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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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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인형과 함께 꾸는 꿈, 토이시어터
등록일
2014-04-22
등록자
오마이컴퍼니

  토이시어터는 종이인형극을 기획, 공연하는 기업이다. 2012년부터 활동방향을 모색하며 찾아가는 공연을 해 오다가, 올 해 일산 원마운트와 협약을 맺고 상설공연을 준비중이다. 421, 사전준비로 바쁜 토이시어터를 찾아가봤다.


Q. 종이인형극이라니, 색다르다.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할 생각을 하셨는지?


A.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종이인형극은 굉장히 오래된 공연양식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선 많은 수의 종이인형극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먼저 해 보자는 생각으로 뛰어들게 됐다. 또한 문화 향유 및 교육에 대한 욕구와 수요가 있는 한국에선 반드시 통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toy young prince.jpg


Q. 종이인형은 아무래도 2차원적이지 않나? 현 시대와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 아시겠지만, 영화는 이제 3D까지 하고 있다.


A. 잘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의 절대 다수는 아직 2D모델이다. TV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인 예이다. 극장 애니를 3D로 만든다 해도 평면 매체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종이인형극은 기본적으로 2차원의 인형과 3차원의 무대 공간이 만나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면 화면이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이 가능하다. 팝업*같은 기술은 아직까지 인형극에서만 가능하다. 3D는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똑같이 할 순 없다. 느낌도 많이 다르고.

  그리고 IT기술의 발전을 되려 이용할 수도 있다. 영상 투사를 통해 배경을 만드는 매핑**이 그 대표적인 방법이다. 샌드애니메이션을 투사할 수도 있고. ‘어린 왕자의 우주 장면에 매핑이 적용됐는데, 이 장면 때마다 객석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한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보지 못 했을 광경이니까.


Q. 그건 우리도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웃음) 정리하자면 아날로그 감성의 3D라는 건가?


A. 쉽게 말하자면 그렇다. 독특하고 경이로운 문화체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팝업 : 종이의 탄성을 이용해 튀어나오게 하는 기법. 책을 열면 3차원 종이모형이 튀어나오는 팝업북이 그 흔한 예이다.

** 매핑 : 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의 굴곡이 있는 표면에 묘사하는 것. 쓰기에 따라 다양한 묘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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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서 문화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따로 교육프로그램이 있는가?


A. 우리는 공연과 체험을 함께 기획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흥미가 생겼을 때 바로 종이인형 제작을 해 볼 수 있다. 혹 일정이 바쁘다면 공연만 보고 나갈 수도 있다. 우리 의도와는 다르지만.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은 오래 가지 못 한다. 그리 깊게 남지도 않고. 그런 건 체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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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통의 소셜 문화·예술기업들과 정체성이 다른 것 같다. 특수아동을 수혜자로 하는 문화사업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하다 못 해 ADHD의 치료라든가. 토이시어터는 그런 면을 고려하지 않았던 건지?


A. 두 가지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공연 대상의 측면이고, 하나는 수혜자의 측면이다. 먼저 대상에 있어 복지센터의 아동을 찾아가긴 한다. 많이 외로워하고 쓸쓸해 한다. 하루라도 그 외로움,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공연 후 팝업키트에 열을 올리는 아이들을 보다 보면 모든 게 오케이다. 우리가 잘 왔구나 싶다.


  이제 수혜자 측면을 얘기해 보겠다. 말씀하신 대로 많은 수의 소셜 문화·예술기업들이 장애아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지원도 그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다. 그쪽이 아니면 공감 얻기도 쉽지 않고.


  그러나 실제로는 공연활동자 중에도 취약계층이 많다. 정말 어렵다.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난 정말 그렇게까지 어려울 줄은 몰랐다. 공연 보수가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일자리도 적다. 이런 방면에 처음 발을 들인 청년들에겐 재앙과 마찬가지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들에겐 더 그렇다. 거주비용까지 생각하면 부업을 할 수 밖에 없다. 두 세 개씩 하는 게 보통이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에 경력이 될 만한 일을 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희망이 사라져 가는 게 문제다. 삶을 해결하느라 부대끼면서 젊음이 사라지고, 꿈이 희미해지고 결국 떠나간다. 사람이 유입되지 않는데, 공연문화의 수준을 어떻게 유지해 가는가.


  악순환이 계속되는데, 사회는 성한 몸뚱아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젊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회복지시스템에서 그들은 제외 대상이다.

  청년들이 꿈을 잃지 않길 바랄 뿐이다.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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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이시어터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했던 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보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그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길. 그리하여 이 시대의 어둡고 습한 곳에서 새 촛불 하나가 타오를 수 있길 바란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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