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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 노동자’, ‘투명’, 그리고 ‘노동자’

"우리는 건물이 더러워져야만 생각나는 존재인 것 같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용산구의 B빌딩 전체가 일시 폐쇄되었을 때, 폐쇄 사실을 다른 직원들보다 몇 시간이나 늦게 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관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근로계약서상의 출근시간은 6시이지만, 이들은 새벽 5시에 이미 일터에 도착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공짜노동’의 희생양이 된 이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연차 13일조차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청소직이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자리라는 점을 악용해, 거리낌 없이 부당 대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같이 자신의 휴게시간을 반납해가며 고된 노동을 이어가지만, 사람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투명 노동자’. 

고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매일 새벽 6411번 첫 차를 타고 서울 강남의 빌딩으로 향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투명 노동자’로 지칭한 것에서 시작된 말로, 이후 주로 봉제/청소/원전 노동자를 의미해왔습니다. 현재는 청소노동자뿐만 아니라 자살예방 전화 상담사, 돌봄노동자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인권 보호를 위한 담론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은 노동자를 통틀어 일컫고 있습니다.

 

‘투명’.

우리의 일상생활 속 곳곳에 존재하고 계시지만, 정작 우리는 이들을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동은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게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노동을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이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출근해 일을 시작하고, 누구보다도 가장 나중에 퇴근을 합니다.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업무 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공짜 노동’. 이들에게는 일상입니다.

이들의 휴식 공간인 휴게실을 작은 백열등 전구 하나만이 ‘어둡게’ 밝히는 것처럼, 이들의 노동 환경 및 처우 개선이 이뤄질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 해시태그 ‘투명노동자의_세계’, ‘우리의_세계’

지난 2월 부천시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가 ‘2020 부천지역 아파트 노동 및 휴게시설 실태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부천지역 청소노동자의 87.6%가 용역회사 소속으로 계약서도 없이 최저임금 시급(8,590원)보다 낮은 월 평균임금 126만 8,000원을 받으며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 근로자이며, 불확실한 소득 및 고용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행한 노동 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4대 보험 역시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투명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청소노동자뿐만 아니라, 자살 예방 전화 상담사, 돌봄 노동자, 조리보조원, 방문점검 서비스 노동자 등도 겪고 있습니다.




위의 일화는 단 한 사람만이 겪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 속 ‘투명 노동자’ 대부분이 겪고 있는 실화입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와 무관한 사람만이 겪고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들은 내 가족이며, 내 이웃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주변 곳곳에서 묵묵히 일을 해나가고 계시는 ‘투명 노동자’ 분들 덕분에, 우리의 세상에는 다채로운 색깔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이들을 ‘투명’하게 대하는 것이 아닌, 이들의 노동 세상에 알록달록한 색을 칠해주고 싶습니다.

투명노동자에 대한 관심 및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던 고 노회찬 의원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재단의 창립기념 공연 ‘6411번 버스’.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하는 ‘투명 노동자’에 대한 인식 개선에 대한 메시지가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던 그 이름. 내가 불러줄게요, 당신의 이름. 

아무도 알려하지 않던 사람들. 내가 기억할게요, 그 이름"

 

이제는 우리가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이들의 존재를 명심하고, 이들의 노동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들의 노동 환경에 환한 빛을 밝혀줄 때입니다.

 

저희 TM_i는 해당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수익 전부를, ‘투명노동자’ 인식 및 처우 개선을 위해 관련 노동 단체에 기부할 것입니다.

 

저희의 ‘투명 노동자’의 인권 향상과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컬래버(Col:Labor)> 프로젝트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우리의 가족, 이웃,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한 움직임(Movement)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컬래버(Col:Labor)>,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그들의 세상에 색을 칠하다

저희의 ‘투명 노동자에 대한 인식 및 처우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이름은 ‘컬래버(Col:Labor)’로 정해졌습니다.

 

‘컬래버(Col:Labor)’‘색’을 지칭하는 ‘Color’‘노동’을 뜻하는 ‘Labor’를 합친 것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투명 노동자’의 노동 세상에 색을 입히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는 저희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또한 ‘컬래버(Col:Labor)’는 협동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비슷한 어감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써, 저희 프로젝트의 지향점이 투명노동자와 협동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해당 <컬래버(Col:Labor)>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투명 노동자를 ‘(1) 인식’하고, 관련 활동을 직접 ‘(2) 경험’하게 한 후, 본격적인 ‘투명 노동자에 대한 인식 및 처우 개선’을 위한 ‘(3) 확산’이 이루어지는 순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인지’ 단계에서는, 투명 노동자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팟캐스트를 연재합니다. 실제 업계에 종사하시는 노동자 분들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 받아 알리고자 합니다. 저희는 팟캐스트 연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고자 청취자 참여 형태의 코너 역시 개설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경험’ 단계에서는, 앞서 연재된 팟캐스트의 사연을 기반으로 컬러링북을 제작해 배포하려 합니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인지하지 않던 사람들의 노동을 기록한 이야기를, 우리뿐만 아니라 그분들 스스로도 색칠 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그들의 가치가 ‘색채’를 가진 채로 이 세상에 보이게끔 한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손길로 채운 다채로운 빛깔이, ‘투명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형형색색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확산’ 단계에서는, ‘걸림돌 프로젝트’‘메타버스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걸림돌 프로젝트’독일의 ‘슈톨퍼슈타인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슈톨퍼슈타인 프로젝트’길을 걷다가 걸림돌(독일어로 ‘슈톨퍼슈타인’)이 발에 턱턱 걸릴 때마다 나치 희생자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걸림돌 프로젝트’어디든 비추면 ‘걸림돌’이 뜨는 인스타그램 AR 필터를 제작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투명노동자는 어디에든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상 공간 속 ‘투명 노동자’ 분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전시회’는 총 3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전까지 저희가 진행해왔던 <컬래버(Col:Labor)> 프로젝트의 결실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1관에서는 빈 컬러링북(혹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투명 노동자들의 모습)을 전시하여, 지금까지 투명노동자에 대한 인식 및 처우가 부족했다는 의미를 전하고자 합니다.

 

2관에서는 대중들이 색칠한 컬러링북을 전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투명 노동자 인권 보장 및 노동 환경 개선’에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합니다.

 

마지막 3관에서는 투명 노동자들이 직접 색칠한 컬러링북을 하나의 결과물로 전시함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그들의 색깔을 칠해나갈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우리 모두의 의지를 전달합니다.

 

(*본 전시회의 기획 및 구성은 수정될 수 있습니다.)

 

# ‘TM_i’가 Move 하는 이유

 

TM(The Movement)은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1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모인 ‘대학생 NGO 정치사회연합동아리’입니다. 저희는 우리 사회 속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 정책프로젝트팀 ‘TM_i’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두 발로 직접 뛰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여름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제로웨이스트 숍 [열매네살림]과 협업하여 ‘환경의 날 기념 언택트 걷기 행사’ <환기 ON THE STREET>를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시민분들께서 저희의 ‘환경을 위한 걷기’ 프로젝트에 뜻을 함께 해주셨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얻은 모든 수익은 ‘재단법인 녹색미래’에서 진행한 <작은 플라스틱, 혹시 재활용 되나요?>에 기부하였습니다.

또한 <환기 ON THE STREET>의 활동 내용TM 입법팀에서 작성한 환경 관련 입법 제안서에 포함되었으며, 해당 공문은 현 21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송부되었습니다.

 

저희는 일련의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심화되었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하나로 모여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경험은, 저희에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교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다시 한 번, 또 하나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이번 가을과 겨울에 진행되는 ‘노동자 인권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컬래버(Col:Labor)> 프로젝트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의 <컬래버(Col:Labor)>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투명 노동자’ 분들의 인권이 향상되고 노동 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소중한 힘을 함께 보태주세요.

 

저희와 함께 ‘투명 노동자’ 분들의 세상을 다채로운 빛깔로 채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