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을 이용해 포장의 자연스러운 대안을 찾는

손끋비의 송정화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손끋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기분 좋은 불편함"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손끋비는 포장의 자연스러운 대안을 찾아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에요. 버려지던 밀랍을 재활용해 일회용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밀랍랩, 밀랍백을 만들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으며, 더불어 양봉장에는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도록 돕고 있답니다.

 

 

'손끋비'라는 이름이 특이하고 예뻐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손끋비는 손끝의 옛 표기인 '손끋'과 벌(Bee)을 합친 말이에요. 벌(밀랍)과 관련한 것들을 손으로 다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불편하지만 쓰면 쓸수록 지구와 환경에 이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기분 좋은 불편함"이라는 슬로건도 만들게 되었답니다.

 

 

어떻게 '밀랍'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하시게 되었나요? 손끋비의 시작이 궁금해요.

엄마이자 주부인 저는 집에서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오염에 좌절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일회용 포장지와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것, 특히 지속 가능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대안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육아를 하면서 양초, 비누 등을 만들며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때 밀랍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어요. 밀랍은 당시 수업 혹은 작품을 만들면서 다루던 재료 중 하나였어요. 제가 알러지가 있고 기관지도 약한 편인데, 밀랍을 만지면서 두통도 사라지고 기관지가 아프던 증상도 사라지는 걸 경험했어요.

제 몸으로 직접 체감하면서 밀랍에 더 빠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 밀랍에 대해 연구하면서 밀랍 포장지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그 계기로 2017년 KBS '나는 농부도 시즌 3'에서 예선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이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밀랍으로 제품을 만들었는데, 사실 이게 유해한지 아닌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일단 만들어서 1년 간 혼자 써보면서 확인했어요. 그랬더니 사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직접 써가면서 제품의 안정성을 확인했고, 그렇게 시제품을 만든 후 제품의 시장성을 알아보고 제품을 더 보완하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오마이컴퍼니에서 두 번에 걸쳐 펀딩을 진행하셨는데요. 어떠셨나요? 크라우드펀딩의 before & after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오마이컴퍼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처음으로 준비했을 때, 저는 펀딩이라는 개념이나 기본을 몰랐어요. 게다가 밀랍랩 제품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어떻게 콘텐츠를 전달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기도 했고요. 첫 크라우드펀딩 때는 시각적인 것보다는 제품의 용도나 어떤 제품인지 설명을 하는 것 위주로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집중했어요.

펀딩을 준비하면서 플리마켓, 친환경 박람회, 전시회 방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서 오프라인으로는 홍보할 기회가 많았는데 온라인 쪽으로는 홍보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첫 번째 펀딩으로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두 번째 펀딩에서는 제품군이 확장되면서 결국 브랜드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2018년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하기 전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밀랍이라는 용어 자체도 잘 모르고 밀랍랩 제품도 생소하게 느껴 판매가 어려웠는데, 2019년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는 행사 첫날부터 손끋비 브랜드에 찾아와 주셨어요. 그리고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나 기업들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기도 했답니다. 

 


 

손끋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밀랍 제품을 만든 후에 박람회나 매장 그리고 온라인에서까지도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어요. 특히 박람회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손끋비에게 매우 큰 힘이 된답니다.

박람회 첫 날, '이런 제품이 있냐'면서 물건을 사간 분이 다음 날에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을 한다며 찾아온 적이 있어요. 심지어 박람회가 끝나고 난 뒤에도 교육을 해달라고 연락이 왔고요.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손끋비의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큰 목표는 밀랍도 알리고, 환경 문제도 알리는 것이에요. 부산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환경'에 다소 소극적인 편인데, 밀랍을 통해 친환경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싶어요.

그리고 손끋비는 양봉장에서 버려지는 자원인 밀랍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양봉업자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게 되는데요. 사실 양봉 농가들의 노동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아무래도 꿀 생산에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꿀 생산에 집중하느라 밀랍에는 신경을 못 쓰기 때문에 밀랍으로 수익을 내는데도 소극적인 분들이 많고요. 경제성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 그냥 버리는 분들도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밀랍을 활용해 양봉업자들에게 추가수익도 제공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밀랍과 관련된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며 환경전시회 쓰-임새와 캠페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사람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기를 기대한답니다.

 


나와 너, 지구를 위한 플라스틱 없는 삶을 꿈꾸는

손끋비를 오마이컴퍼니가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