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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프로젝트 소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친구들과 마음을 나눌 때 문득,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올해 열여덟 살이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사람들이 잊어가는 게 안타까워서,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나이를 자각하고 나니 무언가 가슴에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던 일. 세월호는 '언제 침몰해도 이상하지 않은 배' 였다고 하니까요. 그게 좀 더 현실감 있게 와닿았습니다.

2년 정도, 일주일에 한 번씩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나가서 리본도 만들고 때로는 망원역에서 피켓팅도 하고 서명도 받고. 그랬었습니다. 6학년 땐 뭘 알았는지 모르지만, 학교에 체험학습을 내고 특조위 3차 청문회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각별합니다. 유가족분들도 종종 뵀었고, 가까이서 힘겹게 외치시는 모습. 갖은 모욕과 비난에도 꿋꿋이 버티시는 모습이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종종 뉴스와 거기에 달린 댓글을 봅니다. 아직도 세월호냐. 돈 다 받지 않았냐는 댓글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많은 사람의 '좋아요'를 받습니다.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생존자 김성묵 씨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쓰러지시고, 유가족분들은 아직도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는데, 오늘날의 세상은 '이만하면 됐지 않았냐'라고 이야기합니다. 온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리본을 달고 추모의 말을 남기던 예전과 다른 반응이 가슴을 찌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누군가는 정치적 위신을 위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하려 했고, 다른 누군가는 사건을 빌미로 다른 사람들을 비난했습니다. 그게 많은 사람이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 그만하라고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누구는 감옥에 갔고, 다른 누군가는 여당이 됐지만, 유가족분들의 현실은 바뀐 게 없습니다.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이고, 명백히 밝혀진 진실도, 온전한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몇년 전과 다를바 없이 여전히 재난참사의 피해자가 나와서 단식을 하고 농성을 하는데, 사람들은 피로에 지쳐 `이제 그만하자` 이야기합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아직 바뀌지 않았음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왜 아직도 유가족분들이 거리로 나오시는지. 무엇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쟁으로 얼룩진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무참히 희생된 사건이자, 국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부재의 기억`, 그 밖에도 정말 많은 폐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는데. 그저 정치적으로 이용된 참사로, 그렇게 피로가 남은 채 기억되어서는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어보자 이야기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함께할 친구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마주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함께하고 싶다는 친구도, 더 잘 기억해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추모주간을 준비하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참사 당시 7살이어서 잘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야기 끝에 한가지 공통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슬퍼했고, 저희 역시 그 슬퍼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많이 모르고 있구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눈물만 흘려야 하나?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해?
제대로 기억한다는 건 뭐지?

 

7년이라는 시간은 그런 것 같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많은 시간. 그래서 조금은 옅어지고 희미해지는 시간. 피로를 느낄 수도 있는 시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아예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시간. 더 많은 시간,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돌아보고, 어떻게 기억하는 것이 올바른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 건지를 찾아 나가보고자 합니다.

열여덟이라는 나이도 그런 것 같습니다. 2014년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잇대기도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다가오는 시험과 쏟아지는 과제는 때로 좌절하게 하지만 함께할 때 즐겁고 재밌는 나이. 무모하고 당차고, 때론 이 앞에 무엇이 있을까 불안해하기도 설레어 하기도 하는.

7주기 광화문 '기억과 빛' 자원활동 후 유가족, 활동가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완벽한 영화를 만들 거라고 자신하기도 어렵습니다. 저희도 잘 모르는, 어떻게 기억하는 것이 제대로 기억하는 것인지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지. 스크린 너머로 제대로 전해질 수 있을지는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그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고, 무언가 하고 싶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이야기했습니다. 잘 담아내기 위해,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단순히 펀딩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숙제니까요.

이곳저곳을 다니고, 여러 사람을 만나보려 합니다. 기억의 장소들 속에서 또 기억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나가야 할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고자 합니다. 팽목에, 안산에, 인천에 찾아가 보고 유가족분들과 아직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께도.

무엇이 아직까지 소리치게 하는지. 왜 놓지 못하는지. 그래서 잊지 않도록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생각 속 세월호를 재정립하고 기억에 대한 답을 들어보겠습니다. 그 과정과 이야기를 캠코더 속에 담고,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저희의 성장 과정을, 그리고 그 기억의 자취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시놉시스



북적북적 떠드는 모습, 소박한 대화들, 혼란스럽지만 미소짓는, 우리는 열여덟, 열일곱 고등학생이다. 다가오는 시험, 쏟아지는 과제에 좌절하다가도 이내 살아가는 열여덟. 그런 모습들 사이에서, 벽, 난간, 그리고 가방에서 세월호의 흔적이 간간이 보인다. 

세월호 사건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에게 어떻게 기억해야하는지 물어보지만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한다. 슬픈 사건, 안타까운 사건이라 기억하는 사람들. 자그만한 리본들을 가지고 다니며 여전히 추모하는 모습들. 우리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나?

그렇게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열여덟살이라는 나이가 주는 감정, 사월이 되면 느끼는 갑갑함을 그냥 넘기지 말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나이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조금 또 그래서.

열한 살, 열살이었던 우리. 그 기억이 서려 있는 장소에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왜 기억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성찰해나간다.

기억해, 봄 / 2021 / 다큐멘터리 / 30분

 

02.
사람들


이우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벼리, 한울, 호윤, 현서, 선우, 정겸, 지행, 명승, 주엽, 이랑, 주희, 호영 이렇게 12명이 프로젝트의 구성원입니다. Re;cor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울, 호윤, 정겸, 선우는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구성하고 짜임새 있게 만드는 연출을 담당하고, 명승, 주엽, 이랑, 주희는 카메라와 조명, 음향 등 장비에 대한 사용법과 편집방법을 익혀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벼리, 현서, 지행, 호영은 제작을 맡아 섭외, 예산 등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03.
프로젝트 계획


프로젝트는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했으며, 10월 25일 공개를 예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리프로덕션(촬영 전 준비) 단계이며, 팀별로 나누어져 각자 맡은 부분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촬영은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8월 16일부터 파일분류를 시작으로 가편집, 본편집, 자막과 이미지 보정, 음향 작업을 거친 뒤 10월 11일 블라인드 모니터, 10월 17일 펀딩에 참여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스페셜 시사회를 진행한 후 10월 2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에 있습니다.

기획한 다큐멘터리의 전체 예산은 6,520,000원입니다. 그 중 2,000,000원은 416재단의 '416의 꿈'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마련했습니다. 360,000원은 팀 구성원의 출자로 마련했고, 펀딩을 통해 4,160,000원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펀딩해주신 소중한 금액은 촬영 단계에서의 교통 및 식대, 출연자 답례, 리워드 제작 및 장소 섭외, 장비 대여 및 구매 용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04.
리워드 소개


[리워드 1] 8,000원 |
이 리워드에는 슬픈 전설이 있...지는 않고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 의미있는 프로젝트에 펀딩을 하고 싶었는데 번번이 못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분들을 위한 리워드입니다. 이메일로 감사편지를 보내드리고, 엔딩크레딧에 성함을 기재해드려요!

[리워드 2] 15,000원 | 복사와 붙여넣기 없이 작성한 감사 이메일을 보내드리고, 엔딩 크레딧에 성함을 기재해드려요. 엽서 2매도 함께 드려요.

[리워드 3] 30,000원 | 당연히! 복붙 없는 감사 이메일과, 엔딩 크레딧, 엽서 2매 시사회 초대권 두 장을 드려요. 

[리워드 4] 60,000원 |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눌러쓴 손편지와 엔딩 크레딧, 엽서 4매시사회 초대권 두 장을 드려요. E-Book으로 만든 메이킹북도 드려요!

[리워드 5] 80,000원 | 정성스레 쓴 손편지엔딩 크레딧, 엽서 4매 시사회 초대권 4매, E-Book으로 만든 메이킹북머그컵 두 개도 같이 드려요!

[리워드 6] 150,000원 |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한자 한자 눌러쓴 손편지, 엔딩 크레딧, 엽서 6매, 시사회 초대권 6매, 실물 메이킹북도 같이 드려요! 머그컵 4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송이 필요하지 않은 리워드 1은 다큐멘터리 개봉일에 맞춰 안내드리겠습니다. 배송이 필요한 리워드 2, 3, 4, 5, 6은 10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해드리겠습니다.

 

05.
FAQ


>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나요?
학생들이 직접 주도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특정 기관과 연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부금 영수증 발행은 어렵습니다.

> 시사회는 언제인가요?
시사회는 10월 17일 일요일로 계획되어 있으며, 장소는 추후 선정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펀딩 종료 이후 대관일정, 참여자 수 등을 고려해 정확한 일정과 장소를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목표금액 초과 달성 시 편의와 방역수칙 등을 고려하여 추가 시사회를 고려해 보겠습니다.

> 어떤 단체에서 주관하나요?
저희 프로젝트는 416재단 '416의 꿈'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았지만 진행 내용, 방식, 결과물에 대한 간섭은 없습니다. 또 진행 과정에서 학교 선생님과 현직에 계신 감독님께 도움을 구하고 자문을 얻지만 프로젝트의 진행 및 총괄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볼 수 있나요?
펀딩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진 후, 유튜브 등 플랫폼을 이용해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획 의도와 프로젝트 성격을 고려할 때 특정한 사람들보다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개 예정일은 10월 25일(월) 입니다.

> 어떻게 연락할 수 있나요? / 소식을 듣고 싶어요
- 프로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세지, 이메일을 통해 연락주실 수 있습니다. 펀딩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에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펀딩 페이지의 '최근소식' 탭에 이야기가 올라오면, 참여자분들께 카톡으로 알림이 갑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유의 및 안내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