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난타?!
우리의 인식 속 타악공연이라고 하면 어쩌면 난타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타악=난타일까요?
타악기에도 음정이 있고, 음정이 없는 악기가 있답니다.
음정이 있는 타악기 : 실로폰, 팀파니, 마림바 등
음정이 없는 타악기 : 큰북, 작은북,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
실로폰처럼 치는건데 큰 악기..그거 ~
우리가 몰랐던 타악기와 그 음악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는 방타 타악기앙상블을 소개합니다.
<방타 타악기앙상블 방승주 음악감독>
OMC) 앙상블이라는 말이 함께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어떻게 방타 타악기앙상블의 단원들이 모여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간단히 방타 타악기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방타) 네 방타타악기의 시작은 바야흐로 2006년... 당시 저를 비롯한 몇명 타악기 전공자들이 특수 악기인 타악기로만 앙상블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모여 그 해,평촌아트홀에서 창단 연주를 한 것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당시 연주 반응이 상당히 좋았고 그 연주로 인해 주위에서 연주나 교육 제의가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9년동안 그 당시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시집가서 아기 엄마가 된 단원도 있습니다^^
OMC) 방타 타악기앙상블의 방타라는 말이 특이한데, 혹시 이름에 담긴 특별한 뜻이 있나요?
방타) 네 자주 듣는 질문인데요. 사실 그 당시 팀 명을 놓고 고민 하던 중 같이 음악 하시던 분들이 방승주가 리더니깐 방타라고 부르자고 되었죠.
단순히 이름에서 따와서 시작됐지만 방타는 더불어 사방에 타악기를 알리자! 라는 뜻으로 단체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사람들이 물어볼 때에는 "방방 뛸 정도로 신나는 타악기라는 뜻이라 방타에요" 라고도 말합니다.
OMC) 방타타악기는 타악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시작되어 매년 40여회의 정기공연주회, 기획공연 등을 통해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방타 타악기앙상블 활동을 통해서 타악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변화를 경험하신 예가 있거나, 공연과 관련하여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방타) 네 처음에는 타악기 팀이라고 제안서나 공연 홍보를 다니면 다들 난타 팀으로 알더라고여
그래서 설명을 합니다. 저희는 마림바, 비브라폰이라는 건반 타악기와 드럼 팀파니 같은 리듬 타악기들로 연주를 하니 음향이랑 무대랑 이러쿵 저러쿵....실컷 설명하면 “아! 그러니깐 난타 같은거네요!”ㅜㅜ설명해도 이해가 안되더군요~하지만 요즘에는 알아서들 공연에 신경 써주시고 체크해주십니다.
공연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연주장소가 6층 건물의 소강당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거에요. 저희 악기가 마림바 같은 경우 120kg입니다. 당시 연주도하고 어린이들 타악기 교육도 할 예정이어서 마림바를 3대를 가져 갔었죠. 어쩔수 없이 120kg마림바 3대를... 1층부터 6층까지 악기를 직접 들고가 공연을 했습니다. 끝나고 뒷풀이를 식당으로 가야하는데 다들 녹초가 되서 찜질방으로 뒷풀이를 간것이 방타 공연 최고의 에피소드가 아닐까싶네요^^
OMC)마림바 3대를 6층까지 가지고 올라가시다니..정말 힘드셨겠네요. 타악기 종류 중에 무겁고 부피가 큰 악기들이 많아서 이동하실 때마다 어려움이 많이실듯 합니다. 그래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지역에 찾아가는 공연을 위한 악기이동, 미니 무대를 위한 소형트럭구입입니다. 방타 타악기앙상블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그 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알려주세요.
방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 외에도 타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하그룹으로 지역 시민들을 위한 무료 드럼 레슨교실과 육아로 인해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에 제한을 받는 주부 계층들을 위한 레이디스 방타, 청소년들로 구성된 Yong방타 타악기앙상블 등등 다양한 계층들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 및 산하그룹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이 공연 프로그램으로 타악기 음악극 ‘스트로크의 모험’을 만들었는데 쇼케이스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방타 타악기 앙상블의 음악과 마임의 시각적인 효과를 조합하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장기공연으로 기획중입니다.
<레이디스방타, 영방타>
<찾아가는 문화활동 >
기발한 발상의 기획 공연들도 많습니다. 사무실 구석에 커피나 녹차, 주스를 마시기 위해 비치해놓는 종이컵들을 소재로 한 ‘컵타’와 같은 난타와 비슷한 형식의 공연들도 있죠.
이런 공연들은 대체적으로 단원들끼리 수다를 떨다가 ‘한번 해볼까?’란 식으로 나오는데, 보통은 ‘말도 안돼!’라며 얘기를 꺼내자마자 수그러들기 마련이지만 방타에서는 말 꺼낸 사람보다 되려 듣던 사람들이 더 흥분해서 ‘해보자!’란 식이죠. 대표인 제가 봐도 말이 안되는 아이디어들이 무수히 튀어나오는데 이런 아이디어들을 다듬어서 만들어보면 의외로 굉장히 재밌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들이 하자고 해놓고서도 ‘어라?’ 하는 표정들입니다. 말도 안 된다는 걸 본인들도 알고는 있었나봐요 ^^
11월 7일에 열리는 신작공연도 이런 단원들의 수다에서 발생한 아이디어들의 총집합이 될 예정입니다. 단원들의 엉뚱함(?)을 여과없이 드러내보이는 공연이 될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방타타악기 공연 사진>
OMC) 방타 타악기앙상블(혹은 공연/예술분야 사업)을 꾸려나가시면서 어려운 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방타) 방타 타악기앙상블은 단체의 역량강화를 위해 기본적인 공연예술활동에 매진하며 전세계로 뻗어 나가고자 활동을 하면서도 지역사회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연주하는 단체입니다. 타악기들로 구성된 앙상블 단체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희의 특수성에 흥미 있어 하고 좋아하지만 때론 그 특수성이 발목을 저희들의 잡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저희 악기는 대체적으로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서 이동이 용이하지 않아요. 무대에 상시 배치하여 연주되는 피아노와 같다고 보면 되죠. 악기 하나를 움직이기 위해 사람 너댓명이 붙어야 하기에 장거리 연주 시 악기 운반차량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악기전용 운반트럭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데 현실적으로 이 때 들어가는 운송비용이 적잖게 부담이 되는 편이에요. 이동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악기들도 아니기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악기가 파손이 되는 경우도 있고 큰 악기들의 경우는 부품들이 못 쓰게 돼버리는 일도 있죠. 이 경우 자연히 수리비도 나오고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악기들이라 외국에서 해당 부품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 공연을 지향하는 저희 입장으로선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닐 수가 없죠.
OMC) 인터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방타 타악기앙상블의 존재의 이유!! 방타 타악기앙상블의 미션과 비전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방타) 방타 타악기의 미션과 비젼은 “두드림으로 활력 찾는 세상을 꿈꾸며” 입니다. 지금은 타악기 앙상블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도 높아졌고 관심도 예전보다 많아진 상태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타악기는 두드리는, 두드리기만 하는 악기라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난타나 드럼 페스티벌과 같은 종류의 공연들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타악기의 이미지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타악기로도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감미로운 선율이나 관악기들의 풍성한 울림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에 못지않은 효과도 만들어낼 수 있죠. 다양한 소리와 효과를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타악기의 가장 큰 장점이며 이런 장점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배우고 싶어 하는 악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이 저희 방타타악기 앙상블의 미션이자 비전입니다.
방타 타악기 앙상블 크라우드펀딩 참여 ▼
http://www.ohmycompany.com/project/prjView.php?bbs_code=von_project&seq=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