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2년부터 길고양이의 삶을 사진과 글로 담아 온 고양이 작가입니다. 국내 최초 길고양이 사진에세이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를 시작으로 일본 고양이 여행기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인터뷰집 《작업실의 고양이》과 《고양이, 우리 그림 속을 거닐다》, 사진에세이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둘이면서 하나인》 등 7권의 단독 저서를 쓰고 4권의 공저에 참여했어요.
2017년에는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를 창립해, 고양이가 행복한 세상에 도움이 될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히끄네 집》부터 최근작 《고양이 말기 간호‧임종 케어 안내서》에 이르기까지, 5년간 17종의 책을 출간했어요.
내용 면에서는 성묘 입양, 육아육묘, 고양이 구조와 임보, 사별과 펫로스 극복 과정에서 펼쳐지는 단짠단짠 감동 스토리를 담고, 아픈 고양이나 노묘의 돌봄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도 전한답니다.
고양이를 위한 삶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동물운동가처럼 현장 구조 활동에 뛰어들거나, 동네 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이 될 수도 있죠. 무엇이 되었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치지 않고 계속 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기자로 일하던 저에게는 고양이 찍기였어요.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길고양이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니까요. 그리고 그 사진이 무심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지 모르니까요. 거리의 고양이에게도 사연과 감정이 있고 소중한 삶이 있음을 눈으로 보게 된다면, 그 생명의 무게가 좀 더 생생하게 마음에 와닿을 거예요.
공존이란 말은 관념적으로 느껴지기 쉬워요. 그래서 실제로 존재하는 공존의 사례를 찾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세상에 알리는 게 중요하지요.
2007년부터 해외 고양이 문화를 취재하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고양이 축제가 열리는 일본의 소도시, 타이완의 고양이 마을, 홍콩 섬마을의 길고양이 구조카페, 프랑스의 반려동물 묘지, 유기묘 입양을 장려하는 스웨덴 동물원까지,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직접 다녀온 뒤 탐방 기사를 썼어요.
그 과정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이 일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고양이 축제였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쇠락했던 마을을 부흥시키고, 지역 사회에서 소중한 존재로 대접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일본 미에 현 이세 시의 오카게요코초 상점가에서는 9월 29일을 ‘마네키네코의 날’로 정하고 매년 9월 축제를 열어요. 1년 동안 사람들에게 복을 전해주느라 애쓴 복고양이 인형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하죠. 고양이가 행운의 상징이자, 소도시를 부흥시키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도입된 점이 흥미로웠어요.
이밖에도 일본 고양이의 날인 2월 22일을 전후로, 일본 각지에서는 고양이 행사나 마켓 등이 활발하게 열려요. 고양이가 구심점이 되어 거리가 북적이고, 길고양이 입양 모임이 열려 새 가족을 찾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이렇게 축제나 전시 등의 문화행사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저는 그때부터 이 질문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한국 고양이의 날,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일본뿐 아니라 세계 고양이의 날(8월 8일), 검은 고양이의 날(10월 27일), 러시아 고양이의 날(3월 1일) 등 다양한 고양이 기념일이 있답니다. 해외 고양이 문화 취재를 다니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 년에 하루라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념일이 ‘9월 9일 한국 고양이의 날’입니다.
한국 고양이의 날은 왜 9월 9일인가요?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란 민간 속담이 무색할 만큼, 길고양이의 삶은 짧고 고단합니다. 9월 9일이라는 날짜는 고양이의 강한 생명력을 뜻하는 ‘아홉 구(九)’와, 고양이가 한번 주어진 수명만이라도 온전히 누리다 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오랠 구(久)’의 음을 따서 정한 것입니다.
두 글자에 담긴 뜻이 모여 ‘구할 구(求)’의 의미를 담길 바라며 올해로 14년째, 매년 9월이 되면 고양이 주제 기획전과 캠페인을 열고 있습니다. 전시 횟수가 쌓이면서 이 행사를 기다리는 애묘인 관람객도 늘어나고, 동물보호단체나 기업에서도 한국 고양이의 날을 함께 알리고 있어요. 일본에서 한국의 고양이 축제를 보러 찾아오는 분도 생겼답니다.
14년 전, 한국의 고양이들을 위해 제가 만든 작은 오솔길은 많은 분들의 참여 덕분에 드넓은 꽃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열네 번째 다시 걷는 그 길에, 오늘 여러분을 초대하려 합니다.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전시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반려동물 동반 인구 1,500만 명이 넘는 요즘도 학대받는 길고양이나 유기묘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학대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고양이들이 안타까웠어요.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강인한 친구가 곁을 지켜준다면, 고양이를 함부로 괴롭히는 사람도 없을 텐데 말이에요.
동물보호법이 그런 ‘호랑이’ 역할을 해 줘야 마땅하지만, 반려동물조차 생명 아닌 ‘재산’으로 분류되는 현실에서 동물 학대범에 대한 처벌은 미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에 열릴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전에서는 호랑이와 고양이를 짝지어 보았습니다. 제목도 호랑이와 고양이가 사이좋게 들어간 <호냥호냥해>입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고양이에게는 호랑이의 용맹함이 깃들고, 호랑이에게서는 우리가 미처 발견 못한 귀여움이 빛날 거예요.
<호냥호냥해>전은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호랑이와 고양이를 담아 보았습니다. 전통 채색화부터 디지털 페인팅까지, 고양이를 한국적 화풍에 담아낸 작가 10명의 멋진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올해 창작 활동 20주년을 맞이한 기획자 고경원의 특별 사진전도 함께 진행됩니다.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전<호냥호냥해>● 전시 제목: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전 <호냥호냥해> |
이번 전시는 메인 전시공간인 ‘씨알갤러리’ 외에, 도봉구 내 문화공간인 씨알방학간, 독립서점 도도봉봉과 함께합니다. 스탬프 투어 장소에서 도장을 받아온 분께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증정 장소: 씨알갤러리).
작가에게 작품집은 소중한 포트폴리오가 되어, 작가 활동의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다음 전시의 원동력이 됩니다. 전시를 미처 보지 못한 분들도 작품집을 통해 전시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요. 전시장이 아닌 집에서도 작품 속 고양이와 가만히 눈 맞출 수 있도록, 작품집을 통해 여러분께 다가갑니다.
올해 작품집은 특별히 A4 사이즈의 아트 포스터북으로 제작해, 홍보 엽서보다 시원시원한 크기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그림만 쉽게 분리해 아트 포스터로 쓸 수 있도록 날클립 제본을 선택했습니다.
용지는 고급지(아르떼 울트라화이트 310g 또는 동급의 고평량 용지)를 사용합니다. 제작 사양 및 일정은 다음과 같으며, 업데이트 사항 및 변동 사항은 본 펀딩 페이지와 야옹서가 공식 인스타그램(@catstory_kr)을 통해 신속하게 공지하겠습니다.
· 크기-29.7x21cm |
2022년 8월 3일: 작품 접수 마감, 가편집 시작
2022년 8월 10일: ‘모의 펀딩’ 오픈
2022년 8월 15일: 표지 디자인 완료
2022년 8월 17일: 가제본 인쇄, 제작
2022년 8월 22일: ‘모의 펀딩’ 마감
2022년 8월 22일: 실제 펀딩 오픈
2022년 9월 15일: 실제 펀딩 마감
2022년 9월 20일: 작품집 인쇄, 제본
2022년 9월 26일: 리워드 입수, 포장
2022년 9월 28일: 택배 발송
지난 한국 고양이의 날 전시가 궁금하시다고요? 총 3종의 전시 도록과 엽서책에 수록된 전시 작품을 만나보세요. 한국 고양이의 날 작품집 3종을 모두 선택하면 3,000원을 추가 할인해 드립니다. (실제 펀딩 시 혜택)
2014년 제작한 제6회 한국 고양이의 날 사진전 작품집입니다. 세 명의 작가가 한국과 일본의 섬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일본의 고양이 섬 아이노시마, 한국의 제주도, 거문도, 가파도 등 다양한 섬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크기-22x18.1cm · 쪽수-96쪽 · 제본-무선제본 · 작가-고경원, 김대영, 박용준 |
2019년 제작한 합본 형식의 엽서책입니다. 앞면에는 한국 고양이의 날 11주년 기념전 '원 플러스 원' 참여작가 10명의 엽서 20장이 들어 있고, 뒤집으면 <고양이 순살탱>의 저자인 김주란 작가의 엽서 9장이 들어 있어요(총 29장 수록). 한 장씩 뜯어 쓸 수 있는 형태여서 실용적입니다.
· 크기-10x15cm · 쪽수-60쪽(엽서 29장 수록) · 작가-고경원, 박경란, 안난초, 유진희, 윤예지, 이강훈, 장보영, 조현정, 최유리, 허지영, 김주란 |
한때 고양이는 불운의 상징이자, 중세 시대 마녀의 하수인으로 왜곡되며 핍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만나면 왠지 운이 좋을 것 같은 마음이 들죠. 고양이는 언제나 그대로인데, 고양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따라 행운의 상징이 되기도, 불운의 전조가 되기도 합니다.
다섯 명의 작가가 바라본 고양이의 행운에 대해 사진, 서양화, 한국화 등으로 다채롭게 풀어본 작품집입니다. 소도록이지만 100쪽에 달하는 분량에 풍부한 자료가 실렸어요.
· 크기-22x15cm · 쪽수-100쪽 · 작가-고경원, 김대영, 박경란, 박용준, 이은규 |
· 크기-152*225mm · 쪽수-320쪽 · 제본-무선제본 |
고양이의 날 작품집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 참여 작가 10명의 인터뷰가 모두 담긴 책입니다.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자인 고경원 작가가 직접 쓴 인터뷰집으로 민화, 전통 진채화, 디지털 페인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양이를 그리는 작가 15명과 고양이와의 인연, 치열한 창작의 공간인 작업실과 각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시원한 크기의 도판으로 수록했어요.
이 리워드를 선택하시면,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사인이 담긴 '저자 친필 사인본'으로 보내드립니다.
업데이트 사항은 본 펀딩 페이지와 야옹서가 공식 인스타그램(@catstory_kr)을 통해 신속하게 공지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