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인터뷰]
오마이컴퍼니가 만난
사회적경제 기업 이야기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3차례 진행하여
총 9천5백여 만 원을 모집하고
모두 성공적으로 채권 상환을 완료한
에스엠플래닛과 함께한 OH!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기술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사회 실현을 위해 일하는 에스엠플래닛은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유통하는 인증 사회적기업이자 여성기업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고 있죠.
사회적기업으로서 단순히 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저희들의 스토리를 함께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메시지가 담긴 제품인지, 이 제품을 판매하려는 기업은 어떤 이야기가 담긴 곳인지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면 사회적기업이자 여성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에스엠플래닛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런 점에서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크라우드펀딩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프로젝트를 지지해 준다는 것이 정말 뜻깊었어요. 저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으로 끝낸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 여러 번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폴더형 뿐만 아니라 터치형 스마트폰도 소개하고 개발까지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은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더욱 고립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이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 시대가 도래하며 손이 제2의 눈 역할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은 더욱 커졌습니다. 스마트폰이 폴더에서 터치형으로 발전함에 따라서 오히려 사용이 더 어려워지고, 기술로부터 더욱 소외되고 있습니다.
초창기 에스엠플래닛은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이동통신 마케팅 및 유통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시각장애인분들과 만나게 되었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필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각장애인분들이 더 많은 기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시각장애인용 스마스폰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비장애인과의 정보 격차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조적인 장치로써의 도움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기술적 도움을 생각하였고, 가장 근본적인 기술의 원천은 바로 스마트폰에 있었기에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이라는 핵심적인 주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하단부에 촉지스티커를 활용하여 가상 키패드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개발진들과 많은 회의 끝에 여러 패턴의 촉지 스티커를 개발했지만 시각장애인분들과 직접 만나 사용 후기를 들어보니, 비시각장애인인 개발자들의 머릿속에선 나올 수 없는 생각지도 못한 의견이 있었어요. 개발진들 입장에서는 시각장애인분들을 배려하고자 패턴들 사이에 구분선을 넣기도 하였는데, 보이지 않는 분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많은 것들이 만져지는 바람에 버튼을 구분하기 어렵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죠.
하지만 이를 통해 더 많은 시각장애인분들을 만나 더 발전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시각장애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많은 고객분들이 폴더 폰의 버튼 형식을 선호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폴더폰의 장점인 직접 누를 수 있는 물리버튼과 단종 될 우려가 없다는 장점을 가진 터치 폰을 결합하기로 했죠. 현재는 신한대학교와 협력하여 물리키보드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신한대학교는 전자제품의 펌웨어 등의 분야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어서, 저희와 협업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젊은 시각장애인분들부터 어르신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각장애인분들과 소통한 결과, 시각장애인분들의 직접적인 의견이 담겨야 비로소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한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더 개선하고 향상시켜야 할 부분들이 많겠지만, 현재는 시각 장애인들의 실제 의견이 기술적으로 가장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만큼 시각장애인분들과의 소통의 끈을 중요하게 여기며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1차 펀딩을 끝마친 뒤, 누적 가입자 4천여 명의 유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성공적으로 시각장애인용 폴더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펀딩 성공 이후 다양한 경진대회에서의 입상과 정부 지원 또한 에스엠플래닛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되었죠. 기술로 시각 장애인들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취지가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었기에 3차례의 펀딩 모두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펀딩으로 모집된 투자금은 기술 개발을 위한 R&D 자금으로 사용되었고, 이는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가 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 자금을 만들어 하나의 사회적 목적을 성취해 내는 과정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죠. 크라우드펀딩은 저희의 3차에 걸친 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입니다.
펀딩 이후 가장 대표적인 성과를 꼽아본다면, 첫 번째로는 2018년에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단독으로 업무 협약을 맺어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는 협업관계에서 일부 벗어나 독립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2018년을 계기로 시각장애인분들과 더 많은 교류의 장이 열리며 시각장애인분들을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노원복지관, 하상 복지관 등 여러 시각장애인복지관과 좋은 인연이 되어 다양한 연령층의 시각장애인분들의 어려움과 필요한 점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각장애인 전용 콜 상담센터를 만들고 운영 중에 있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이 핸드폰을 새로 개통하는 과정에서 비시각장애인에 비해 어려운 점들을 파악하여 사내 콜센터(1688-2598)를 운영하며 유선상으로 계정 생성부터 개통, 핸드폰 발송, 기타 기능 문의까지 콜센터를 통하여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투자로 에스엠플래닛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펀딩으로 만나 뵐 때마다 한 뼘씩 더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 저희 스스로도 뿌듯합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해외시장 진출이 어렵게 되었지만, 현재는 코로나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테스트용 기기 샘플을 가나로 수출한 상태이며 2022~23년에는 본 수출로 인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 상반기 안에는 터치형 스마트폰의 공식적인 론칭이 예정되어 있고, 이미 예약 가입자가 약 3천여 명이 넘는 등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넘어서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하여 에스엠플래닛은 오늘도 계속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70억 규모의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기까지 늘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곧 예정 중인 4차 증권형 크라우드펀딩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