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콧수염이 길게 그려진 하얀 가면을 쓴 사람이 여럿 있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집회를 연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과 7월 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 운동을 벌인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도 이 가면을 썼다. 나라를 가리지 않고 각종 시위에 단골 소품으로 등장하는 가면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가면은 400년 전 영국의 실존 인물 가이 포크스(Guy Fawkes·1570~ 1606)를 형상화한 것이다. 포크스는 암살 미수범이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가톨릭과 갈등을 빚는 영국 성공회 수장 제임스 1세 국왕을 암살하고자 1605년 11월 5일 의회 개회일에 맞춰 국회의사당 지하실에 폭약을 설치했다. 하지만 공범 중 하나가 '폭탄 테러' 계획을 왕실에 신고한 탓에 포크스는 현장에서 체포된 뒤 처형되고 말았다.
가이 포크스는 1840년 동명소설과 1988년 만화소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의 소재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2005년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은 가면을 쓰고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미래의 영국에서 체제 전복을 시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400년 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포크스를 '실패한 반역자'로 널리 알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크스는 권력에 맞선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다.
한편 가이(Guy)는 17세기 '기이한 옷차림의 남자'란 의미의 속어로 사용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적인 남자(man)'나 '친구·동료'의 뜻을 지닌 보통명사로 바뀌었다. 이젠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들(guys)' '당신네들(you guys)'로 쓰이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3부작 소설의 합본(리미티드 에디션)을 우리글로 옮길 예정입니다. 1부에서 가이 포크스가 테러에 가담하고 (작가가 꾸며낸 캐릭터인) 비비아나와의 관계가 발전해 나가는 이야기라면, 2부에서는 가이 포크스가 붙잡히게 된 경위를, 3부에서는 그와 비비아나의 최후를 주된 스토리로 풀어갑니다. 1800년대에 소개된 이 작품은 가이 포크스의 일대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입니다.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본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가면의 주인공인 가이 포크스가 실존인물이라는 것과, 의사당 폭탄 테러의 주범 중 하나라는 사실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 그가 테러 미수로 고문과 처형 당하기까지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영국에서는 11월 5일을 가이 포크스의 날로 정해 매년 그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테러는 왜 미수로 끝을 맺어야 했으며 포크스는 왜 처형을 당했을까요?
01. 처형 / 02. 오드설 동굴 / 03. 오드설 성 / 04. 수색 / 05. 챗모스 / 06. 체류 / 07. 닥터 디 / 08. 마법의 수정구 / 09. 샐퍼드 브릿지 감옥 / 10. 문장관보의 운명 / 11. 순례 / 12. 환상 / 13. 공모자들 / 14. 비밀봉투 / 15. 엘릭시르 / 16. 대성당 / 17. 격돌 / 18. 해명 / 19. 반전 / 20. 작별
01 화약 / 02 배신자 / 03 탈출미수 / 04 도굴 / 05 포획당한 비비아나 / 06 지하실 / 07 별실 / 08 간수의 딸 / 09 역계 / 10 화이트웹 / 11 혼인 / 12 11월 5일 / 13 도주한 공모자들 / 14 심문
01 경위 / 02 비비아나의 번민 / 03 허딩턴 / 04 홀비치 / 05 폭동의 종언 / 06 해글리 / 07 오드설 성에서 보낸 마지막 밤 / 08 헨들립 / 09 화이트홀 / 10 험프리 채텀과의 이별 / 11 지하감옥 / 12 배신의 배신 / 13 재판 / 14 최후의 밀회 / 15 세인트폴 묘지 / 16 올드팰리스야드 / 17 처형
스페셜 에디션
* 최종 이미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목 가이 포크스 트릴로지 (1부+2부+3부)
원제 Guy Fawkes
원작 발행일 1842년 7월 26일
글쓴이 윌리엄 H. 아인스워드
일러스트 조지 크루솅크
펴낸곳 투나미스
판형 (140*210)
페이지 616쪽
표지 아트지
내지 미색모조 80g
윌리엄 해리슨 아인스워드(1805~1882)
영국 맨체스터 출생. 역사소설가. 변호사 교육을 받던 중 출판인 존 에버스를 만나 문학과 극작가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법조계를 떠나 잠시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언론/문학인으로 전향하여 1834년에 등단, 1881년까지 39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환타지 + 로맨스 + 액션의 향연
3부작 리얼 서사극의 대장정
공모자 13인 중 6인
Guido Fawkes = Guy Fawkes
'가이 포크스'의 본명은 '귀도 포크스.'
체포되는 가이 포크스를 묘사한 판화
(대영박물관1848)
“난 거부자도, 가톨릭쟁이도 아니라구, 이 악당아!” 그가 의연하게 대꾸했다. “예절을 바로잡아주고, 좀더 인간적인 성품을 가르쳐주어야겠군! 그래도 안 되면 당신의 직위해제쯤은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럼 체면은 좀 구겨지겠지?”
이때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겁도 없이 떠드는 저 자는 누군가?” 문장관보가 부하에게 물었다.
“크럼설 출신인 험프리 채텀이라고 합니다. 맨체스터에서 거부로 유명한 장사꾼의 아들이자 진실한 신앙을 고집하는 열성파입죠.”
“열성파라는 점을 꼭 저런 식으로 밝혀야 하는가 싶군.” 문장관보가 수첩에 뭔가를 적으며 말했다. “친구가 되어준 저 여성은 누군가?”
“엘리자베스 오턴인데 머리가 살짝 돌았습죠. 엘리자베스 여왕이 집권할 당시 예언의 은사를 내세워 주민을 속인 죄로 채찍에 맞고 고문을 당했다고 합니다. 저 예배당에서 이실직고를 강요했는데 그 후로는 입도 뻥끗하지 않습니다요.”
“오호라, 그럼 내가 입을 열게 해야겠군. 어느 정도는 쓸모가 있을 거야. 사는 곳은 어딘가?”
“오드설 성 근방에 있는 어웰뱅크 동굴에 삽니다. 가끔 들어오는 자선기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으면서도 손을 내미는 법이 없습죠. 거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1부 플롯 중에서)
“오늘 일은 후회하게 해주겠다.”
“나리 목숨은 아직 내 손에 달려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게 좋을 거요. 칼자루로 한 번 찌르고 나면 당신이 동지에게 입힌 상처가 조금은 아물지도 모르겠소.”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 넌 내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야!”
“넌 경솔해서 이미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지.” 케이츠비는 백작의 목을 더 힘껏 조르며 칼자루를 쥐었다. 가슴을 찌를 심산이었다.
“멈추시오!” 포크스는 그의 팔을 쥐며 공격을 막았다. “죽여선 안 된다고 했잖소. 문서는 이미 손에 넣었는데 뭐가 또 필요한 거요?”
“목숨도 빼앗아야겠소.” 케이츠비는 팔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다.
“우릴 밀고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아내시오. 백작이 거절하면 나도 말리지 않겠소.”
“동지가 한 말을 들었으니 오늘 일은 함구하겠다고 맹세하겠소?”
백작이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이자 케이츠비는 손을 내려놓았다.
이미 상당 시간을 표류하던 중 케이츠비는 어둠 속에서도 두 척 이상의 선박이 접근해 오는 것을 감지했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솔즈베리 백작도 이를 눈치 채고는 목청을 높여 구조를 요청했지만 케이츠비에게 즉각 저지를 당했다. 옆에 앉아 가슴에 검을 대며 “소란을 피우면 사정없이 찌르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협박도 그렇지만, 적이 가까이 있어 백작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케이츠비는 포크스에게 가급적 빨리 해안에 닿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케이츠비의 지시대로 힘껏 노를 저었고 배는 몇 분 만에 수면 아래 깊은 곳까지 뻗은 계단—별실the Star Chamber에서 약간 오른편에 설치,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브릿지가 서있다—에 부딪쳤다.
백작 일행이 하선할 때 발이 육지에 닿자마자 가이 포크스는 육지에서 멀어졌다. 최대한 빨리 노를 저어 강 한복판에 이르렀다. 그는 의사당에 가야할지 복귀할지를 두고 케이츠비의 의중을 물었다.
“딱히 판단이 서질 않는 구려. 백작이 우릴 좇아오진 않겠지만 그것도 모를 일이니. 어쨌든 우리가 입수한 건 중요한 문서일 겁니다. 노를 놓고 잠시 들어보시오.”
가이 포크스는 귀를 기울였으나 물살이 배의 측면을 거스를 때 나는 잔물결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2부 디스커버리 중에서)
투나미스(유지훈)는 원서 80여 종을 우리글로 옮기고 30여 종을 펴냈다. 기획하고 쓰고 디자인하고 그리고 번역하는 등, 현대 문화의 열쇠와 단서를 찾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창작자. 현재는 가이 포크스가 테러 미수범으로 처형 당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2021 04. 01 - 크라우드 펀딩 개시와 함께 도서 편집과 디자인 작업이 개시됩니다. 5월 04일이 최종 배송 예정일인 만큼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5월 01일 안까지는 인쇄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번역 작업은 4월 중순에 탈고하여 내지 및 표지 디자인 시안이 완성되면 두 차례에 걸쳐 교정교열 작업이 진행되며 완료 후에는 파일을 인쇄소에 전송하고, 전송된 파일은 검판 및 제반 작업 후 일주일 정도 후 최종 도서가 완성됩니다.
2021 05. 04 - 출금 완료된 참여자에 한해 도서(가이 포크스 2, 3부 혹은 합본 한정판)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리워드 가격에는 배송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의 제작 최소 수량인 약 100권 정도 및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는 최소 금액에 포장과 배송 등의 비용까지 고려하여 총 1,000,000원을 목표 금액으로 정했습니다.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할 경우에는 추가 제작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도서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