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주적 비가 내리는 오후.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에코앤컴퍼니의 아담한 사무실을 찾았다. 여성과 환경을 위한 면생리대를 판매하면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독특한 운영구조의 에코앤컴퍼니, 송주영 대표가 반갑게 맞았다.

 

 

손수 리모델링 했다는 사무실은 들어서자 마자 그녀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차가울 수 있는 콘크리트 벽면에 따뜻한 원목의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현재 면생리대 키트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데 완제품 판매로 확대하게 된 동기에 대해 물었다."면생리대는 흔히들 빨아서 쓰기가 불편하다, 만들어서 쓰는 것도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예요. 하지만 면생리대 완제품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하나의 부담은 줄여주는 샘이죠.”

 

 

생리대를 이용하고 있는 전체 이용계층 중 면생리대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1%, 이중 면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는 사람은 5%내외라고 한다. 송대표는 면생리대 마케팅전략을 면생리대 이용계층 1%에서 3%로 넓히는 것에 두고 있다. 일단 다른 면생리대 제작 업체와의 경쟁도 해야 하지만 소비자층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대표에게 기존의 면생리대 판매업체와의 차별화된 에코앤컴퍼니만의 강점에 대해 묻자,"디자인과 컨텐츠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기존 제품들은 중고등학생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이 있지만 저희 것은 중고등학생의 취향을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죠. 또 왜 면생리대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 컨텐츠와 "스토리"가 들어간 단행본 책을 제가 병행 운영하는 출판사(북센스)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고릴라는 핸드폰은 미워해>,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등 환경분야의 베스터셀러를 출판한 바 있는 "북센스"(대표 송주영)와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면생리대의 "스토리"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잠재고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송대표의 이러한 전략은 비단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캄포디아의 소녀들에게 면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이 그것.면생리대 1세트(2개분)를 구입하면 1개는 본인이 쓰고 1개는 캄보디아에 있는 소녀에게 지원되는 "착한마케팅"이다. 이러한 에코앤컴퍼니의 운영전략은 기존의 면생리대 업체들이 오픈마켓에서 주로 활동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생협, 공정무역, 사회적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카페, 학교 등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송대표의 이야기 하나하나에서 "환경"과 "여성"에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묻어 나왔다.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송대표의 그 의지가 사회혁신기업으로서의 앤코앤컴퍼니를 있게 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