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외갓집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 위치한 마을기업이다. 회원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직거래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에 위치한 무릉리는 제주에서도 으뜸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무릉외갓집에서는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재배되는 수많은 품종의 제철 농산물을 엄선하여 회원들에게 보내드리고 있다. 직거래 방식이다 보니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다마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에게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소비자는 더 싼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받는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인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릉외갓집이 갖고 있는 강점은 지역과 밀착돼 있다는 점이다. 농산·축산·수산물 시장에서 제주지역의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보니 많은 유통업체들이 제주산 물품을 팔고 있다. 다른 지역 농산물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을 붙이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유통되는 생산품이 제대로 된 중간관리과정을 거치지 못 해 원래의 맛과 향 등을 살리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납품일에 맞춰 대량 주문을 하고 남는 물량에 대해선 냉장보관을 하는 등 농산물을 재화의 수단으로만 고려하기에 품질 면에 있어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대로 된 농산물 전문가가 지역현장에서 바로 작황 상태를 확인해 가며 출하시기와 수요량을 고려하는 등의 조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무릉외갓집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릉외갓집은 지역에서 바로 작황을 확인해, 가장 좋은 상태의 제철농산물만으로 달마다 제공되는 ‘꾸러미’를 구성할 수 있다. 연회원제를 중심으로 운영이 되고 있기에 수요량도 얼추 예측이 가능하다.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품질 면에 있어 가히 최상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무릉외갓집은 식재료로써 농산물이 어떻게 유통되어야 하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는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혼자만의 탐색이 되지 않도록 농산물 유통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까페를 열고 사무공간을 그 옆에 마련했다. 이 까
페는 제철농산물을 이용한 메뉴를 판매하기도 하고, 농산물 유통 마켓으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공간이 꽤 넓습니다"
"네, 100여 명 정도는 충분히 수용가능합니다. 우수 마을기업 선정대회 방문심사도 공간 내에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엄청나네요. 그런데 우수 마을 선정이라니?"
"제주 대표 우수마을기업에 추천되어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탐방 후인 9월 23일 무릉외갓집은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지금껏 소셜미션을 구체화하고 해결방안을 현실화한 노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혹시 지금 관심이 가는 사업이 있다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서 참기름을 짜는 기계를 구매한 이장님이 생각나네요. 참기름 짜는 기계를 구매했는데, 결국엔 판로가 해결이 안 되서 기계가 그냥 놀고 있거든요. 대형유통사들이 지배하는 마트에 작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참기름을 유통시키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100% 국산 참깨로 짜내는 것이니 향이나 맛에 있어서는 중국산에 비교가 되질 않는데 말이죠. 이런 일들이 사방에 있으니 안타깝네요.”
탐방이 종료된 후 오마이컴퍼니와 무릉외갓집은 참기름 제조 마을기업을 위한 펀딩을 기획했다.
무릉외갓집은 혼자서 잘 나가는 마을기업이길 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오는 12월 제주 올레길로 유명한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서울 신사동에서 콜라보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 다. 상생하는 기업, 무릉외갓집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제주도에서 발군의 비즈니스 역량으로 무릉외갓집이 더 크게 성장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