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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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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고, 사람을 잇다 <동네, 정미소>
등록일
2018-06-04
등록자
오마이컴퍼니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사회적경제 기업 이야기
[인터뷰]


밥을 짓고, 사람을 잇는 문화공간
동네, 정미소의 황의충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동네, 정미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동네정미소는 먹을거리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다른 방법으로 풀어보자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에요우리끼리는 커뮤니티 푸드라는 이름을 붙였죠많은 분들이 직거래 농산물이라고 하면 가격만을 기준으로 생각하세요유통구조가 줄었으니 가격이 저렴하다고요하지만 대형마트같은 곳에서도 유통구조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직거래를 가격만으로 정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동네정미소에서는 직거래 농산물이란 가격이 저렴한 농산물이 아니라 신선한 농산물믿을 수 있는 농산물로 보고 있어요즉 얼굴있는 농부처럼 소비자가 생산자를 알 수 있는 것이죠.

동네, 정미소는 그러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이고, 사회주택 녹색친구들 성산 건물의 1층에 자리하고 있어요. 즉석에서 도정한 토종쌀과 잡곡류를 판매하고 있고, 그것들을 생산한 농부들의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어요. 또한 지역의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에서 쌀이나 잡곡으로 만든 가공품도 같이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직접 쌀을 맛볼 수 있도록 식사 메뉴 ‘정미소 밥상’도 선보이고 있답니다.

 

쌀에 대해 잘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네 맞아요많은 사람들이 쌀을 매일 먹고 있으면서도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요쌀의 품종을 잘 모를 뿐 아니라심지어는 가격도 잘 모르죠그냥 일상적으로 구매를 하다보니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예를 들어이번 달은 여유가 있으니 유명한 이천쌀을 산다던가이번 달은 다른 생활비가 많이 나갔으니 제일 저렴한 쌀을 산다던가 하는 식으로요어떻게 보면 쌀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직 없다고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사람들이 쌀에 대해 더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오프라인 매장도 세우게 되었고그곳에서 토종쌀이나 잡곡을 소개하고 있는 거예요또 그 쌀을 농사짓는 농부들의 이야기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이거나 SNS에 홍보를 하고 있어요이러면 사람들이 쌀에 대해서 더 재밌게 접근하고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식사메뉴를 같이 파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식사메뉴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동네, 정미소 밥상은 즉석에서 도정한 토종쌀로 밥을 지어서 선보이고 있어요. 매일 다른 품종을 소개해 드리고 있지요. 일반적으로 다른 식당에 가면 반찬이 메인 메뉴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동네, 정미소의 밥상에서는 '밥'이 메인이고 주인공이랍니다.

이렇게 식사메뉴를 준비한 이유는, 쌀을 소개하면서 말로는 그 맛을 설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소개하는 쌀로 직접 밥을 지어 맛보이기 위해 식사 메뉴를 준비했고, 주로 주변의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많이 오세요. 실제로 밥을 먹고나서 그 쌀을 사가는 경우도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한 쌀들을 추천받아 사가시곤 해요. 

 

사회주택에 동네, 정미소를 연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회주택은 단지 주거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먹을거리를 고민하는 동네, 정미소가 사회주택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어요. 먹고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한 가지 더 굳이 접점을 찾아보자면, 사회주택과 쌀의 공통점으로 지대(땅값)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도 있어요. 쌀도 의외로 땅값의 영향을 받는답니다. 

또한 녹색친구들은 농촌형 사회주택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귀농은 주로 자금력이 있는 50대 이상의 분들이 시골에 내려가서 노후를 보내는 개념으로 이루어져 사실상 귀농보다는 귀촌이라고도 할 수 있었어요. 청년들에게 귀농을 권장하기는 하지만 막상 그들에게 주어지는 지원은 낡은 옛날 집을 겨우 고쳐 쓸 정도의 돈으로, 그다지 매력적인 혜택이나 지원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보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보다 생산적인 일을 찾고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주거문제를 잘 해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나온 것이 농촌형 사회주택이에요. 주거공간과 함께 교육이나 커뮤니티 공간이 있고, 농업과 관련된 기타 지원이 동시에 제공되니까 청년들이 보다 농사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청년들이 농사를 지으면, 그 농산물이 다시 도시의 동네, 정미소와 같은 매장에서 유통이 되고... 이러한 싸이클을 기대하면서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다양한 품종의 쌀은 어떻게 공급하고 있나요?

지역의 소농민들과 직거래로 쌀을 공급받고 있어요. 사실 초반에 이러한 시스템으로 쌀을 납품해 줄 농부들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농부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유통방법(한 번에 대량의 쌀을 납품하는 것)이 아니니 생소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을 거예요. 그래서인지 설득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고, 아무래도 초반에는 인맥을 동원하기도 했어요. 초반에 쌀을 공급해주신 분들은 대부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 한 번 해 본다'는 식으로 해주시는 분들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이러한 유통구조의 필요성에 공감하시고 함께 더 잘 해보자며 마음을 모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동네, 정미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이름을 지을 때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 '동네, 정미소'와 '쌀카페'였어요. 주변에 의견을 물었는데 의외로 40대 이상 연령대 분들이 '쌀카페'를 선호하셨고, 젊은 분들은 '동네, 정미소'가 더 좋다고 하셨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각 단어마다 연령대별로 인식하는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이었어요. 실제 정미소를 경험한 40대 이상의 분들에게 정미소란 공장같은 느낌이 강했고, 카페에 자주가는 젊은 세대에게 카페란 음료를 파는 곳이었던 것이죠. 

결국 이름이 동네, 정미소로 정해지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였는데, 처음에 많은 분들이 '동네, 정미소? 도대체 뭐 하는 곳이지?'하며 궁금해하셨어요. 그리고 정미소라는 이름 때문인지, 초반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한번에 10Kg에서 20Kg씩 주문을 하시곤 했어요. 꼭 배달해 달라면서요. 지금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이곳에 오셔서 다양한 쌀을 구경하시고 소포장된 쌀을 사가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요?

 


일단 지금 동네, 정미소가 하고 있는 유통 시스템(소농민들과 직접 거래하여 다양한 토종쌀을 판매)이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을 다른 지역에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 밖의 사업으로는 쌀 큐레이션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어요. 길게는 계절별로, 짧게는 월별로 자라는 쌀이나 잡곡이 모두 달라요. 그래서 계절마다 달마다 나는 쌀과 잡곡을 선별해 배달해 드리는 서비스를 통해 제철 쌀과 잡곡을 바로 맛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더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이 '쌀'을 내 몸처럼 생각해준다면 좋겠어요.
 쌀을 내 몸처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그만큼 더 관심을 갖게 되겠죠? 그래서 쌀을 단지 상황에 따라 적당한 가격에 사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잘 맞는 쌀을 고르고 맛보고 누렸으면 좋겠어요. 

 

 

먹을거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쌀맛을 소개하는 동네, 정미소
앞으로도 오마이컴퍼니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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