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녹색친구들은 오마이컴퍼니 옆집이다. 딱히 공간 구분이 없으니, 옆 자리에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오마이컴퍼니와 녹색친구들은 사회적기업 창업팀 1기로 만나 성북 인큐베이팅센터에 함께 둥지를 틀었다.

 

장소 : 성북사회적기업 허브센터 4층

일시 : 2012년 11월 19일

탐방 및 기록 : OMC 대표 성진경

면담자 : (주)녹색친구들 김종식 대표, 김태수 과장

 

국공유지에 녹색마을을 건설하는 "녹색친구들"

 

녹색친구들의 김태수 과장은, 2011년 6월경 창업팀 워크샵을 통해 처음 봤을 때, 이런 이야기가 했다. "저희 팀은 사업 자금 규모가 좀 큽니다. 공사비가 50-60억 원 쯤 되거든요.” 일개 창업팀이 몇 십억 원 규모의 주택을 짓는다는 말에 그러려니 했다. 큰 꿈을 꾸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녹색친구들 김태수 과장, 희귀 장면 중 하나. 그는 센터의 핵심 일꾼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오마이컴퍼니와 녹색친구들이 무엇인가를 함께 도모하는 일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 회사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두 회사가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다가 드디어 접점을 찾아냈다. 녹색친구들의 시민주주 모집을 오마이컴퍼니 플랫폼에서 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기업 창업팀 동료로서 만나 이제는 "내부 거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녹색친구들 김종식 대표에게서 품성론을 배우다!

 

 녹색친구들의 김종식 대표와는 제법 오래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십 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자가 막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일이다. 총학생회 출범식에서 김종식 대표를 처음 만났다. 단상 위에 김종식 대표, 필자는 출범식에 참여한 1인으로 광장에 앉아 있었다. "91년 4월 말에 관악에 오셨잖아요. 5기 전대협 의장으로 총학생회 출범 축하 연설을 하실 때, 먼발치에서 뵈었어요.” "당시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누가 조국이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시구를 인용하면서 축하 연설을 했지요.” 지난여름 창업팀 공동 워크샵 때 김종식 대표님과 기억의 퍼즐을 맞추며, 91년 5월 그 뜨거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지만, 이제는 4층 난간에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91년 7월 김종식 대표는 91년 5월 투쟁의 배후로 지목되어 4년 2개월간의 옥고를 치뤘다. 이후 중소IT기업을 경영하였고,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셨고, 요즘도 틈틈이 산을 다니시며 심신을 단련하신단다. 녹색연합 내 등산 소모임의 명칭인 <녹색친구들>을 회사 이름으로 삼았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서는 지리산 느낌이 난다. 험난한 세월을 지나왔지만, 모난 것들을 품어 안는 넉넉한 품성. 학창시절 지면으로 읽었던 품성론을 그의 삶에서 배운다.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품 넓은 큰 형님이시자 센터의 멘탈리티를 맡고 계신 김종식 대표의 환한 미소, 2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최초의 민간건설 공공임대주택 "정릉동 프로젝트"이제야 본론이다. 녹색친구들의 사업을 핵심만 간략히 살펴보자(자세한 사항은 펀딩 페이지 참조하시라). (주)녹색친구들은 국공유지를 장기 임대하여 저에너지 친환경 임대주택을 짓고, 녹색 생활을 실천하는 녹색 마을을 만드는 일을 한다. 안정적인 주거 공간과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정릉동 프로젝트 구상도>

 

정릉4동에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내년 3월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첫 삽을 뜨게 된다. 이를 위해서 시민주주를 모집한다.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은 녹색친구들의 주주가 되는데, 완공 후에 보유 주식을 회사에 되팔 수 있으며, 투자금에 대해서 연10%의 배당을 실시한다. 녹색친구들 입장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가 널리 알리기 위해 시민주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이익이 동시에 가능한 그야말로 임팩트 투자가 가능한 프로젝트이다. 김종식 대표가 강조하듯이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거의 없어요. 게다가 정부는 유휴 국공유지만 있다면 별도의 예산 없이도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고, 서민들은 저렴한 임대료를 지불 하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게 되어 서민층의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요.” 오랜만에 구호로 정리한다. "투자자도 입주자도 모두가 행복한 녹색친구들에 투자하자! 투자하자! 투자하자!”
 

<환하게 웃고 있는 김종식 대표와 김태수 과장, 앞으로도 크게 웃을 일이 많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