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마이컴퍼니

회원 메뉴

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9)

  26 27 28 29 30   
모두가 함께 보는 영화를 만들다 (사)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
등록일
2013-01-16
등록자
(주)우렁각시 매직케어

종로의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사)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는 마치 가정집 같은 분위기였다. 주방 있는 사무실 풍경. 그 아늑한 공간에서 이은경 대표와 김수정 이사를 만났다.

 

장소 : (사)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 사무실

일시 :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오후 3시 30분 ~ 5시 00분

탐방기록 : 사업심사본부장 박정환(당일 인터뷰 내용+영진위 영화정책센터 자료참고)

면담자 : 이은경 대표, 김수정 이사

 

IMG_1499-1.jpg

이은경 대표(좌)와 김수정 이사(우)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는 단어는 사실 건축용어다. 건물을 설계할 때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손잡이에 점자를 새겨 놓거나 하는 일체의 장애인 편의설계를 통틀어 배리어프리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러한 배리어프리를 영화에 접목 시키고자 하는 것이 바로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의 활동인 것이다.

  함께 자리한 이은경 대표와 김수정 이사는 대학 때부터 영화를 전공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가 배리어프리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영화 <워낭소리>때문이었다. 워낭소리를 일본에 배급하고자 했던 고영재 프로듀서의 고민을 듣고 평소 친분이 있던 일본의 다큐멘터리 배급회사 시그로의 야마가미 데츠지로 프로듀서를 소개 시켜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해 시가현에서 열린 제1회 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워낭소리>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되어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하자 좀 더 많은 작품들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면 장애인들도 질 높은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길로 뛰어 들었다고 한다. 당시 국내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영화제가 열리고는 있었지만 대부분 장애인 단체가 주축이 된 행사로 영화인들의 참석은 저조했다. 그러나 일본 시가현에서 열린 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들은 완성도가 매우 높았으며 영화제도 영화감독과 배우가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고 한다. 이를 목도한 이은경 대표가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느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IMG_1501-1.jpg

이은경 대표

 

  처음 배리어프리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 당시, 배리어프리 영화가 무엇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자부담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 첫 번째 영화가 일본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였다. 이 작품은 실제 영화를 연출한 히가시 요이치 감독이 작업한 배리어프리버전이 있어서 이를 참고 했고 수입배급사도 "조아"라는 영화사로 위원회의 협력사로 영화 상영에 필요한 제반 권리 통제도 수월했다.

 

합체1-1.jpg

 

배리어프리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에 소요되는 비용은 한국영화의 경우1,300~1,500만원, 외화의 경우 1,500~2,000만원이 소요되는데 배리어프리 영화와 기존의 자막 영화와의 차이점은 퀄러티에 있다. 즉, 기존의 자막 영화는 화면 해설을 위해 볼륨을 조절하는 것에 그쳤다면 배리어프리 영화는 감정 표현을 위한 소리의 미세한 강약, 톤, 밸러스 등의 조절로 좀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화면해설 원고는 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성센터에 소속되어 있는 화면해설 전문작가들이 감독과 상의하여 작성한다. 또한 영화의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한효주, 최강희 등 유명 연예인이 더빙에 참여하기도 한다.

 

배리어프리(일본2)-1.jpg

 

  최근까지도 배리어프리 영화는 매년 장애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10편의 영화가 전부였다. 그러나 2011년도 말부터 CJ CGV 사회공헌팀에서 시각장애인연합회, 농아인연합회, 영화진흥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채결하고 사회공헌사업으로 CJ 개봉작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 해 한달의 한번 CGV 11개 상영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사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원본에 견주어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 같은 경우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자세한 화면해설을 통해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 주는 느낌을 주는 효과를 줄 수 있어 어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감독 입장에서도 일반영화에서는 보여 줄 수 없었던 부분을 배리어프리 버젼에서 자세히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갖는다고 한다. 따라서 공동체 상영의 경우에는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 성년층에게는 <소중한 사람>, <완득이>와 같은 영화를 상영하고 아동의 경우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 <달팽이의 별>과 같은 영화를 상영한다.

 

IMG_1504-1.jpg

 

  배리어프리 버전의 영화를 만들다 보면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판권문제이다. 영화사에 따라 판권을 완전히 허가 해주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판권의 통제수준에 따라 공동체 상영과 극장상영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있고, 공동체 상영만 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사가 올라잇(All-right)으로 배리어프리버젼의 판권을 인정해 주면 공동체상영, IPTV, 다운로드 등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그 만큼 장애인들의 영화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영화를 배급하고 있는 메이져급 영화사들은 대기업 소유로 대부분 사회공헌팀에서 배리어프리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판권문제 등 이익창출 문제에 부딪히면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배리어프리 영화의 안정적인 상영을 위해서는 무엇 보다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의 법률 적용 시기가 2015년으로 관람석 수 300석 이상에 적용된다고는 하나 전국적으로 스크린이 150석 이하로 줄어드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자막 서비스 차원으로 화면 해설방송 수준의 질적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다.

현실적인 대안은 예술영화전용관처럼 1년에 몇 번은 배리어프리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만 있어도 장애인들의 영화 접근성이 높아 질 수 있다. 결국 독립영화, 예술영화처럼 스크린 쿼터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21023095613528-1.jpg

 

  대화를 정리하면서 배리어프리 영화를 만들기 위한 험난한 과정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이들이야 말로 사회 혁신가가 아닌가 생각했다. 쉬운 길, 편한 길을 놔두고 장애인에 대한 문화적 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이야 말로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임에 틀림없었다. 그리고 오마이컴퍼니와 함께 배리어프리영화 제작을 위한 소셜펀드를 진행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일본영화 <엔딩노트> 배리어프리 버젼 샘플영상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제공

댓글달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