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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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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의복의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베터베이직>
등록일
2018-09-03
등록자
오마이컴퍼니


세상에 없던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장애 의류 전문 업체 베터베이직의 
박주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베터베이직은 어떤 곳인가요?


베터베이직은 간단히 말하자면 장애인 전문 의류 제조·판매·리폼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요. '장애인 의류'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 많은 분들이 알지도 못하고 계세요. 그래서 장애인 의류의 필요성이나 장애인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직 정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지는 않고,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에요. 베터베이직이라는 브랜드만 먼저 만들어 놓은 셈이에요. 시제품을 통해서 시장조사를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누어드리곤 했어요. 지금 오마이컴퍼니에서 진행 중인 펀딩 프로젝트가 사실 상 처음으로 베터베이직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인 거예요. 
베터베이직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바로가기

베터베이직은 '그저 다를 뿐인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기준을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be BASIC, do BETTER'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be BASIC'은 정답이 없는 장애의류 분야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패턴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이들의 체형에 맞는 패턴을 연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실제로 베터베이직이 개발한 시제품인 바디수트를 만들면서 새로운 베이직을 만들기 위해 패턴을 5번 이상 바꿨답니다. 'do BETTER'는 개인의 특성에 맞게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뜻으로 다양한 리폼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옷을 장애아동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어요.

 

 

베터베이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사실 베터베이직은 처음에는 리폼 서비스로 시작을 했어요. 옷을 제작하려면 아이들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의류 제작은 조금 힘들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실제로 제가 (뇌병변 장애)아이를 키우면서도 느꼈지만, 직접 만들기보다는 일반 옷을 사서 고치는 게 훨씬 쉬우니까요. 그리고 입히다 보면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곤 해요. 그럼 또 다시 리폼을 하는 거죠. 

처음에는 제가 마구잡이로 했었어요. 하다 보니까 의류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의류수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그쪽에서도 (장애아동을 위해 의류 수선을 하는 것이) 좋은 취지라면서 자리를 한 번 내주셔서 수선실을 운영했었고, 그 때 마포고용복지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여성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어요. 이렇게 조금씩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장애인 부모회에서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의류 리폼 사업을 알게 되었어요. 뇌병변 아이들을 위한 의류 리폼 가이드북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이미 팀이 구성되어 있었고 저는 나중에 합류했는데, 들어가보니 의상 디자인학과 교수님과 학생들, 서울시 내의 공무원이나 의류제작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어요.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막상 (뇌병변 장애) 아이들과 옷 사이의 접점에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옷을 잘 알면 아이들을 모르고, 학부모들은 옷을 잘 모르니까요. 사실 저는 리폼한 옷을 갖고 가서 의상학과 교수님에게 자문을 구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오히려 저한테 자문을 구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는 내가 그 접점에 있는 사람이고, 내가 해야할 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만든 '리폼 가이드북'은 잘 활용이 되었나요?


원래 생각했던 '리폼 가이드북'의 활용방안은, 수선집에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리폼이 필요한 학부모가 오면 그것을 보고 리폼을 하는 것이었어요. 저희가 이 가이드북을 만들 때는 매우 간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선집 입장에서는 굉장히 낯설어 하시더라고요. 또 귀찮아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또 아이들이 같이 가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의 수선집들은 휠체어가 가기에는 접근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일반 수선집을 대상으로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활용하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걸리더라고요. 그 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서울시 재활공학센터와 같은 공공기관과 함께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요.

 

실제로 장애아동 부모들이 겪는 옷에 대한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요, 먼저 옷을 입히는 문제가 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근육이 굳어지고 몸이 계속 틀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거의 티셔츠를 입힌다고 하면 팔 부분에서는 아이의 팔을 잡고서는 억지로 꺾어서 집어 넣어야 해요. 이게 가장 힘든 부분었고, 팔을 억지로 집어 넣지 않고서 옷을 입을 수는 없을까 하다가 리폼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리폼을 하지 않으면 그냥 아주 큰 옷을 사서 입히거나, 아니면 그냥 아이와 싸워가면서 힘들게 입히는 수 밖에 없어요.

또 한 가지는 기성복이 (장애)아이들에게 안 맞아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비장애 아이들과는 몸이 달라져요. 뇌병변 아이들은 몸이 긴데, 그에 반해 기성복은 비교적 짧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조금만 움직이면 옷이 쉽게 올라가곤 하죠.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체온조절에도 문제가 있고, 배앓이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또 보기에도 안 좋아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은 큰 옷을 사서 입혀요. 리폼을 한다 해도 옷을 늘리는 것은 어려우니까요. 이 지점에서 리폼이 아니라 아예 위 아래가 연결된 바디수트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는 많은 부모님들이 그냥 입혀왔을 거에요. 사실 장애아동을 키우면서 부모들이 풀어내야 할 숙제가 참 많은데, 옷에 대한 숙제는 비교적 최근에야 생겨나기 시작했거든요. 예전에는 장애인들은 집 밖으로 아예 안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학교나 물리치료 등 사회생활이 많아졌어요. 오히려 세상에 더 내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나가려고 하니 마땅한 옷이 없는 상황이 된거죠.

 

개발하신 바디수트와 이지웨어에 대한 첫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 개발했던 시제품(바디수트)을 먼저 아이가 다니는 장애인 학교 학부모님들에게 다 돌리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어요. 옷이랑 줄자와,설문지를 함께 나누어 드렸죠. 또 학교 내에서 설명회도 한 번 열었고요. 이렇게까지 한 것은 아이들의 사이즈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기성복과 달리 이 분야에는 기본적인 사이즈 표본이 없거든요. 그 때 모두 75명에게 돌렸는데 그 중 45명이 응답해주셨어요. 응답률이 60%였는데, 학부모들이 옷에 대해 관심이 있구나 알게 되었어요. 물론 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지만요. 그리고 응답해 주신 분들 중에서도 75%는 바디수트를 사용하겠다고 답하셨어요. 또 바디수트 시제품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어요. 

설문조사를 통해서 여러가지를 알 수 있었어요. 일단 거의 대부분이 현재 옷(기성복을 입히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대답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처음에는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시제품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유치원 나이대의 아이들에 수요가 있더라고요. 아주 어린 아이들은 기존의 아기용 우주복을 입히면 되는데 그건 24개월 아이용까지밖에 안 나오니까요. 또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몸도 그 나이대 몸인 건 아니에요. 이러다보니 아이들이 사이즈가 너무 달라요. 그러다보니 사이즈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도 있어요. 이 밖에도 바디수트가 10살 이상의 아이들이 입기에는 너무 아기옷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또 바디수트 말고도 바지같은 다른 옷에 대한 수요도 알 수 있었어요. 이런 반응들을 통해서 베터베이직이 시장성이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느꼈어요. 특히나 바디수트의 경우 속옷이기 때문에 겉옷과는 달리 한 번 마음에 들면 계속 구입하시니까 수익성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옷을 만들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요?



옷을 개발해서 디자인이 나오면 먼저 패턴을 떠서 그것을 공장으로 넘기는데요, 사실 아직은 대량으로 생산하는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 시제품을 제작해 줄 공장을 찾는 일이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가슴 패드가 달린 바디수트를 개발할 때 이 패드를 제작해 줄 공장을 알아보는데, 보통은 만 장 이상 제작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시제품용으로 소량으로 만들겠다고 연락을 하니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있나 하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심지어 처음 연락할 때 가슴 패드에 대해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당연히 그 분들은 이해를 못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한 번 와 보라고 하셨어요. 방문해서 자세히 설명을 드렸더니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이 옷을 만드는 취지에 대해 좋게 생각해 주셨어요. 그리고 흔쾌히 소량 천 장만 제작해주시고, 여러 아이디어도 제시해 주셨어요.

 

베터베이직을 통해 변화되었으면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어요. 사실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입는 옷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실제로 옷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는 실험도 있더라고요. 거기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더해지면 더 심해지겠죠. 동정심이 생길지는 몰라도 내 곁에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장애인들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옷을 입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강조해서 말하는 부분 중 한 가지에요. 아이들을 먼저 예뻐해주고 존중해 주어야 다른 사람들도 우리 아이들을 예뻐해주고 존중해 준다고요. 또 부모들도 단정하게 입고다니시라고 말씀드리곤 하죠. '옷'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수단인데, 그 부분에서 먼저 개선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가 사회 생활을 잘 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베터베이직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 대신 존중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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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18-09-18 22:24

    힘내세요! 우리는 잘 할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성공을 기원합니다.

  • 2018-09-05 13:44

    정말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옷을 만드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 2018-09-04 13:21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을 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