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일훈

 

종이 두 장 사이의 공간에 담은 건축 

 

“제가 꿈꾸는 가장 지극한 공간이 얇은 종이 두 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가장 가볍고 가장 깊고 가장 그윽하고. 아직 그런 건축을 만들지 못했는데,
항상 내가 공부하고 작업하는 공간의 이름처럼 종이 두 장 사이의 공간,
그 사이에 모든 걸 담고 싶은 소망 때문에
“지벽간”이라는 이름을 혼자 되뇌이고 있죠, 늘.”

- 고 이일훈 건축가-

 

 

육성으로 듣는 지벽간의 의미

(자료 제공 : 가톨릭평화방송)

 

채나눔 건축가 고 이일훈

 

이일훈은 1978년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1984년 건축잡지 <꾸밈>을 통해 건축 평론가로 등단했다. 김중업건축연구소 디자인팀장을 거쳐 자신의 사무실을 열었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 대우교수를 지냈다.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처럼 한 공간에 모든 것이 집약된 집은 편리하지만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최대한 자연과 만날 기회를 주고 일상의 의미를 생각할 시간을 주자는 '채나눔 방법론'을 펼쳤다. 1998년 인천 동구 만석동 달동네에 저예산으로 만든 지상 3층, 연면적 45평의 ‘기차길옆공부방’으로 건축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역 사랑방으로 만들려고 마당을 둘러싼 회랑을 집어넣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밝맑도서관’, 재활용 포장으로 울퉁불퉁한 땅바닥과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분자로’를 담은 경기 가평군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 그리고 청년사 등 출판사 사옥,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자비의 침묵 수도원’ 등 다수의 종교 건축물을 설계했다.

경향신문에 <이일훈의 사물과 사람 사이> 등 칼럼을 연재했고, 환경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2011, 사문난적), <뒷산이 하하하>(2011, 하늘아래), 건축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2005, 솔), 건축백서 <불편을 위하여>(2008, 키와채) 등을 펴냈다. 건축주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경기도 남양주에 지은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낡은 책으로 채운 거친 돌집)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제가 살고 싶은 집은>(2012, 서해문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자료 출처 : 한겨레

 

이일훈 건축 지도

 

 

이일훈의 건축 철학, 채나눔

이일훈은 1990년대 초부터 설계방법론 ‘채나눔’을 주창해왔다. 근현대 건축의 기능주의, 효율중심주의가 인간의 삶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의 주장을 묶어 ‘채나눔’이라 말한다. 채나눔의 채는 안채, 바깥채, 사랑채 할  때의 집을 세는 단위인 채를 말하며 ‘채나눔’이란 한 덩어리의 집을 여러 채로 나눈다는 의미이다. 채나눔을 통해 건축적 제안보다 사는 방식을 제안하여 근현대 건축과는 결이 다른 건축을 하게 된다.

 

불편하게 살기

채나눔의 불편하게 살기는 우리 삶의 태도에 대한 질문이다. 기능주의 효율주의 우선인 지금 시대에 발생하는 사회, 환경, 문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편하게 사는 것이 목적인 우리 삶의 태도를 바꾸어 자연환경에 대한 나쁜 영향을 줄이고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자는 의미이다.

 

밖에 살기

채나눔의 밖에 살기는 공간의 사용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 전통 건축의 특징 중의 하나는 외부공간과 관계 맺는 내부 공간의 존재와 관계 즉 내·외부 공간의 조화의 유기성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 전통건축만의 특질은 아니며 모든 건축의 본질이지만 현대 건축은 점점 내부화된 일상을 제안하며 밖에 사는 것, 자연에 사는 것을 잊게 한다. 이에 채나눔을 통해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모두를 조화롭게 사용하자는 제안이다.

 

늘려 살기

채나눔의 늘려 살기는 느리게 살기가 아니라 늘려 살기를 말하는 것으로 공간과 거리에 관한 내용이다. 근대 이후 건축의 목표는 확장된 공간과 축소된 동선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축소된 동선이 합리적이라 생각되지만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건축이 인간 삶의 방식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채나눔을 통한 늘려 살기를 제안하는 건축 방식이다. 늘려 살기를 통하여 이동거리를 길게 하여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는 삶이 오히려 인간과 자연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뜻이 있고 소신이 있는' 건축학도들의 공간 "지벽간"

생전 이일훈의 작업공간 "지벽간"은 뜻이 있고 소신 있는 이들이 모여 삶의 방식에 대해, 건축에 대해 대화하고 고민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일훈 생전의 작업 공간 "지벽간"

 

"지벽간"은 이일훈의 뒤를 잇고자 하는 건축가와 건축학도에게 비록 돈은 없어도 뜻을 모으는 동지가 있으니 결코 외롭지 않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벽간’은 이렇게 마련됩니다.

 

이일훈 건축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살았던 40년 된 연립주택의 7평짜리 빈방 4개를 리모델링합니다.

기억의 공간
이일훈의 채나눔 건축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 관련 자료와 작업 도구, 유물 등을 전시합니다.

환대의 공간
건축학도와 동지들이 모여 이일훈 채나눔 건축에 관해 공부하고 그 건축 철학을 잇는 일을 도모합니다.

기록의 공간
이일훈 건축가가 생전에 작업하고 모아온 자료(책, 도면, 디지털 자료 등)를 정리, 서가 배열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돈도 있어야 한다

“뜻이 있는 곳에 돈이 없고, 소신이 있으면 외롭다.”

이일훈 건축가가 말년에 자주 하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을 지켜본 사위 김형규는 장인의 말씀을 이렇게 고쳐 말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동지가 있고, 소신이 있으면 의롭다.”

이일훈의 뜻을 이어나갈 동지들이 사용할 공간, ‘지벽간’을 마련하는 데 돈을 모아 주세요. 이일훈의 저항의 건축을 잇고자 하는 건축가들이 다시는 외롭지 않게, 동지들을 만나 의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함께 하는 방법

“믿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믿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  이일훈의 수첩 메모 중에서

1. 뜻이 있는 곳에 돈이 있게 하기, 그것도 많이!


다음과 같이 기부자를 모으려 합니다.

1십만 원 기부자(목표 50명) : 이일훈의 저서 <제가 살고 싶은 집은> 1권과 <사물과 사람 사이>, <이일훈의 상상어장> 중 1권을 드립니다.
5만 원 기부자(목표 100명) : <제가 살고 싶은 집은> 1권을 드립니다.                       
3만 원 기부자(목표 333명) : <사물과 사람 사이>, <이일훈의 상상어장> 중 1권을 드립니다.

*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 리워드 소개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이일훈 지음, 서해문집, 320쪽)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이야기
<사물과 사람 사이>(이일훈 지음, 서해문집, 320쪽) - 이일훈이 카메라로 읽은 세상 이야기
<이일훈의 상상어장>(이일훈 지음, 서해문집,  352쪽) - 이일훈이 간판, 현수막, 전단지에서 읽은 세상 이야기

2. 이일훈 관련 자료 기증하기(문의, 기증 010-6230-7964, bundo711@gmail.com)


- 도면, 모형, 사진 등 건축 관련 자료
- 이메일, 동영상 등 디지털 자료
- 편지, 메모, 책 등 이일훈의 사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
- 기타 이일훈 관련 자료 무엇이든

[크라우드펀딩 진행 일정] 

 

- 진행기간 : 2022년 6월 15일~7월 15일
- 리워드상품준비기간 : 2022년 7월 16일~24일
- 발송기간 (배송비) : 7월 25일~29일
- 실행기간 : 8월 1일~31일
- 향후계획 : 지벽간 공간 마련 뒤 9월 1일부터 자료 정리, 공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