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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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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와 영혼의 결합 (주)갖춤연실
등록일
2013-03-13
등록자
(주)우렁각시 매직케어

5호선 마포역에서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다 보면 저 멀리 중부여성발전센터가 눈에 보인다. 생각 보다 일찍 도착하여 캔커피 한잔 마시며 갖춤수의 연실이 입주해 있는 중부여성발전센터 앞마당을 서성거렸다.

 

장소 : ㈜갖춤연실

일시 : 2013년 1월 23일 화요일 11시 00분~12시 30분

탐방기록 : 사업심사본부장 박정환

면담자 : 이의녕 대표, 중부여성발전센터 기획운영과 김지혜

 

㈜갖춤연실은"갖춤수의 연실"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갖춤수의 연실의 이의녕 대표 명함에도 법인명은 ㈜갖춤수의 연실이지만 별도로 "갖춤수의 연실"이라고 적혀 있다.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약속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는 이 대표를 대신하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인큐베이팅을 맡고 있는 김지혜 선생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고 잠시 후 이 대표가 합류했다.

 

중부여성발전센터 김지혜 선생(좌)와 (주)갖춤연실 이의녕 대표(우)

 

  중부여성발전센터는 2003년 10월부터 (사)청년여성문화원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직업전문 교육기관이다. 여성을 위한 직업전문 교육기관이다 보니 특히 여성의 섬세함을 살린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다. 갖춤연실의 이의녕 대표도 중부여성발전센터의 한지수의기능사 과정을 통해 배출된 전문 인력이다.

  중부여성발전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력단절 여성들이지만 특별히 한복사업을 하던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이들의 경험을 살려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한지수의기능사 과정을 개설했단다.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그 전에는 이 분야와 완전히 동떨어진 영역에 있었던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는 응용미술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는 천연염색을 전공하였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이 대표의 신앙과 연관되어 있었다. 이 대표는 불교신자로 탱화(불교의 신앙대상이나 내용을 그린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다년간 탱화를 그려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탱화 속 전통복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복과 친해졌다고 한다. 이후 중부여성발전센터를 통해 한복기술은 한복전문가인 최문덕 선생으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았으나 한복사업이 하향사업이어서 한복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한지수의로 사업아이템을 정하고 사회적기업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제작 완료된 한지수의(좌), 한지수의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이의녕 대표(우)

 

  한지수의가 삼베와 다른 점은 친환경적이라는 점 이외에도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통 복식문화의 복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삼베는 원래 죄수들이 입던 옷이라는 점과 전통 수의는 원래 다양한 색을 담고 있었다는 점은 이 대표를 통해 처음 접한 정보였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기법으로 제작된 한지를 사용한 수의는 염색하기에도 쉽고 전통복식을 구현하는 데에도 용의하다. 고인의 생전 직업에 따라서도 수의의 복식이 달라진다고 하니 알수록 본 사업의 성공 관건은 "스토리 마케팅"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복식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소비자가 비교적 고가의 한지수의를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지재료가 비교적 고가인데다 전주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재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유통비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최근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속히 바뀐 것도 하나의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험난한 환경에서 이 대표가 찾은 판로는 종교시설이었다. 불교문화가 전통적으로 깊게 뿌리박힌 우리나라 특성상 특히 불교는 타 종교 보다 전통복식 문화와 제례문화의 보존성이 커 비교적 접근하기 용이하다고 한다. 다만 최근 들어 화장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수의세트 보다 한 단계 낮은 상품으로 옵션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지로 만든 버선(좌)와 제품에 새겨 있는 갖춤연실 로고(우)

 

  현재 ㈜갖춤연실의 수의 상품은 크게 보급형과 맞춤형으로 나뉜다. 맞춤형은 문헌에 근거하여 전통방식 그대로 22개의 구성요소를 갖춘 수의로 149만원 판매를 하고 있으며 보급형은 그 보다 낮은 구성으로 65만원부터 옵션에 따라 가격을 차등화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화장 문화 확장을 대비하여 15개의 구성요소를 갖춘 수의를 개발 중인 것이다.

"수의"라는 것이 자칫 암울한 느낌을 줄 수 있음에도 이 대표의 손길에서 탄생한 수의는 일반 삼베수의가 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파스텔톤의 천연색이 한지의 부드러운 결과 만나 기풍 있는 정서를 전달한다. 여기에 한 땀 한 땀 정성이 묻어나는 바느질과 극락으로 안내할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을 그려 넣으면 수의라기보다는 하나의 "성의(聖衣)"로 승화한다.

고인을 생각하면 가장 완성도 높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그녀이기에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가격으로만 상품을 평가하려는 사람들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실 앞에서 두 가지 전략을 생각해 냈다. 하나는 수의를 구성하는 하나 하나의 구성요소는 예전처럼 정성껏 만들되 옵션을 두어 가격을 차등화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전통수의"에 대한 "스토리"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어느 하나 쉽지 않지만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좀 더 넓은 길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오늘의 그녀를 이끌고 있다.

 

한지수의에 새겨진 전통문양(좌), 다양한 한지수의 파생상품들(우)

 

  면담을 마치면서 갖춤연실의 작업장을 둘러봤다. 깔끔하게 정돈된 정결한 느낌과 걸려 있는 작품 속에서 갖춤연실의 직원들이 흘렸을 땀방울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열정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오마이컴퍼니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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