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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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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로 빚는 소통의 하모니 (주)달항아리
등록일
2013-01-28
등록자
(주)우렁각시 매직케어

  6호선 응암역에서 버스를 타야 하나 약속시간이 30분이나 남아 걷기로 했다. 교통표지판 따라 걸은 지 15분. 나지막한 언덕마을에 "은평천사원"이 보였다.

 

장소 : ㈜ 달항아리 작업실

일시 :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15시 00분~16시 30분

탐방기록 : 사업심사본부장 박정환

면담자 : 장형진 대표

 

  도착해서 보니 ㈜달항아리는 은평천사원과 시설을 공유하고 있었다. 사회복지 바닥에 발을 내딛었던 사람이라면 은평천사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은평천사원"은 한국 사회복지, 특히 장애인복지의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사회복지법인이다. 역사도 6.25 전쟁 직후인 1957년에 설립되어 전쟁고아와 독거노인, 장애인을 위한 사회사업을 전개해 왔다. 당시 윤성렬 목사가 타이스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와 함께 버려지는 전쟁고아와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춘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타운으로 거듭났다.

 

 

  ㈜달항아리의 장형진 대표도 작년 8월 전까지는 은평천사원 소속 직원이었다. 실버와 블랙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긴 꽁지머리, 유약자국이 선명한 작업복 차림의 장 대표는 굳이 직업을 물어보지 않더라도 "예술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달항아리의 작업장 구석구석을 안내하는 장대표의 뒷모습에는 왠지"고독"이 묻어 있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파주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했었다. 그곳에서 지적장애아동들을 처음 접한 그는 장애아동들을 기피하려는 일반적인 편견이 자신에게는 비교적 적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그는 장애아동들과 부대끼며 장애아동들의 재활을 위해 작업치료의 일환으로 소규모 농사도 같이 지었단다. 교실에서 주로 진행되는 수동적인 교육만으로는 장애인들의 잠재적인 활동성을 깨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교사로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은평천사원에 입사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술교사로서 재직하면서 인근의 미술학원의 문화강좌 수강생들과의 탐방프로그램으로 도자기교실을 접한 장 대표는 은평천사원 시설의 4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부터 도자기 교실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장애아동들의 두뇌발달을 위해 손운동 차원에서 흙을 빚게 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한다. 당시 주변사람들과 일부 부모들은 진흙 빚는 일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예상외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단다. 비장애인 보다 많은 시간을 교육해야 하지만 주어진 일에 대해 꾀를 부리지 않는 지적장애아동들의 특성상 한번 숙달되면 예술작품이라 할 정도의 작품을 곧잘 만들어 냈다. 이후 아이들과 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4평도 안되던 작업실은 점점 확장되어 은평천사원 내 여러 개의 교육장과 작업장을 갖추게 되었다.

 

 

  장애아동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장 대표는 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믿고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그의 꿈은 2012년 2월 주식회사 "달항아리"로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회적기업으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8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은평천사원을 퇴사하고 졸업생 5명과 교사 2명과 함께 ㈜달항아리를 운영하게 되었다. 은평천사원의 배려로 작업과 교육공간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어서 자립하여 은평천사원에도 후원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장 대표의 소망이다.

 

 

"달항아리"라는 이름은 잘나고 못남을 다 품을 수 있는 "그득한 풍요로움에서 오는 지혜"를 의미한다고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넉넉히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장 대표와 직원들의 이상을 담았다.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후 여러 가지 행정업무와 더불어 사업주로서 직원들의 월급을 신경 써야 하는 장 대표에게 사업가로서의 향후 계획을 물었다.

 

"요즘은 도자기만 몰두했던 때가 그립습니다. 하하"

 

  예술가다운 답변이었지만 사업얘기를 들어보면 사업가로서의 수완도 엿보인다. 달항아리는 크게 두 개의 사업으로 분류된다. 하나는 학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업으로 주로 교사와 직원연수에 장애인 인식교육을 결합한 형태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달항아리를 찾은 날도 겨울방학을 맞아 많은 교사들이 도자기 실습을 하고 있었다. 현재 이 사업은 교과부 지원사업으로 강사의 80%를 외부강사로 운영해야 하는 등 큰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달항아리를 많이 알리는 데에 초점을 두고 추후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의 체험교육 형태로 연계가 가능하다고 보고 열정으로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업은 도자기 제작․판매사업이다. 사실 탐방하기 전에는 이들이 수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현장에 진열되어 있는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현재 인사동 등 오프매장에 납품하고 있고 기획전시 위주의 행사판매도 틈틈이 진행하고 있다. 모두 수작업이기 때문에 납품단가를 맞추는 것이 힘들어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수익 보다는 홍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장 대표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판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아동시설에서 찰흙교육은 종종 진행되었으나 도자기 교육은 발전가능성 크다는 것이 장 대표의 판단이다.

 

 

  2시간의 짧은 대화였지만 장 대표의 장애아동에 대한 사랑과 사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왜 이 사업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그의 철학이 "달항아리"라는 이름처럼 투박하지만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넉넉함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달항아리가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오마이컴퍼니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발길을 돌리며 필드에서의 장 대표와의 기쁨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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