라며 작은 정성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목표액 :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 1Km×1만원=800만원
기간 : 2022년 8월 8일 – 9월 16일 / 40일간
하루 평균 25Km 내외, 6~7시간을 걸을 계획입니다. 함께 걷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 1Km, 5Km, 10km, 20km 단위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최근소식)을 통해 생생한 순례의 여정을 전해드겠습니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과 뭇 생명들을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 새겨 순례길에서 묵상한 것들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께는 산티아고 순례 기록물(PDF)을 제작하여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후원하신 금액은 연천 고랑포 인근에 "DMZ 순례자의 집"을 마련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며, 후원하신 분들을 순례자의 집 오픈 파티에 초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