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젝트 기획

<쎄빠진 사발면>

‘세상을 바꾸는 진보’의 약자

사발면 도전과정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을 암시하는 중의적 표현

 

SNS를 통해서 얼음을 쏟아붓던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루게릭병환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유머와 해학으로 풀어내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캠페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쎄빠진 사발면> 프로젝트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스쿼트 자세로 사발면을 먹는 모습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환을 유머로서 승화시키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 프로젝트 실천

 

2016.5.28.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를 하던 하청계약직 근로자인 19세 김군이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숨진 김군의 가방에서는 스패너 등의 작업공구와 농심 사발면이 발견되어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 하기도 하였습니다.

장례식장에서는 하늘나라에서라도 사발면 한그릇 편히 먹으라고

어머니가 농심 사발면을 높게 쌓아 장례을 치뤘다고 합니다.

또한 2017년 설 연휴 근무 중 급성뇌출혈로 쓰러진 서울지하철 7호선 기관사였던 오모(47)씨의 유품 가방 안에서도 미처 먹지 못한 육개장 사발면이 발견되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숨진 오모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육개장 사발면 -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 제공)

 

육개장 사발면은 현재 국내 시판된 사발면 중 가장 빠르게 섭취가능 상태로 조리되는 식품으로 점심시간 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가혹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고단함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물건입니다.

 

대한민국 근로자들이 격무에 시달리며 한끼 식사조차 편안하게 먹지 못하는 구조적인 현실이 안타까워 <세빠진 사발면> 이벤트를 통해

구의역 김군과 오모 기관사를 추모하고, 이를 통해 계약직, 취업약자 착취와 차별을 방지할 수 있는 사회적 캠페인을 전개하여

대한민국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1차 모금액은 19세 김군의 어머니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며 2차 모금액은 근로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단체한테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3. 세바진 옷핀

 

전세계적으로 차별과 증오감정을 자극하는 선동가형 정치인이 집권함에 따라 수많은 양식 있는 지식인들과 시민 계층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최근 미국과 유럽의 시민사회에서는 차별과 증오에 대한 저항공감대를 갖춘 시민들이 조용히 옷핀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시민사회에서 시작된 옷핀 달기 캠페인)

 

이 옷핀 달기 캠페인의 취지는 분명합니다.

 

‘당신이 차별과 증오에 빠져 있는 이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나는 당신의 편입니다.’

 

라고 행동을 통해 말하면서

시민들 서로가 말없이 연대하고 또 위로하는 것입니다.

 

옷핀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간단하게 어떠한 복장 위에도 달 수 있으므로 범용성과 호환성이 매우 큰 패션아이템입니다.

이 옷핀에 세바진 마크를 달아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과 자부심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세바진 옷핀은 3단계로 구분됩니다.

 

레드 세바진(연대 ; Solidarity)

세바진의 색깔 중 붉은 색은 시민들 간의 연대(Solidarity)를 상징합니다.

 

 

그린 세바진(희망 ; Hope)

녹색은 연대한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희망(Hope)’을 의미합니다.

 

 

퍼플 세바진(매혹 ; Attraction)

 

보라색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희망을 꿈꾸는 시민들의 매혹, 매력을 상징합니다.

 

세바진(세상을 바꾸는 진보)은 반드시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세바진의 모토입니다. 매력적이지 못하면 문제를 지적하거나 진단할 수는 있어도 그 사회적 문제에 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해결을 모색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