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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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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소통 <AUD 사회적협동조합>
등록일
2018-03-30
등록자
오마이컴퍼니


 


모두가 행복한 소통을 꿈꾸는 AUD 사회적협동조합의 박원진 이사장님을 만났습니다.

 
 

AUD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UD 사회적협동조합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크게 다섯 가지 주요 사업들(의사소통지원사업/보조공학기기지원사업/장애인식개선사업/지역사회지원사업/제도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청각장애인들은 모두 수화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해요. 수화를 모국어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음성언어인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필담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죠. 

이렇게 청각장애인의 소통방법은 다양한데 국가에서는 수화통역 서비스만을 공공 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는 현실이에요. 서울시만 해도 자치구별로 수화통역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수화를 모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제도나 정책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속기사님들(문자통역사)의 재능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의 귀 역할을 해드리는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지역지원사업은 어떤 내용인가요?

청각장애인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문화예술이에요. AUD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들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부산국제영화제'나 '페스티벌 나다'에도 청각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페스티벌 나다는 배리어프리 락 공연으로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에요. 그런데 청각장애인의 경우 드럼이나 기타 소리가 들린다 하더라도 정확한 가사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가사까지 온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쉐어타이핑이나 쉐어글래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제도개선사업에 대해 더 설명해주세요.

AUD는 우리 서비스가 공공서비스로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사실은 나라가 해야 할 일들이지만 우리가 먼저 시작해서 나중에는 국가 공공서비스가 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거죠. 이를 위해 청각장애인과 법률가,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정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어요. 무조건 이러한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확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있어요.  

이렇게 제안한 내용이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도 필요해요. 그래서 수화 뿐만 아니라 문자통역 서비스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도 하고, 교육도 하고 있어요. 이러한 대중인식개선사업도 문자통역 서비스 못지 않게 중요한 사업이랍니다.  

 


쉐어타이핑은 어떤 앱인가요?

쉐어타이핑은 문자통역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쉐어타이핑은 청각장애인 분들이 장애가 없었더라면 갔었을 자리로 활동 범위를 확장시켜 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대학 강의실을 예로 들면, 비장애인 학생이라면 강의 시간마다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지만 청각장애인 학생은 그러지 못했어요. 문자통역사와 나란히 앉아 문자통역사가 타이핑하는 화면을 봐야 했거든요. 그런데 쉐어타이핑을 쓴다면? 굳이 같이 앉지 않아도 돼요! 쉐어타이핑 앱으로 문자통역사가 기록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죠. 


청각장애인 학생이라도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유니버셜 디자인이에요. 또 현장에 있지 않아도 외부에서도 강의 내용을 볼 수가 있답니다.    

앞으로 쉐어타이핑은 인공지능으로 더 범위를 확장해 나가려고 해요. 늦은 밤 시간대, 아주 먼 지역과 같이 문자통역사가 갈 수 없는 곳에서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필요해요. 그리고 문자통역 서비스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비싼데, 가격이 부담되는 분들에게도 인공지능 서비스가 좋을 거에요. 그래서 SK C&C와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다른 분야에서 문자통역 서비스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문자통역 서비스는 청각장애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에요. 행사장에서 문자통역 서비스를 지원할 때 스크린을 통해서 자막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비장애인분들도 스크린이 있을 때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해요. 또 국제대회나 행사가 있을 때에는 동시통역사가 통역한 내용을 문자통역사가 속기로 적어 공유하면 헤드폰을 끼지 않아도 내용을 볼 수가 있죠. 만약 나중에 문자통역 서비스가 인공지능으로 전환이 된다면 그 때는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문자통역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을 거예요.

 

AUD의 문자통역 서비스 이용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우리가 제공하는 문자통역 서비스는 크게 B2B와 B2C로 나뉘어지는데 B2B의 비중이 더 커요.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 장애인단체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제공하는 형식이죠. 그래서 문자통역 서비스를 지원받고 싶다면 자신이 속한 단체나 기관에 문자통역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시면 됩니다. 


개인이 이용하고 싶다면 AUD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가입을 하면 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원래 문자통역은 1시간에 7만원인데 조합원이라면 약 2만원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조합원이라면 본인이 청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어요. 실제로 한 후원자 조합원의 지인이 청각장애인인데 결혼식 주례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AUD가 문자통역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했어요. 장기적으로는 AUD를 알릴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문자통역 서비스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2014년 처음으로 쉐어타이핑 앱을 만들었을 때는 완성도가 아주 높지는 않았어요. 당시 한 청각장애인 분이 '이게 뭐냐, 갖다 버려라'고 심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조합원으로 활동 중이세요. 우리가 처음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개선해왔기 때문에 그 분도 결국 감동하신게 아닌가 생각해요.

또 작년 2학기에는 초등학교에서 문자통역 서비스를 시행했어요. 그 학교 사회시간에는 학급 골든벨 퀴즈를 매학기 진행하고 있는데 한 청각장애인 학생은 매번 타이밍을 놓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해서 문제를 잘 맞추지 못했다고 해요. 그런데 문자통역 서비스를 하고나서는 골든벨 만점을 받았어요. 다른 학생은 지난 학기 국어 점수가 70점이었는데 (문자통역 서비스를 시행한) 2학기에는 90점이 넘었어요. 이렇게 문자통역 서비스를 통해 성과를 보이는 학생이 많이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한 중학교 수업에서 문자통역서비스를 지원한 일이 있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 청각장애인 학생의 어머니가 자녀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 어머니는 지금까지 환경을 마련해주려 하기 보다는 '안들리니까 네가 노력해야지'라며 개인의 노력을 강요해 왔대요. 그런데 학생이 문자통역 서비스를 받으며 수업을 제대로 들었고 공부가 재밌었다며 다른 과목 수업에서도 문자통역 서비스를 받으면 좋겠다고 했대요. 

이런 것처럼 단지 개인에게 노력하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일이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문자통역 서비스가 더 확장되었으면 좋겠고, 우리 사회와 정부에서도 이걸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직 문자통역 서비스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공공기관이 그런 경우가 많아요. 물론 공무원 분들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아직 문자통역 서비스에 대한 지침이 없어서 그런지 그 가치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정말 아쉬워요. AUD는 문자 통역사 분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에 공공기관도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AUD 사회적협동조합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으세요?

청각장애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멋진 조합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실 이미 우리만큼 청각장애인 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곳이 없다고 자부해요. 물론 다른 기관들도 있지만 그 기관들도 잘 해오지 못했던 것들을 AUD는 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복지 서비스는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빈틈이 있기 마련인데, AUD는 그 빈틈을 매우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AUD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먼저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어요. 소비자조합원, 생산자조합원(문자통역사), 후원자조합원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어요. 문자통역사나 후원자로는 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조합원 가입하기

AUD 사회적협동조합의 페이스북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러주시거나 공유하는 간단한 방법도 있어요. 또한 조만간 오마이컴퍼니를 통해서도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랍니다.

 

AUD 사회적협동조합이 꿈꾸는 '모두가 행복한 소통'은 어떤 모습인가요?

청각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 행복한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누구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배려하면 좋겠어요. 

더 장기적으로는 AUD라는 조합이 없어져야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요. 모두 공공서비스로 전환되어서 우리같은 회사가 필요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의사소통 문제가 해결된다고 다른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또 청각장애인의 시기별로 필요한 요구와 지원해야 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죠. 지금 AUD는 의사소통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게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요. 


AUD 사회적협동조합이 꿈꾸는 행복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세상,

오마이컴퍼니도 함께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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