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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nterview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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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친환경기저귀 공정무역 기업 만다라
등록일
2012-08-21
등록자
(주)우렁각시 매직케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 아침, 판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한 호텔 로비에서 청년사회적기업 "만다라"의 정연희 대표를 만났다. 현대자동차와 정몽구재단이 주최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 "H-온드림 오디션"의 참가팀이라는 인연으로 인터뷰를 요청한 터였다.

 

장소 : 호텔 이지향 로비(파주)

일시 : 2012년 8월 20일 인원 : OMC 사회적기업 탐방팀 (성진경대표, 박정환 사업심사본부장)

면담자 : 정연희 대표

 

네팔의 가난한 여성들에게는 일자리,

우리 아기들에게는 친환경 기저귀를 제공하는 기업 "만다라 "

 

 정대표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 이메일이나 집전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잡는 등 다소 불편했던 점도 있었으나 모든 것이 쉽고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현재 우리 생활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네팔을 오고 가며 사업을 하게 된 이유부터 듣고 싶어 그 사연부터 물었다.출판사 근무 8년, 결혼 후 아기 출산, 그리고 프리랜서로의 전환... 젊은 시절 워낙 여행을 좋아 했던 정대표는 사회생활과 결혼생활의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탈출구가 필요했다고 한다. 혹한의 추위로 여행객들이 잘 찾지 않는다는 2011년 1~2월의 네팔여행을 통해 정대표의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네팔과 공정무역 형태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네팔에서의 세가지 사건(?) 때문이었다고 한다.
 


  첫 번째 사건은 당시 안나푸르나, 마타푸다 산을 여행하던 중 산으로부터 강렬한 메시지를 들었던 것. 그 메시지는 "STOP!”이었다.지금도 생각하면 그 소리가 또렷이 기억난다고 한다. 당시 출판업무를 하고 있던 정대표에게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였다.두 번째 사건은 네팔의 어느 마을을 걷다가 집 한켠에 앉아 있는 비루먹은 개와 만난 일이었다. 털이 다 빠져버리고 피골이 상접한 개로부터 온 메시지는 "먹을 것을 좀 줘”였다. 개로부터의 메시지라?... 듣는 순간 좀 당혹스러웠지만 정대표의 진진한 얼굴표정에 그만 동화되고 말았다. 앞의 두 가지 사건과 더불어 네팔에서 겪은 세번째 사건은 정대표가 사업을 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 여행 중 누더기 담요에 아기를 안고 가로수 옆에 힘없이 누워 있는 엄마를 발견한 것. 당시 아이를 한국에 두고 온 정대표는 엄마로서 측은한 생각이 들어 차를 세우고 마트에서 급한 대로 곡식을 사서 길가에 쓰러져 있는 그 엄마에게 건냈다고 한다. 다 죽어가던 그녀의 얼굴에서 "살아나는 생명"을 발견했고 그 감동이 온 몸으로 파고들며 지난 8년여 간 책 만드는 일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생명 살리는 일을 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겼다. 정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행길가에 쓰러져 있던 네팔의 엄마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돌아오자마자 네팔과 관련된 사람들이면 누구든 만나러 다녔다. 그 때가 2011년 2월이었다. 당시 네팔과 관련된 NGO단체부터 네팔음식을 하는 식당, 네팔 다큐멘터리를 찍은 PD들까지 안 만나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발로 뛰어 다니며 결국 그녀가 찾아낸 사업은 곡물 이유식 사업이었다. 그러나 만나는 단체 관계자는 대부분은 정대표가 단체가 아닌 개인이라는 이유로 사업을 지원하는데 난색을 표했다. 네팔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NGO 관계자들은 정대표에게 차라리 NGO조직에 들어와 그 사업을 맡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 아닌 제안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대표가 네팔을 자주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것은 NGO의 분절화된 지원사업이었다. 3개월에서 길어야 2~3년 지원되는 사업으로 현지의 의존도만 높이다 빠져버리는 지원사업은 현지 주민의 자립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이 기술을 가지고 자립하여 스스로의 삶을 영위해 가게 하는 것"이 진정한 지원사업이라고 생각했다는 정대표는 우연찮게 한국사회적기업 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 공고를 보게 되었고 사업신청을 하게 되었단다. 물론 컨설팅 과정을 통해 통관절차가 까다로운 곡물 이유식 사업은 접기로 하고 대신 현지 생산이 가능한 "천 기저귀 사업"으로 아이템을 수정하여 사업을 진행하였다. 천 기저귀 사업을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평소 엄마로서 아토피를 앓고 있던 본인의 아이를 위해 천기저귀를 썼던 경험과 네팔 현지 여성들이 겨울철 집에서 베틀을 짜던 기억이 오버랩 되면서였다. 전통불교인 뱅교의 중심지인 네팔 로만탕 지역은 풀 한포기가 없는 척박한 지역으로 겨울엔 영하 4~50도의 혹한이 엄습한다. 보리․메밀․감자가 주식이나 농작이 어려워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달고 사는 지역이다. 따라서 추수가 끝나는 늦가을이 되면 아버지와 아이들은 걸어서 10여일이 걸리는 코카라 지역으로 이동해 날품을 팔아 끼니를 때우고 엄마들은 집에 남아 가축 먹이를 주고 방안에서 베틀을 짜 가족들이 겨우내 입을 옷을 마련한다. 이 점을 정대표가 눈여겨 봤던 것이다.가정에서 쓰는 베틀은 정통 베틀로 주로 가사에서 쓰이는 옷가지를 만드는데 적합하지만 이들에게 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베틀을 보급한다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원단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현지에서 베틀 완제품 구입단가는 우리 돈으로 4만원. 그러나 베틀을 운송하고 조립하고 가공하는데 필요한 제반 비용을 합치면 개당 약 10만원이 필요하다. 로만캉 지역에는 약 2,0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데 남자들 평균 월급은 6~7만원선으로 베틀을 사기에는 부담되고 사더라도 판로가 없으니 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판로를 공정무역 형태로 한국으로 수출한다면 사업성 있다는 것이 정대표의 생각이었다. "최소한 네팔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는 걸리지 않게 하자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어요"그러나 사업을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을 만났다.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었지만 "해외계상 금지"라는 사업비 집행원칙에 발목이 묶여 지원된 사업비를 거의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에 말로 그림의 떡이었던 것이다.사업은 시작했는데 사업비는 쓰질 못하니 사비로 충당 할 수밖에 없었다. 육아의 어려움도 컸다. 사업가지만 집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이며 한 아이의 엄마였다. 살림과 육아, 사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땐 아이가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사업을 했어요.”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오후 4시까지는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다고 웃음 짓는 정대표를 보며 그 간의 어려움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한 때는 자신의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 다른 집의 아이의 먹을 것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는 정대표. 그러나 정대표의 사업계획은 담다르다. 그리고 장기적이다. 천 기저귀 사업을 시작으로 베틀 보급사업을 통해 현지 주민의 자활을 도모하고 이들을 위한 공정무역 작업장을 설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단기간에 완수되기는 어렵더라도 정대표의 사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인맥은 다양하다. 출판계 인맥, 대안교육 인맥, 생협 인맥, 네팔 여행을 통해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현지 친구들, 아시아 사회적기업자 포럼에서 만난 네팔 현지 공정무역 관계자들이 그들이다. 1단계 사업 아이템인 천기저귀는 개당 11,000원에 한국에 공급하고자 한다. 네팔에서는 실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인도에서 사서 네팔 현지에 공급하고 공정무역 공장에서 원단을 생산해 기저귀로 만들고 이를 한국에 들여오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두레생협의 예약 주문제, 아름다운가게의 공익상품코너 등 다양한 판로로 접촉 중에 있다.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 열정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정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녀의 바람 같은 삶과 태양 같은 뜨거운 열정을 본받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우리 오마이컴퍼니 또한 내가 아닌 타자(他者)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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