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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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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잘 살기 위해,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등록일
2014-05-26
등록자
오마이컴퍼니


  성수동에선 현재 한국산 수제화의 70% 이상을 제작하고 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납품해왔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수동은 장인들이 모여 있는 수제화 생산 특성화 지역이다. 최근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국내 경기 침체 및 하청 물량의 감소로 생산이 힘들어지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수제화는 대부분의 공정이 사람의 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장에서 생산물량이 줄어들면, 수제화장인들의 일자리도 줄어들게 된다. 연쇄 도산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이런 공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조·자립·협동의 원칙하에 201212월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이하 수제화협동조합)을 만들고 자체 브랜드 크리스 진을 런칭했다.


크리스진.png


  수제화 제작업은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는 고된 업종이다. 고강도의 열악한 노동환경이지만 수익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런 환경을 견뎌 내며 장인이 되기 위해 오랜 세월 기술을 연마했는데도 사회는 이들에게 무관심하거나, 냉담하다. 자칫 스스로의 자존감도 잃어버릴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조합원 개개의 자존감과 긍지를 찾을 계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수제화협동조합에선 , 작은 마을의 희망이라는 수제화 장인들의 사진전을 개최(2013.04)한 적이 있었다.

 

 

수제화.jpg


(사진 출처-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사진전과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의 이러한 문화적 기획은 생각 이상으로 조합원들에게 큰 심리적 안정을 줬다. 짧게는 20, 길게는 40년 이상 외길을 걸어 온 장인들이 비로소 그 긴 시간의 가치를 인정받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성수동 2.png


  실제로 제화업계에서 성수동의 위상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세계 수제 구두 장인의 40%가 성수동에 있으며, 수제화협동조합의 이름으로 샘플을 보낼 경우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곤 한다. 한국의 엄격하고 혹독한 사업 환경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한 것이다.


  현재 협동조합의 자체 브랜드인 크리스 진은 우수한 원부자재 사용을 고수하는 내부적 원칙을 성실히 지키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구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좋다. 또한 제조공장, 디자인, 제품MD, 가죽 및 원단 등의 원부자재 조달 등의 각 세부 분야별로 분업화, 전문화를 계속하며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구두사진.jpg

(사진-생활디자이너의 작품을 입힌 구두와 천연소가죽 슬립온)

 


 

  수제화협동조합은 현재 역삼동에 오프라인샵과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기장군에 수제화 매장 겸 디자이너 작업실,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공간을 열 예정이다. 이 건물은 기부를 받아 마련했고, 현재 많은 이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 같이 더불어 잘 살기를 꿈꾸는, 내실 있는 협동조합,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의 앞길이 밝기를 희망한다. 그들이 수제화 시장을 생동감 넘치는 현장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첨부파일
성수동 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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